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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비평론
· ISBN : 9791197873089
· 쪽수 : 452쪽
· 출판일 : 2022-09-01
책 소개
목차
첫 번째 편지 ― 첫 번째 답신
두 번째 편지 ― 두 번째 답신
세 번째 편지 ― 세 번째 답신
네 번째 편지 ― 네 번째 답신
다섯 번째 편지 ― 다섯 번째 답신
여섯 번째 편지 ― 여섯 번째 답신
일곱 번째 편지 ― 일곱 번째 답신
여덟 번째 편지 ― 여덟 번째 답신
아홉 번째 편지 ― 아홉 번째 답신
열 번째 편지 ― 열 번째 답신
열한 번째 편지 ― 열한 번째 답신
열두 번째 편지 ― 열두 번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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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진리가 기만적인 봉합이 아닌 절대적인 분열 속에서 탄생하며 그 분열은 합당한 대립자로서의 ‘부정적인 것’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 깊이 동의했습니다. 어쩌면 선생님과 저는 상이한 입장과 관점으로 인해 서로를 부정해야 했고 그 대립 과정에서 저의 정신은 비슷한 입장을 지닌 사람들과의 느슨한 일치에서 맛볼 수 없던 어떤 힘에 종종 사로잡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문학은 수다를 떨게 하는데, 그 수다 속에는 진지한 비평과 ‘뒷담화(남을 헐뜯는 행위)’가 반반이죠. 작가들의 수다가 순수하게 뒷담화일 리도 만무하고, 진지한 비평만으로 시종하지도 않죠. 이 대화는 그래서 재밌어요. 매우 전술적이고요. 누군가가 진지한 비평을 펼칠 때 다른 누군가는 그 작가나 작품에 대해 헐뜯기로 응대할 수 있고(완벽한 작품이 어디 있겠습니까?), 누군가가 헐뜯기에 나섰을 때 다른 누군가는 그 작가나 작품을 진지한 비평으로 감쌀 수 있죠. 비평은 확실히 속 좁은 헐뜯기보다 더 광활한 이해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길을 가면 되는 걸까요? ‘다원주의적이고 합리적인 시민사회’에서는 그런 상호
인정이 성숙한 미덕으로 칭송받겠으나 서로 다른 두 사람의 마주침을 심상히 넘겨버리지 않으려는 우리의 대화에 그런
다원주의적 인정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다름을 승인하고 각자의 길을 가기 위해 긴 만남의 여정을 시작
한 게 아니니까요. 누군가의 편지가 자신에게 닿는다는 것은 무얼 의미할까요. 적어도 아, 이 사람은 나와 다른 생각을 가졌다는, 그 차이를 인정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요즘엔 그 평면적인 차이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너무 많은 공력을 허비하곤 하죠. 그 점에서 차이에 대한 기만적인 인정으로 무언가를 봉합해버리려는 편의적인 행태에 대해, 저 역시 선생님과 똑같이 못마땅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