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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25536415
· 쪽수 : 456쪽
· 출판일 : 2010-02-11
책 소개
목차
01 서버 팜
02 벨벳코핀
03 서버 팜
04 30년차 기자
05 서버 팜
06 미국에서 가장 외로운 길
07 서버 팜
08 홈 스위트 홈
09 어두운 꿈들
10 새벽 5시 생방송
11 차갑고 단단한 땅
12 전국 생방송
13 재회
14 빗나간 동작
15 서버 팜
16 다크 파이버
17 서버 팜
18 행동요구
19 베이커즈필드
20 허수아비
감사의 말
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나는 전화를 끊고 헤드세트는 그대로 쓰고 있었다. 그러면 편집실에 있는 사람들이 나한테 접근하는 것을 꺼릴 것 같아서였다. 내가 강제퇴직 당했다고 래리 버나드가 다른 기자들한테 입을 나불대기 시작하면 다들 몰려와 애도를 표하려 할 것이 뻔했다. 나는 LAPD 강력반이 체포한 청부살인 모의 용의자에 대한 사건개요를 작성하는 일에 정신을 집중해야만 했다. 그래야만 편집실에서 슬며시 빠져나가 술집으로 이동한 다음 나의 신문기자 생활 마감에 대한 축배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게 내가 하려는 일이기 때문이다. 마흔 살 넘은 경찰 사건담당 기자를 받아줄 신문사는 아무 데도 없다. 안젤라 쿡 같은 병아리 기자 지망생들이 해마다 남가주대와 메딜, 콜롬비아 등에서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고, 이들 대부분은 기술적으로 정통한데다 최저 임금 수준에도 기꺼이 일하려고 했다. 문서나 인쇄매체 그 자체처럼 나의 시대도 끝났다. 이젠 인터넷 세상이다. 그들은 데이터를 시간별로 온라인 버전과 블로그에 전송한다. 텔레비전 타이인과 트위터로 업데이트한다. 기사를 불려주려고 전화를 거는 것이 아니라 기사를 보내려고 전화기를 사용한다. 조간신문은 ‘뒷북일보’로 이름을 바꿔야 할 판이다. 거기 실린 기사들은 전날 밤 웹에 모조리 올랐던 것들이다.
검색 엔진에 잭 매커보이의 이름을 입력하자마자 카버는 새로운 긴장이 몸속을 날카롭게 꿰뚫고 지나가는 느낌이었다. 잭 매커보이는 블로그를 가지고 있지 않았고 페이스북이나 다른 어디서도 프로필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지만 그의 이름은 구글에 수없이 떠올랐다. 카버는 처음부터 그의 이름이 눈에 익다 싶었는데 이제야 그 이유를 알았다. 10여 년 전에 매커보이는 ‘시인’이란 별명을 가진 살인자에 관한 베스트셀러를 썼는데, 카버는 그 책을 여러 차례 정독했다. 조사를 해보니 매커보이는 단지 살인자에 대한 책만 쓴 것이 아니었다. 그는 시인의 정체를 세상에 드러낸 신문기자이기도 했다. 또한 결과적으로 시인의 목을 조인 장본인이었다.
잭 매커보이는 무서운 자객이야.
“내가 행동과학실로 가서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어. 프로파일러들이 가끔 둘러앉아 우리가 사냥한 포식자와 바깥에 돌아다니는 포식자들과의 차이점에 대해 얘기하곤 했지. 연쇄살인범이 표범이나 자칼과 얼마나 비슷한지 알면 당신도 아마 놀랄 거야. 그런데 희생자들도 마찬가지야. 실제로 피살자의 육체적 타입을 지칭할 때 우린 동물 이름을 이용해. 이 두 여자는 기린으로 불러야겠군. 키가 크고 다리가 기니까. 우리 포식자께서는 기린 취향을 지녔어.” 그녀가 말을 이었다.
“또 있어. 이 시점에선 순전히 내 추측에 불과하지만, 피살자들의 다리에 남은 자국이 밧줄로 묶어서 생긴 거라는 검시보고서의 기록은 오류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 자국들이 통상적인 것보다 너무 대칭을 이루고 있어. 이게 만약 끈으로 묶어 생긴 자국이라면 발목 주위에 있어야지. 상대방을 제압하거나 도망치지 못하게 하려면 발목을 묶어야 하잖아. 그런데 발목엔 그런 자국이 없어. 손목엔 있는데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