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마을 8호

마을 8호

(마을을 살리는 먹거리 운동)

마을학회 일소공도, 구자인, 구점숙, 금창영, 김경숙, 김정섭, 김학량, 박영선, 박진희, 복권승, 송원규, 유대칠, 이보은, 장정일, 정민철, 정상진, 정영신, 정영환, 정은정, 정천섭, 함성호, 홍연아 (지은이)
시골문화사
15,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4,250원 -5% 2,500원
450원
16,3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마을 8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마을 8호 (마을을 살리는 먹거리 운동)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계간지/무크
· ISBN : 9791196779054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21-10-19

책 소개

글로벌 먹거리 제국에 의해 전 세계 농민-농업-농촌이 재식민화되는 상황에서, ‘지구 환경-농민-농업-농촌의 상호지속’을 추구하는 먹거리 운동은 무엇보다 ‘마을’이라는 삶의 터전을 중심으로 먹거리 순환 관계망’을 살리는 맥락에서 실천되어야 함을 제안한다.

목차

열며
다시 던지는 질문│박영선
트임│마을을 살리는 먹거리 운동
마을의 먹거리 순환과 지역자급론│구자인
먹거리 운동의 작은 역사│송원규
다시 농민조직을 생각한다│정영환
마을의 먹거리 정의는 가능한가│박진희
포토에세이│한국 근현대 마을 공간 변천기 6
시골장터 이야기│정영신
벼림│농업·농촌·농민 연속좌담 7
마을을 위한 먹거리 순환 관계망│김경숙·김정섭·이보은·정상진·정천섭 외
스밈│농촌으로부터
전통시장, 로컬푸드, 텃밭장터│복권승
변두리의 성찰과 모험의 윤리│정민철
지상전시
과객-부모님의 연필│김학량
특별기고
덕의 회복과 공정사회 이론│함성호
연재│마을살이를 위한 개념어사전 2│거버넌스
힘겨움의 주체들과 더불어│유대칠
서평│책 너머 삶을 읽다
비웃음을 당한 철학자들│장정일
슬라보예 지젝의 『잃어버린 시간을 위한 연대기-팬데믹을 철학적으로 사유해야 하는 이유』
조르조 아감벤의 『얼굴 없는 인간-팬데믹에 대한 인문학적 사유』

