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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25545356
· 쪽수 : 512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01 재회
02 어둠의 세계로
03 여섯 개의 열쇠
04 신원 미상 용의자
05 하나님이 보신다
06 악마와 춤을
07 산 자의 진실
08 거짓말
09 옛 친구
10 악의 상징
11 밤보다 짙은 어둠
12 잠적
13 단서
14 지켜보는 자
15 모두 진술
16 악마 올빼미
17 세속적인 기쁨의 정원
18 해리 보슈
19 첫 번째 증언
20 오디션
21 치명적인 문제
22 징후들
23 두 번째 증언
24 연기자
25 밤의 피살자들
26 최고의 식당
27 잭 매커보이
28 배신자
29 물 위의 남자
30 프로파일
31 네가 놓친 것
32 갈림길
33 새로운 단서
34 공격 전야
35 한 통의 전화
36 사냥
37 증인 심문
38 보석 보증인
39 반격
40 나쁜 달이 뜨고 있어
41 오해
42 침입자
43 총격
44 괴물의 고향
45 반전
46 빛나는 점
47 두 번째 기회
48 어둠 속의 길잡이
감사의 말
인물 관계도
등장인물 소개
리뷰
책속에서
매케일렙은 며칠만이라도 다시 사는 것 같은 기분을 느껴보고 싶어서 이 사건을 공짜로 맡아 줄 수 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어차피 윈스턴이 주는 돈은 한 푼도 받을 수 없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만약 매케일렙이 조금이라도 ‘공식적인’ 소득을 올린다면 매일 먹는 약 쉰네 알의 비용을 대주는 주 정부의 지원을 잃어버릴 수도 있었다. 약값이 워낙 비쌌기 때문에 만약 매케일렙이 자기 돈을 내고 약을 사먹어야 한다면 6개월도 안 돼서 파산할 터였다. 1년 수입이 갑자기 10만 달러 넘게 치솟는다면 또 모를까. 이것이 그의 목숨을 살린 의학적 기적 뒤의 추악한 비밀이었다. 매케일렙이 새로운 생명을 얻은 건 사실이지만, 그가 그 생명을 이용해서 생계를 해결하려고 나서지 않아야만 그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 배를 빌려 주는 사업의 운영자가 버디 로크리지로 돼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매케일렙은 보슈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머리가 매케일렙이 기억하던 것보다 짧았다. 흰머리가 늘었지만, 그거야 당연한 일이었다. 콧수염과 눈은 여전했다. 보슈의 눈을 보니 그래시엘라의 눈이 생각났다. 눈동자가 어찌나 까만지 홍채와 동공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보슈의 눈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고, 눈꼬리는 주름살 때문에 눈꺼풀이 살짝 처져 있었다. 그래도 그의 눈동자는 지금도 계속 움직이며 주위를 관찰했다. 앞으로 살짝 몸을 기울이고 앉은 자세는 당장 움직일 준비가 된 것 같았다. 보슈에게는 옛날부터 항상 스프링처럼 튕겨 나갈 것 같은 분위기가 있었다. 보슈라면 언제든 뭔가 핑계만 생기면 가장 치열하고 위험한 지역으로 곧장 뛰어들 것 같았다.
“이거예요. 자세히 말씀드릴 순 없지만, 이 올빼미가 제 수사 내용과 일치합니다.”
“이 그림에는 상징이 아주 많아요. 이건 금방 알 수 있는 상징 중 하나죠. 낙원에서 추방된 뒤 선택의 자유를 누리게 된 인간은 방탕, 식탐, 어리석음, 탐욕으로 이끌렸어요. 하지만 보슈의 세계에서 무엇보다 나쁜 죄악은 바로 색욕이죠. 이 남자가 올빼미를 끌어안은 건 바로 악마를 끌어안은 겁니다.”
매케일렙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대가를 치르죠.”
“맞아요, 그 대가를 치르죠. 마지막 그림을 보면 아시겠지만, 여긴 불길이 없는 지옥이에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고통이 한없이 이어지는 곳이죠. 어둠의 장소예요.”
매케일렙은 아무 말 없이 한참 동안 그림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의 눈이 그림을 가로질렀다. 보스쿨러 박사의 말이 생각났다. ‘밤보다 짙은 어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