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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25556437
· 쪽수 : 396쪽
· 출판일 : 2015-05-29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잠 못 이룬 그 밤, 잠 못 이룬 사람
상한선을 찾아서
교양 ; 지식의 최전선
어느 역사가의 유작
전복과 역설의 '뻔뻔함과 음흉함'
문신 새긴 기억
이광수를 위한 변명
이것이 법이다
모차르트를 둘러싼 모험
미국의 극우파에 대한 명상
과두정이 온다
부서진 손잡이를 움켜쥐고
'정형화된 기억'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도들
<영광의 탈출> 잊어버리기
오래되지 않았다
조봉암; 우리 현대사가 걸어 보지 못했던 길
철학의 오만
피해 대중과 '레드 콤플렉스'의 기원
바그너의 경우
촘스키와의 대화
우리들은 모두 오이디푸스의 가족이다
엘리자베스 1세 ; 영국사의 한 장면
2007년, 아마겟돈
부록_장정일이 공부한 책 목록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군대에 대한 박노자의 인식은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신앙을 지켜 주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온갖 고질을 들여다보고 고치기 위해서 우리가 고심해 보아야 할 의제에 속한다. 그에 의하면 한국 사회의 권위주의와 서열주의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 사회에 미만(彌滿)한 일상적인 폭력이 모두 군대로부터 기인한다. 군대에서 이루어지는 상습적 구타와 인격 몰수의 습성은 제대 후의 전역병에게 고스란히 체화되어 여성과 어린아이에 대한 남성의 가부장적 태도를 구축하고, 학교와 직장에서는 물론 사회관계 전체를 서열화·기계화한다. _22쪽
공화주의자 블로크가 보기에 시험 편집증에 걸린 공교육의 가장 우려되는 폐해는, 공화국 시민에 걸맞은 "비판 정신"과 "포용력" 있는 "시민 정신"을 함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성공적인 '점수의 노예'로 훈련된 엘리트는 "그랑제콜"과 같은 "특권적인 기관"에서 "추억과 우정"을 나눈 뒤, "폐쇄적인 작은 사회"를 만든다. 그들은 장차 "인간적인 문제에 대해 진정한 인식이 없는 우두머리들, 세상을 모르는 정치가, 새로운 것에 거부감을 가지는 행정가"들이 된다. _72쪽
우주나 보편이 아닌 국가와 민족에 대한 절대적인 경배야말로 근대가 우리의 내면과 신체 속에 아로새겨 놓은 지워지지 않는 문신이다. _103쪽
중국 철학은 유럽이 종교 시대를 마감하고 철학 시대의 문을 열 수 있게 해 주었으나, 곧이어 서구에 과학 문화가 대두함에 따라 "중국 사상의 유럽에 대한 영향은 그야말로 공을 이루고 은퇴하는 시기로 접어들게 되었다"고 쓸 때, 주겸지의 심정은 어땠을까? (…)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사무엘 헌팅턴이 틀렸다는 것이다. 주겸지는 말한다: "명말·청초의 중서 문화 접촉에서 중국이 받아들인 것은 예수회의 '종교 문화'가 아니라, 예수회 선교사들이 종교의 방편으로 가져온 '과학 문화'였다는 사실이다. 또한 이와 동일 선상에서 18세기 중국 문화가 유럽에 끼친 영향 역시도 예수회 선교사들이 가져와 교의에 억지로 갖다 붙인 이른바 '천학(天學)'이 아니라, 그들에 의해서 전해졌고 또한 유해하다고 인식되었던 바로 '이학(理學)'이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명은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교호한다. _24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