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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외국 역사소설
· ISBN : 9788925545233
· 쪽수 : 532쪽
책 소개
목차
작가 노트
로마 공화국 지도
제1부 집정관
첫 번째 두루마리
두 번째 두루마리
세 번째 두루마리
네 번째 두루마리
다섯 번째 두루마리
여섯 번째 두루마리
일곱 번째 두루마리
여덟 번째 두루마리
아홉 번째 두루마리
열 번째 두루마리
열한 번째 두루마리
제2부 조국의 아버지
열두 번째 두루마리
열세 번째 두루마리
열네 번째 두루마리
열다섯 번째 두루마리
열여섯 번째 두루마리
열일곱 번째 두루마리
열여덟 번째 두루마리
열아홉 번째 두루마리
용어 해설
주요 등장인물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가난한 사람들한테 농장을 공짜로 나눠 주는 게 왜 나쁘죠? 거리에 나가 보세요. 올겨울에 사람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아시지 않나요? 사람들이 굶어 죽고 있습니다.” 루푸스가 물었다. 젊은 사람답게 평민 정책에 관심이 적지 않았다.
“알고 있다. 하지만 그자들이 원하는 건 먹을거리지 농장이 아니야. 농사는 수년간의 기술과 허리가 끊어지는 노동을 요한다. 나도 오늘 카이사르의 집 밖에서 만난 부랑자들이 새벽부터 저녁까지 들판에서 일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만, 행여 만일 그자들한테 식량을 의지한다면 우리도 1년 안에 굶어 죽고 말 거야.”
“최소한 카이사르는 걱정이라도….”
“카이사르가 걱정을 해? 카이사르는 오직 자기밖에 모르는 자다. 로마 최고의 부자 크라수스가 정말로 가난한 자들을 걱정한다고 생각하느냐? 그래서 국유지를 나눠 주려 한다고? 아니, 진짜 이유는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평생 동안 권력을 유지해 줄 지지 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야. 크라수스는 이집트를 노리고 있지. 카이사르가 원하는 게 뭔지는 신들이나 아시겠지만, 필경 이 세상 전부일 게야.”
키케로는 경탄의 고개를 저으며 카이사르의 도박을 확실하게 깨부술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가지 변수만 아니었다면 이번 계획도 역시 성공했을 것이다.
첫 번째가 카툴루스와 이사우리쿠스의 기막힌 아둔함이었다. 몇 주 동안 키케로는 둘 사이를 오가며, 한 명이 포기하지 않을 경우 반(反) 카이사르 표를 깎아먹게 된다고 열심히 설득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둘은 누구랄 것도 없이 신경과민의 오만한 노인네들이었다. 그들은 양보도 않고 제비뽑기도 거부하고 단일화 안도 거부한 채 결국 모두 등록하고 말았다.
“저들은 자신의 부를 자랑하면서도 왜 사람들이 증오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 미트라다테스를 끝장내지 못한 루쿨루스가 저 정도 부를 축적했으니 폼페이우스가 누릴 부야 어디 상상이나 가겠느냐?”
상상은 가지 않았지만 원치도 않았다. 그저 역겹기만 했다. 그 푸르른 날 아침 저택으로부터 멀어지면서, 그런 식으로 부를 축적하는 행위가 그렇게 덧없이 느껴졌던 적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