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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25567143
· 쪽수 : 448쪽
책 소개
목차
01 서버 팜
02 벨벳코핀
03 서버 팜
04 30년차 기자
05 서버 팜
06 미국에서 가장 외로운 길
07 서버 팜
08 홈 스위트 홈
09 어두운 꿈들
10 새벽 5시 생방송
11 차갑고 단단한 땅
12 전국 생방송
13 재회
14 빗나간 동작
15 서버 팜
16 다크 파이버
17 서버 팜
18 행동요구
19 베이커즈 필드
20 허수아비
리뷰
책속에서
나는 LAPD 강력반이 체포한 청부살인 모의 용의자에 대한 사건개요를 작성하는 일에 정신을 집중해야만 했다. 그래야만 편집실에서 슬며시 빠져나가 술집으로 이동한 다음 나의 신문기자 생활 마감에 대한 축배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게 내가 하려는 일이기 때문이다. 마흔 살 넘은 경찰 사건담당 기자를 받아줄 신문사는 아무 데도 없다. 안젤라 쿡 같은 병아리 기자 지망생들이 해마다 남가주대(USC)와 메딜, 콜롬비아 등에서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고, 이들 대부분은 기술적으로 정통한데다 최저임금 수준에도 기꺼이 일하려고 했다. 문서나 인쇄매체 그 자체처럼 나의 시대도 끝났다. 이젠 인터넷 세상이다. 그들은 데이터를 시간별로 온라인 버전과 블로그에 전송한다. 텔레비전 타이인과 트위터로 업데이트한다. 기사를 불려주려고 전화를 거는 것이 아니라 기사를 보내려고 전화기를 사용한다. 조간신문은 ‘뒷북일보’로 이름을 바꿔야 할 판이다. 거기 실린 기사들은 전날 밤 웹에 모조리 올랐던 것들이다.
그 뒤로도 100여 쪽이 더 이어졌다. 형사들은 거짓말로 윈슬로를 몰아붙였고, 그는 끝까지 부인했다. 그러나 나머지 쪽들을 읽어나가는 도중에, 나는 갑자기 72포인트 헤드라인처럼 튀어나오는 어떤 사실을 깨달았다. 알론조 윈슬로는 여자를 죽였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데니스 배빗의 목을 졸랐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수십 번이나 부인했다. 그가 자백한 것이라곤 단지 그 여자의 돈을 훔친 것과 그녀와 함께 자동차를 버렸다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윈슬로가 그 여자를 죽였다는 얘기와는 한참 거리가 먼 내용이었다. (…) 윈슬로의 진술서를 읽어봐서 이제 알 만큼은 아는 나는 경찰이 매체를 조종하여 거짓을 사실처럼 발표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검색 엔진에 그의 이름을 입력하자마자 카버는 새로운 긴장이 몸속을 날카롭게 꿰뚫고 지나가는 느낌이었다. 잭 매커보이는 블로그를 가지고 있지 않았고 페이스북이나 다른 어디서도 프로필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지만 그의 이름은 구글에 수없이 떠올랐다. 카버는 처음부터 그 이름이 눈에 익다 싶었는데 이제야 그 이유를 알았다. 10여 년 전에 매커보이는 ‘시인’이란 별명을 가진 살인자에 관한 베스트셀러를 썼는데, 카버는 그 책을 여러 차례 정독했다. 조사를 해보니 매커보이는 단지 살인자에 대한 책만 쓴 것이 아니었다. 그는 시인의 정체를 세상에 드러낸 신문기자이기도 했다. 또한 결과적으로 시인의 목을 조인 장본인이었다.
잭 매커보이는 무서운 자객이야.
옛날 아마존 페이지의 북 재킷에 실린 매커보이의 사진을 살펴보며 카버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큰 소리로 사진에게 말했다.
“이보게, 잭. 정말 영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