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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25575537
· 쪽수 : 48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페어워닝
작가의 말
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이제는 티나가 죽었고 나는 그 일을 가만히 내버려둘 수 없었다. 차고에서 두 형사가 내게 다가온 순간부터 내 인생은 어쩐지 바뀌어 버렸다. 나는 이제 토끼 굴에 들어와 있었고 이곳에서 내 앞에 가로놓인 것은 어둠과 골치 아픈 문제뿐이라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게 기삿거리라는 것도 느껴졌다. 좋은 기삿거리. 내 스타일의 기삿거리. 4년 전, 나는 기사로 모든 것을 잃었다. 일자리도, 내가 사랑하는 여자도. 내가 날려버렸다. 나는 내가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돌보지 않았다. 나 자신과 기사를 다른 모든 것보다 앞세웠다. 내가 캄캄한 물속을 헤쳐 온 건 사실이다. 나는 한 차례 사람을 죽인 적도 있고 거의 살해당할 뻔한 적도 있다. 내가 감옥에 들어가게 된 건 내 직업과 그 직업의 원칙에 헌신했기 때문이며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그 여자가 나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희생하리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 모든 게 무너져 내렸을 때 내가 스스로 처방한 속죄의 방법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를 다른 방향으로 돌려놓는 것이었다. 나는 예전에 오랫동안 죽음이야말로 내 담당이라고 말해왔다. 크리스티나 포트레로가 나타난 지금, 나는 여전히 그렇다는 걸 알았다.
말로리가 죽고 3주 뒤에 올라온 메시지가 내 시선을 끌었다. 아무렇지 않게 스크롤을 내리던 나는 우뚝 멈추고 말았다. 에드 예거스라는 사람이 말로리를 자신의 육촌이라며, 이제 막 그녀를 알아가던 와중에 그녀를 빼앗겼다며 슬퍼했다. 그는 “이제야 널 알아가고 있었는데.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했어. 가족을 찾고 같은 달에 그 가족을 잃는다니 무척 슬프다.”라고 했다.
샬럿 타가트의 부고에서 볼 수 있을 만한 감정이었다. 오늘날, 요즘 시대에 가족을 찾는다는 건 보통 DNA가 관련돼 있다는 뜻이다. 세상에는 온라인 데이터를 활용해 가족 관계를 찾아주는 혈통 분석 회사들도 있었지만 DNA가 지름길이었다. 이제 나는 샬럿 타가트와 말로리 예이츠가 둘 다 DNA 유전자 분석을 통해 혈연을 찾고 있었다고 확신했다. 크리스티나 포트레로도 그랬다. 이런 우연은 세 여자에게로 확장됐고, 네 여자 모두에게 해당할지도 몰랐다.
“뭐,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 한 가지는 윌리엄 오턴이 수상쩍은 인물이긴 해도 잭이 쫓고 있는 사건이 오턴에게 이르지는 못했다는 점이에요. 아직은요.” 에밀리가 말했다. “더 취재해 봐야겠지만 현재 상태를 보자고요. 우리가 아는 네 명의 피해자는 GT23의 참여자였어요. 피해자들의 DNA가 오턴의 연구소에 연구 목적으로 판매됐을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아직 그 가능성이 증명되지는 않았어요. 여기에 오턴이 성범죄자로 보인다는 점을 더하면 모든 게 더 재미있어지죠. 하지만 이런 사실을 서로 연결하는 구체적인 요소가 없어요.”
“바로 그거야.” 마이런이 말했다. “더 강한 연결 고리가 나타나지 않는 한 이걸 얼마나 끌고 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
마이런이 나를 쳐다봤다. 나는 그걸 좋은 징조로 받아들였다. 이건 지금도 내 기사였고, 마이런은 내 의견을 듣고 싶어 했다.
“제 생각엔 이게 그물 던지기의 일환입니다.” 내가 말했다. “뭐가 걸려 올라오는지 봐야죠. 제 생각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오렌지 나노 내부에 들어가 오턴과 이야기하는 거예요. 직접 만나서 감을 잡아보는 거죠. 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는 모르겠군요. 그냥 전화를 걸어서 네 여자의 살인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하면 안 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