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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란다 나무의 아이들

자카란다 나무의 아이들

사하르 들리자니 (지은이), 한정아 (옮긴이)
알에이치코리아(RHK)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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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란다 나무의 아이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자카란다 나무의 아이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25555676
· 쪽수 : 380쪽
· 출판일 : 2015-04-03

책 소개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테헤란 에빈 교도소에서 ‘정치범’의 딸로 태어난 사하르 들리자니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장편소설이다. 목숨 걸고 정의와 자유를 사수하고자 했던 이란인들의 가슴 뭉클한 사연을 아름답고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목차

1983 테헤란 / 에빈 교도소
1987 이란이슬람공화국 / 테헤란
1983-1988 테헤란 / 에빈 교도소, 코미테 모쉬타락 강제수용소
2008 이란이슬람공화국 / 테헤란
1983-2009 테헤란-토리노
2010 이란이슬람공화국 / 테헤란
2011 이탈리아 / 토리노

감사의 글

저자소개

사하르 들리자니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이란 출신의 소설가. 1983년 테헤란 에빈 교도소에서 태어났다. 당시 이슬람 정권에 항거하는 시민운동가였던 그녀의 부모는 정치범이라는 죄목으로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었다. 열두 살이 되던 해 가족과 함께 미국 북부 캘리포니아로 이주했으며,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했다. 현재 남편과 함께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살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www.sahardelijan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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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아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강대학교 영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우리말로 옮긴책으로는 안드레 애치먼의 《하버드 스퀘어》와 페데리코 아사트의 《다음 사람을 죽여라》 이언 매큐언의 《속죄》 《견딜 수 없는 사랑》 마이클 코넬리의 《회생의 갈림길》 《변론의 법칙》 《버닝 룸》 《배심원단》 《블랙박스》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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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때는 혁명이 일어나고 겨우 1년이 지났을 뿐이어서 아자르와 이스마엘은 아직도 혁명의 열기와 황홀감에 휩싸여 있었다. 그들의 승리를 이야기할 때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왕을 축출한 국민의 승리를 이야기할 때면, 눈에는 기쁨의 눈물이 맺혔고 감격에 겨워 목이 메었다. 그들은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면서도 뭔가 잘못됐다는 건 느끼고 있었다. 엄격한 얼굴을 하고 분노와 희망과 무자비와 알라신을 말하는 사람들이 정권을 잡고 자기들이야말로 복음과 성스러운 법률의 전달자라고 주장하자, 그들은 발끈했다. 도대체 일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거야? 아자르는 초조해하며 이스마엘에게 묻곤 했다. 새로 정권을 잡은 사람들은 자기들이 혁명의 유일한 적자이고 확실한 승리자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이 점점 더 분명해졌다. 그들은 대학에서 이른바 반혁명분자들을 축출했고, 신문을 폐간했으며, 정당 활동을 금지했다. 그들의 말이 곧 법이 되었고, 아자르와 이스마엘을 비롯하여 그들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은 모두 지하로 숨어들었다.


“그런 차림으로 밖을 나다녀도 된다고 생각하나, 자매?”
혁명 이후로, 하루아침에 모두가 형제와 자매가 되었다. 혈연관계가 없는 형제자매들로 구성된 나라에서 사람들은 때로는 겁에 질린 눈으로, 때로는 반항기 어린 눈으로, 때로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때로는 자기의 힘을 과시하고 타인을 업신여기는 오만한 눈초리로 서로를 감시했다. 내가 왜 당신 자매야! 레일라는 소리치고 싶었지만 참았다. (…)
“머리 가려.”
“네?”
“머리 가리라고! 그렇게 머리를 다 내놓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어떡하나.”
레일라는 오미드의 손을 놓고 머릿수건을 이마까지 끌어당겨 쓴 후, 밀가루반죽처럼 부푼 굽실굽실한 파마머리를 꽉 누르고 머릿수건을 잡아당겨 턱 밑에서 매듭을 꽉 졸라맸다.
“꼬락서니하고는. 어린 소녀들에게 모범이 될 생각은 안 하고.” 남자가 레일라와 아이들을 찬찬히 훑어보며 말했다. “또 한 번 그런 모습으로 다니다가 걸리면 그땐 각오하라고.”
남자가 말을 마치고 돌아섰다. 다른 남자도 그 뒤를 따랐다. 그들은 지프에 타고 출발했다. 레일라도 유모차를 밀며 출발했고 사람들의 눈을 피하면서 속으로는 덜덜 떨면서 걸어갔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상황은 완전히 달랐다. 그 어느 것도 그녀를 건드릴 수 없었고 그녀의 길을 막을 수 없었고 그녀의 의사에 반하여 그녀를 멈춰 세울 수 없었다. 그녀는 노련한 도시 여성처럼 민첩하게 택시와 버스에 타고 내릴 수 있었고, 차와 오토바이와 사람들로 북적이는 도로를 요령껏 이리저리 헤치며 걸어서 직장인 의류공장으로 향할 수 있었다. 공장에서 그녀는 부상자들이 넘쳐나 수용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최전방의 야전병원으로 보낼 병원 가운과 담요를 비닐에 담아 포장하는 일을 했다. 하찮은 일이었지만 일을 할 때가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했다. 아침에 출근부에 도장을 찍을 때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큰 해방감을 느꼈고 도장 찍는 소리가 한없이 달콤하게 들렸다. 그 소리는 독립의 소리, 안전의 소리, 전쟁과 이제는 초라해진 혁명의 환상으로 흠씬 두들겨 맞고 무너져 내리는 나라에서 발판을 마련하는 소리였다. 녹은 용암 같던 삶에 틀을 마련하는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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