저자소개

함성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0년 『문학과사회』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으며, 이듬해 1991년에는 『공간』 건축 평론 신인상을 받았다. 시집으로 『56억 7천만 년의 고독』, 『聖 타즈마할』, 『너무 아름다운 병』, 『키르티무카』, 『타지 않는 혀』가 있으며, 티베트 기행 산문집 『허무의 기록』, 만화 비평집 『만화당 인생』, 건축 평론집 『건축의 스트레스』, 『당신을 위해 지은 집』, 『철학으로 읽는 옛집』, 『반하는 건축』,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을 썼다. 현대시작품상(2001년)을 수상했다.
펼치기
정영신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8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34년째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오일장 600여 개를 모두 기록한 장돌뱅이 사진가이자 소설가다. 장터에서 만난 우리 민초들의 삶의 애환과 각 지역의 역사적 자취를 찾아다니며 글과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다. 『한국의 장터』 『장에 가자』 『혼자 가본 장항선 장터길』 외 다수의 저서가 있다.
펼치기
김정섭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에서 지역사회개발Community Development을 공부하고 「고추 재배 농가들의 영농양식」이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부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일하고 있다. 지역농업, 농촌관광, 가족농, 귀농, 사회적 경제, 사회적 농업 등 여러 분야의 정책 연구를 수행했다. 통틀어서, ‘농촌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을 화두 삼아 연구하고 있다. 한국농촌사회학회에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근년에는 농촌 주민, 전문 연구자, 활동가 등이 전문성이라는 경계를 넘어 더불어 모여 공부하고 토론하자는 취지로 설립한 ‘마을학회 일소공도’에도 참여해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서로 『어메니티와 지역개발』, 『농민과 농업』, 『새로운 농민』 등이 있다.?
펼치기
김정섭의 다른 책 >
김학량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4년 강원도 명주군 연곡면 신왕리, 한 농가에서 나고 자랐다. 열 살 때 소도시 속초로 이사를 가 거기서 고등학교까지 다니고, 그 다음부터 수도권으로 옮겨 대학과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결혼하고, 직장도 다니며 큰 뜻 없이 살고 있다. 1998년부터 간간이 미술가로서 작업도 하며 사는데, 굳이 왜 하는가 묻는다면, 조석朝夕으로 싸리비 들어 마당을 쓴다든지 아침마다 일어나 이불 개는, 그런 일과 다름없다고 대답하겠다. 가끔 한강 하류에 나앉아 강바람 쐬며 물 구경하기를 좋아한다. 현재 동덕여자대학교 교원으로 있다.
펼치기
정은정 (지은이)    정보 더보기
농촌과 농민의 삶에 관해 고민하는 농촌사회학을 공부하고 신문과 여러 매체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 《그렇게 치킨이 된다》,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 《대한민국 치킨전》, 《아스팔트 위에 씨앗을 뿌리다》 등이 있습니다. 1977년 충주에서 태어나, ‘망우리 떡볶이 골목’이 있는 서울 중랑구 망우동에서 자랐습니다. 학창 시절 친구들과 함께 다니던 떡볶이집을 지금도 종종 드나듭니다. 그래서 어릴 때 먹었던 밀떡볶이를 아직도 좋아합니다.
펼치기
송원규 (지은이)    정보 더보기
건국대학교 농식품경제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며, 세계 농식품체계의 문제와 식량주권 운동 등 대안적 농업·먹거리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요 글로 《먹거리반란》(공역)과 《종자, 세계를 지배하다》(공저), 그리고 논문 〈세계농식품체계의 역사적 전개와 먹거리위기〉 등이 있다.
펼치기
정민철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주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공부했다. 풀무학교와의 인연으로 홍동면으로 이주하여, 농사와 농촌 마을 그리고 교육에 대해 배웠다. 2012년 두 청년과 장곡면에 협동조합으로 젊은협업농장을 만들어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아직은 농사를 배우고 싶어하는 청(소)년들과 함께 일한다. 농장이 있는 장곡면 도산리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농촌 마을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펼치기
복권승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6년 충남 청양으로 귀촌했다. 마을과 생태, 자치로 풀어가는 지속가능한 세상을 모색하며 20여 년 세월을 보냈다. 청양과 공주의 공유공간 운영에 참여 중이며, 자치와 사회적경제, 도새재생과 마을만들기 등 영역 간 협력과 소통에 관심이 있다.
펼치기
구자인 (지은이)    정보 더보기
마을연구소 일소공도 협동조합 소장. 1990년대 초부터 마을만들기 방법론으로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 여러 학문을 공부하고 실천 현장을 다녔다. 6년 반의 일본 유학 생활을 거쳐 2004년 12월부터 임기제 공무원 8년, 중간지원조직 8년을 통해 농촌마을정책에 깊이 관여해왔다. 2021년 3월, 현장으로 다시 돌아와 농촌 면 단위의 정책협업과 선진사례 만들기에 새롭게 도전하고 있다.
