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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25555270
· 쪽수 : 411쪽
· 출판일 : 2015-01-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01 영화제작자
02 휴가의 끝
03 사명
04 사건 현장
05 하이 징고
06 일련번호
07 OU 파일
08 무언가 있다
09 재즈
10 심문실
11 옛 친구
12 사건 파일
13 의뢰인
14 감시 카메라
15 단발이론
16 가석방 없는 종신형
17 미행자
18 무력감
19 FBI 감방
20 걸어가기
21 메모리 카드
22 파라다이스 로드
23 정말 멋진 세상이야
24 대리인
25 우리
26 주사위
27 행운이 필요하다
28 면회
29 $100K
30 오직 당신뿐
31 짧은 작별
32 보험회사
33 육감과 흥분
34 행복한 케이크
35 밤의 제왕
36 잃어버린 세월
37 러시 라이프
38 자극
39 혈투
40 거래
41 언제나 사립 탐정
42 육감
43 블랙홀
44 로스트 라이트
45 마음속에 있는 것들은 다함이 없다
리뷰
책속에서
마음속에 있는 것들은 다함이 없다. (중략)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나든, 그것은 마음속에서 항상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것은 어떤 사람이나 장소일 수도 있고, 꿈이나 사명 같은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신성한 것이면 무엇이든. 그것은 비밀 폴더 속에 있는 모든 것들과 연결되어 있으며, 그 자체의 모든 부분이고, 우리 가슴속에서 같은 박동으로 뛰며 언제나 거기 있을 것이었다.
난 지금 쉰두 살이지만 그 말을 믿는다. 오밤중에 몸을 아무리 뒤척여도 잠이 안 올 때, 그때 나는 그것을 깨닫는다. 모든 오솔길들이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고, 내가 사랑하고 미워하고 돕고 상처 준 사람들이 눈앞에 떠오르는 그런 때, 나는 나를 향해 내민 손들을 본다. 심장 박동 소리를 듣고 내가 해야 할 일을 깨닫는다. 나는 나의 사명을 알고 있으며, 그것을 외면할 수도 뿌리칠 수도 없다는 걸 알고 있다. 마음속에 있는 것들은 다함이 없다는 걸 내가 깨닫는 것은 바로 그런 순간들이다.
몇 개월이 지나는 동안 단 하루도 경찰서를 박차고 나온 것을 후회하거나 축하하지 않고 지나간 날이 없었다. 그 기간에 내가 한 가장 큰 일은 경찰 신분증의 위력을 나의 개인적 업무와 분리하는 것이었다. 오랜 세월 동안 나는 그 두 가지를 불가분의 것으로 믿어왔다. 한 가지가 없이는 다른 것도 가질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몇 주가 지나고 몇 달이 경과하자, 나의 정체성이 경찰 신분증을 대체하고도 남을 만큼 크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나의 사명은 간섭받지 않았다. 경찰 신분증이 있든 없든 이 세상에서 내가 해아 할 일은 죽은 자 편에 서는 것이었다. 나는 현관으로 가서 죽은 자들의 온갖 목소리를 담고 있는 먼지 덮인 파일 상자를 꺼냈다. 기억 속에서 그들은 내게 호소했다. 범죄 현장의 모습들도 떠올랐다. 그들 중에서도 안젤라 벤턴의 모습이 가장 선명했다.
슈거 레이는 교수법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오히려 멋진 스승이었다. 그는 내게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악기를 사랑하고 그것에서 살아 있는 음을 뽑아내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내가 낼 수 있었던 음 하나하나에 추억과 이야기가 담겼다. 나는 멋진 색소폰 주자가 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두 번씩 찾아와서 한 시간쯤 재즈에 대한 이야기를 듣거나 그가 아직도 품고 있는 불멸의 예술에 대한 열정을 느껴보곤 했다. 그런 것들은 내 안으로 들어와 내가 색소폰을 입술에 대었을 때 나 자신의 호흡으로 흘러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