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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25556680
· 쪽수 : 680쪽
· 출판일 : 2015-06-26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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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자, 이제 업무 얘기로 돌아갈까? 봉급을 두 배로 뻥 튀길 기회가 있는데, 당연히 맘에 들 거야.”
후버가 등을 기대며 ‘어때 구미가 당기지?’ 하는 미소를 지었다.
“어떤 일입니까?” 켐퍼가 물었다.
리무진 속도가 빨라졌다. 후버는 두 손을 꼼지락거리다가 넥타이를 매만졌다. “케네디 형제 때문에 미치겠어. 보비가 매클렐런 위원회의 노동 갈취 조사 활동을 빌미로 FBI를 짓밟고 형의 대권 야망을 부추기는데, 좆도 맘에 안 들어. 내가 이래봬도 보비 놈이 태어나기 전부터 FBI를 움직였잖아. 잭 케네디는 날라리 플레이보이에 도덕적 신념이라고는 똥꼬나 핥는 사냥개 수준이야. 그 새끼가 지금 매클렐런 위원회에서 범죄 사냥꾼 역할을 하는데, 위원회 존재 자체가 은근히 FBI의 뺨을 때리는 셈이거든. 조 케네디가 아들한테 백악관을 사주려고 작심한 터라 행여 성공한다 해도 어떻게든 그놈의 닳고 닳은 박애주의 정책을 짓밟아주고 싶어. 그러니 정보를 가져오라고.”
켐퍼는 마침내 그의 의도를 눈치채고 되물었다. “예?”
“케네디 조직에 침투하라는 얘기야. 매클렐런 위원회의 노동 갈취 조사는 내년 봄에 끝나지만 보비 케네디는 여전히 변호인 수사관들을 고용하고 있지. 자넨 공식적으로 FBI를 은퇴해도 20년 근속이 끝나는 1961년 6월까지는 계속해서 녹을 먹을 수 있어. 그러니 믿을 만한 은퇴 스토리를 만들어서 매클렐런 위원회 수사관 자리를 확보해봐. 자네하고 잭 케네디 모두 샐리 레퍼츠라는 상원의원 보좌관하고 가깝다며? 레퍼츠가 수다쟁이니까, 잭도 당신 얘기를 들었을 거야. 잭은 매클렐런 위원회에 있는데, 젊은 놈이라 성 추문과 위험한 친구들을 좋아해. 보이드, 자넨 케네디가에 잘 어울릴 거야. 위장과 이중간첩 기술도 연마하고 그놈의 방탕한 취향을 만끽할 기회 아니야?”
켐퍼는 하늘에 뜬 기분이었다. 리무진이 허공을 날아다녔다.
“자네 반응이 맘에 들어. 이제 쉬라고. 한 시간이면 워싱턴에 도착할 테니 집 앞에 내려주지.” 후버가 말했다.
JEH: 그래, 잘 있었나? 지금 보안 전화로 통화하는 거지?
KB: 예, 공중전화입니다. 소리가 작으면 지금 마이애미라서 그럴 겁니다.
JEH: 동생이 벌써 일을 맡기던가?
KB: 시간 낭비를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JEH: 긴급 채용에 대해 분석해보게. 필요하다면 이름을 언급해도 좋아.
KB: 동생은 처음에 저를 의심했습니다. 덕분에 다소 시간이 걸릴 줄 알았는데 샐리 레퍼츠의 사무실에서 형을 만나 우연찮게 사적인 대화를 나눌 기회를 얻었죠. 함께 술을 마시며 신뢰도 쌓았습니다. 매력적인 사내들이 다 그렇듯 형은 쉽게 넘어오더군요. 우린 아주 죽이 잘 맞았습니다. 분명 동생한테 나를 고용하라고 말했을 겁니다.
JEH: 방금 언급한 ‘정황’에 대해서도 자세히 말해보게.
KB: 둘 다 세련되고 도발적인 여자한테 호감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그래서 메이플라워 바로 가서 이런저런 문제들을 논의했죠. 형은 1960년 대선에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오는 4월 매클렐런 위원회가 종료되면 동생도 선거 운동에 나설 거랍니다.
JEH: 계속해봐.
KB: 형과 정치 얘기도 했습니다. 저는 FBI 기준에 따라 부조리한 자유주의자 행세를 했는데, 그랬더니 형이….
JEH: 자네한테는 정치적 신념이 없어. 이런 상황에서는 그쪽이 훨씬 효율적이지. 계속해봐.
피터는 주차장으로 나갔다. 그런데 … 마치 주인이라도 되는 양 자동차 위에 벌렁 누워 있는 사내. 망할, 특수요원 켐퍼 보이드였다.
여섯 살이나 많지만 여전히 아주 잘생겼다. 암회색 정장은 400달러는 족히 넘음직했다.
“무슨 일이죠?”
보이드가 팔짱을 끼며 말했다. “후버 국장의 사교 심부름이야. 자네가 지미 호파를 위해 과외 활동을 한다고 걱정하시더군.”
“그건 또 웬 개소리랍니까?”
“매클렐런 위원회에 끄나풀이 하나 있다. 버지니아의 호파 저택 근처 공중전화를 따서 소식은 대충 듣고 있지.”
“계속 씨부려보시죠. 도청 운운이야 개소리겠지만 어디까지 가는지 봅시다.”
보이드가 윙크를 했다. 지긋지긋한 인간. “하나, 호파가 지난달 말에 네놈한테 두 번 전화했더군. 둘, 로스앤젤레스-마이애미 왕복 티켓을 끊고 휴즈 항공에 비용을 청구했잖아? 마지막은 트럭 노조 소유의 렌터카에서 차를 빌린 다음 안톤 그레츨러라는 남자를 기다렸나보더군. 그레츨러는 죽은 모양인데, 호파가 시킨 건가? 살처분하라고?”
시체를 찾지는 못했을 것이다. 늪에 던져놓고 악어들이 달려들 때까지 지켜봤으니까.
“그럼 체포하시든가.”
“아냐, 후버 국장이 보비 케네디를 좋아하지 않아. 휴즈 씨를 실망시키고 싶지도 않을 거야. 당연히 너하고 지미를 잡을 생각도 없겠지. 나도 그렇고.”
“그래서요?”
“후버 국장을 위해 좋은 일 하나 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