펼치기
구자인의 다른 책 >
유대칠 (지은이)    정보 더보기
철학노동자. 오랜 시간 대학(원) 안과 밖에서 지중해 연안 중세철학을 공부해왔다. 토마스 아퀴나스에 대한 책과 중세와 초기 근대 이단 사상가에 대한 책을 내기도 했다. 서유럽 중심의 중세철학이 아닌 서유럽, 동유럽, 이슬람, 유대의 중세철학‘들’을 연구하면서 어느 순간 한국의 형이상학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홀로 있음’과 ‘더불어 있음’이란 화두를 잡고 ‘뜻’ 있는 한국철학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구 오캄연구소와 광주 시민자유대학에서 시민들과 함께 고전을 읽고 강의하고 있으며, 고전 번역과 중세 지중해 연안의 철학들에 대한 논문과 책을 집필 중이다.대부분 지중해 연안 중세 철학에 대한 논문을 다수 발표하였으며, [가톨릭프레스]와 [가톨릭뉴스 지금 여기]에 연재해왔으며 지금은 [가톨릭일꾼]에 연재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웅진싱크빅, 2012), 『신성한 모독자』(추수밭, 2018), 『대한민국철학사』(이상북스, 2020), 『일반 형이상학 입문』(부크크, 2021)가 있으며, 공저로는 『마을 6』(시골문화사, 2020)가 있다. 현재는 토마스철학학교와 오캄연구소에서 철학 노동을 이어가고 있다.
펼치기
마을학회 일소공도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7년 6월에 충남 홍성군 장곡면과 홍동면 일대의 농촌 마을에서 창립되었다. 근대 국민국가와 자본주의 체제의 폐해를 넘어서 21세기가 요청하는 공동의 자율적 삶에 바탕한 생태적 마을문명을 농촌에서 모색한다. 농민・주민・활동가・행정가・학자・예술가 등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새로운 형식의 학회다. 지구생명의 대멸종, 극한경쟁, 팬데믹과 기후위기를 초래한 자본주의 문명을 전환시킬 삶의 방식을 찾기 위해 함께 공부하고 일한다. 다층적인 실천-이론의 내용-형식을 농촌 마을의 삶과 앎 속에서 통합적으로 실험 중이며, 반연간지 『마을』과 격월간 《일소공도》를 발행하고 있다. ‘일소공도’는 일만 하면 소가 되고 공부만 하면 도깨비가 된다는 뜻이다. ‘일하는 도깨비, 공부하는 소’라는 통합적-혼종적 삶의 가치와 실천을 추구하는 마을학회의 창립 취지를 담고 있다. * 홈페이지 https://cafe.naver.com/oolocalsociety
펼치기
구점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0년 진주에서 나고 자라 1995년부터 농사를 시작했다. 2010년에 여성농민 활동가로 전국여성농민회총합사무총장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남해군 여성농민회 사무국장과 언니네텃밭 협동조합 운영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펼치기
정영환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기 양주 출신으로 풀무학교를 다니며 홍성과 인연을 맺었다. 도시에서 철학과 미학을 공부했으며, 2011년 홍성으로 돌아왔다. 농장에서 일하다 보니 협동조합젊은협업농장의 매니저를 맡에 되었고, 마을일을 하다 보니 새마을 지도자가 되었다. 마을학회 일소공도 기록분과 운영위원이기도 하다.
펼치기
김경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8년에 태어난 둘째딸이 백일을 갓 지날 무렵에 홍동으로 귀농해서 농사를 배웠다. 2005년부터 오리농법작목회 간사를 시작으로 홍성유기농영농조합법인에서 일하다가 홍성군학교급식지원센터를 만드는 일에 참여했다.
펼치기
박영선 (지은이)    정보 더보기
마을학회 일소공도 기획편집위원장. 근현대 문명의 세부를 결정하는 시각매체인 사진과 시스템의 관계를 매개로 펼쳐지는 문화 현상에 관심 갖고 여러 방식으로 작업한다.
펼치기
박진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북 장수에 산다. 농촌의 지속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며 먹거리 정의 활동과 농촌에서의 교육문화 활동을 하고 있다.
펼치기
이보은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시장기획자이다. 2012년 마르쉐@혜화 시장을 처음 시작했고, 지금까지 시장기획자 그룹 마르쉐친구들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2017년 창립한 사단법인 농부시장 마르쉐의 이사를 겸하고 있다. 그전에는 여성환경연대에서 대안생활 캠페이너·사무처장과 주민생협 교육조직 활동가를 역임했다. 우리밀에 관심이 많다는 이유로 별명인 언덕 대신 ‘밀덕’으로 불린다.
펼치기
정상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홍성에서 태어나 30여 년간 유기농업을 실천하고 있으며 홍성유기농영농조합을 설립·운영했다. 현재는 홍성친환경농업협회에서 활동 중이다.
펼치기
정천섭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주 출신. 전북 장수에서 농촌발전기획단을 시작으로 농업·농촌 일에 전념하면서 장수군 5-3 프로젝트, 완주군 로컬푸드, 화성 로컬푸드,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 등 현장에서 일하다가 농업·농촌 컨설팅 회사인 지역파트너플러스 대표로 전국 지자체의 푸드플랜, 사회적경제 등 지역발전전략 수립을 위해 노력 중이다.
펼치기
홍연아 (지은이)    정보 더보기
미국 농가 모델을 수출하기 위한 연구는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귀국해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현재는 환경과 식품산업, 환경과 개인의 영양 및 식품지원제도를 연결하는 주제로 연구를 진행한다. 환경보존, 개인의 먹거리와 영양 보장, 농식품 산업 발전까지 무엇 하나 포기할 수 없는 주제들 사이에서 균형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펼치기

