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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25546841
· 쪽수 : 548쪽
책 소개
목차
1부 밧줄에 묶인 얼간이 1992년
01 거짓말의 장
02 작전
03 갈림길
2부 수트케이스 시티 2007년
04 호출
05 재기
06 돌입
07 죽은 자의 일정표
08 나는 그들을 인도한다
09 동병상련
10 두 번째 만남
11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12 아치웨이
13 월터 엘리엇
14 소중한 네 사람
15 정보 교환
16 중간 점검
17 새로운 기사
18 다른 세상
19 주도권
20 헤일리
21 동전의 양면
22 양날의 칼
23 수수께끼 사건
24 현황 보고 회의
25 엘리 웜스
26 좀비 의뢰인
27 마법의 총알
28 브루스 칼린
29 동지
30 도미노
31 한밤의 사내
32 법과 탄환
33 속임수
3부 진실을 말한다
34 배심원 선정
35 논리와 절대
4부 영혼의 필레
고인의 자리를 대신하다
36 증명의 장
37 우연한 만남
38 함정
39 특별한 방문객
40 첫날의 승리
41 위험한 진실
42 예외 조항
43 불청객
44 완벽한 증인
45 반대신문
46 공중회전
5부 묵비권을 행사하라
47 1루는 누구
48 숨은 증인
49 합리적인 의심
50 전이
51 미국식 정의
52 신속 탈출
53 장기판의 졸
6부 최후의 평결
54 총알 평결
55 산의 양편
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경찰도 거짓말을 하고, 변호사도 거짓말을 하고, 증인도 거짓말을 하고, 피해자도 거짓말을 한다.
재판은 거짓말 경연장이다. 법정 안의 모든 사람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판사도 알고, 심지어 배심원도 안다. 그들은 법원 건물 안에 들어설 때부터 앞으로 거짓말을 듣게 될 것임을 알고 있다. 그들이 정해진 자리에 앉는 것은 거짓말을 듣겠다는 동의와 같다.
피고 측에 앉아 있는 사람이라면 인내심을 갖는 것이 요령이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것. 그냥 아무 거짓말이나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이쪽에서 꽉 움켜쥐고 뜨거운 쇠처럼 잘 벼려서 날카로운 칼로 만들 수 있는 거짓말을 기다려야 한다. 그렇게 만든 칼로 사건을 찢어발겨 내장을 바닥에 쏟아내야 한다.
그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 칼을 벼리는 것. 날카롭게 다듬는 것. 자비심도 양심도 없이 그 칼을 휘두르는 것. 모두 거짓말을 하는 곳에서 진실이 되는 것.
내 가방은 다시 일을 시작할 계획을 짜면서 수트케이스 시티라는 곳에서 찾아낸 물건으로, 기운이 있는 날은 끈을 이용해서 배낭처럼 어깨에 멜 수도 있고, 원한다면 서류 가방처럼 손잡이로 들고 다닐 수도 있었다. (중략) 최근에는 기운이 없는 날보다 기운이 있는 날이 훨씬 많았기 때문에 변호사들이 전통적으로 들고 다니는 가죽 서류 가방을 들어도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 가방이 마음에 들어서 계속 쓸 생각이었다. 가방에 새겨진 로고는 산 능선 모양 위에 ‘수트케이스 시티’라는 말이 할리우드 간판처럼 찍혀 있는 모양이었다. 그 위로는 불빛들이 하늘을 휩쓰는 그림까지 그려져 있어서, 욕망과 희망이라는 꿈의 이미지를 완성해 주었다. 내 생각에는 아무래도 그 로고 때문에 가방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수트케이스 시티는 단순한 상점이 아니라 로스앤젤레스 자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로스앤젤레스는 타지인들끼리 모여 살면서 아무도 진정한 의미의 닻을 내리지 않는 곳이었다. 잠시 스쳐 지나가는 곳. 꿈에 이끌린 사람들, 악몽에서 도망치는 사람들이 오는 곳. 1천2백만 명의 시민들은 모두 필요하다면 탈출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비유적으로도 문자 그대로도, LA의 모든 사람들은 항상 여행 가방을 꾸려 놓은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