책속에서

지역자급이라는 개념은, “인간과 자연의 상호관련 체계(자원이용 체계)의 한 형태로 먹거리나 생활 자재 등의 생산·유통·소비를 일정한 공간 안에서 행하는 것”으로 좁게 정의할 수 있다. 이는, 인간이 사는 지역사회와 자연의 상호관계를 강조함과 더불어, 지역사회 내부의 순환적 관계도 동시에 주목한 정의인 셈이다. 대체로 지역의 자급을 ‘지역 내에서의 100% 공급’으로, 반면에 지역의 ‘자립’은 100% 자급에서 100% 의존까지 다양‘하다고 구분하는 경향이다. 하지만 자연과의 순환적 관계를 강조하면서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도 고려하기 위해서는 ‘자립’보다 ‘자급’이라는 용어가 훨씬 더 명확하다.
현대사회는 모든 것이 상품으로 생산–판매–소비되는 유통 중심 사회다. 자연계는 (물과 바람, 태양에너지 등의 흐름으로 금방 알 수 있듯이) 에너지법칙과 엔트로피법칙에 따라 항상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따라서 본디 100% 자급사회란 있을 수 없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옛날 농촌도 완전한 폐쇄 경제, 즉 100% 자급자족 상태는 아니었다. 예를 들면 쌀을 비롯한 지역에서 농사지은 먹거리들은 한편으로 가장 중요한 현금 소득원이기도 했다. 농민들은 ‘파는 사람이 사는 사람’이기도 한 오일장에 나가 농산물이나 장작·석탄·가마니 등을 팔아 부족한 물자나 현금을 보충했다.
바람직한 자급 수준은 생산되는 농산물이나 생활자재, 교육·의료·돌봄·소방 등 서비스의 종류에 따라 다르며, 자급 대상의 양적·질적 측면과 관련 있다. 농촌의 지리적 특성(산촌, 평야지대 농촌, 근교 농촌, 어촌)에 따라서도 크게 다르다. 자급의 공간적 범위를 어디까지로 설정할 것인가라는 문제와도 관련된다. 이처럼 다양한 조합에 따라 바람직한 자급 수준이 정해질 수 있다. 지역의 토지와 사회 환경의 수용력carrying capacity을 고려하면서, 해당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한 전제로서 자급률 수준을 높여가야 할 것이다. 유기농산물 중심의 생협 운동에서 보듯이 원거리 이동은 원칙적으로 바람직하지 않고, 또 생협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농촌일수록 지속가능성 면에서 위험할 수 있다. / 구자인


역사적으로 산업적 먹거리 체계가 강화되고 이로 인한 폐해가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먹거리 운동도 변화 혹은 진화해왔다. 먹거리를 매개로 사회 변화를 추구하는 사회운동으로서의 먹거리 운동은, 주류 먹거리 체계에 저항·대항하는 운동이라는 정체성을 지닌다. 즉, 주류 먹거리 체계로 인한 문제점을 선명히 드러내고 대안적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적 시기별로 먹거리를 둘러싼 사회적·경제적·생태적 문제를 중심으로 운동의 내용과 형식을 구성하게 된다.
먹거리 운동들은 당연히 각 국가와 지역의 사회역사적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세계화가 진전되고 산업화된 먹거리 체계가 보편화되면서 대부분 국가에서 비슷한 문제점을 드러내기 때문에 상당히 유사해질 수밖에 없다. 이 절에서는 세계화 이후 지구적 먹거리 체계global food system에 저항하는 최근의 먹거리 운동을 다루기 때문에 국가와 지역에 따른 특수한 맥락은 고려하지 않았다. 먹거리를 둘러싼 사회적·경제적·생태적 문제의 부상에 따라 새롭게 시작되고 활성화되며, 때로는 쇠퇴하고 다른 운동과 협력하며 통합적 운동을 모색하기도 하는 다양한 먹거리 운동의 등장과 확산을 살펴보자. / 송원규


농민의 가치는 당연히 땅에 있다. 땅을 일구고 좋은 먹거리를 키워내는 행위 자체가 가장 중요한 가치다. 자연에 의지하고 도움 받으며, 자연이 주는 시련을 견디며 살아가는 모습. 함께 힘을 모아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 가치는 여기에 있다. 그동안 만들어진 수많은 영농조합과 작목반, 협동조합에서는 ‘우리’와 ‘함께’라는 판단 기준이 ‘안으로만’ 작용해왔다.
‘우리’ 조합원과 ‘우리’ 작목반의 이익을 위해, 이익단체 ‘내부’ 구성원의 행복만을 위해 농민조직이 활동하고 생산해왔기에, 농업과 농민의 운동이 진행되지 않았다. 조직을 만들 때 설정했던 공익적 방향성이 아닌 다른 방향(집단이기주의)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았다. 조직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재의 시장논리를 따라가야 하는 것이 맞다고까지 강변하게 되고, 그러면서 그 조직을 만들어야 했던 최초의 가치는 과거의 낡은 생각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함께’의 범위도 점점 좁아지게 된다. 처음에는 조직의 설립 취지에 동의하는 모든 지역민이었다가, 점점 조직 내부의 사람으로 좁아진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왜 이 조직이 만들어졌는지를 되물어볼 때, 나아갈 방향을 잃은 채 오직 현재만을 지키기 위해 아둥바둥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 정영환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