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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경제학/경제일반 > 경제사/경제전망 > 세계 경제사/경제전망
· ISBN : 9788925560533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16-11-25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_ 한국이 새로운 세계의 선두주자가 되는 조건
서문_ 글로벌 서던벨트는 어떻게 세계를 재편할 것인가
1장 전 세계가 성장하는 황금시대
21세기 새로운 경제벨트 | 디지털화의 역할 | 변화하는 소비 풍경 | 착륙이 아닌 경유? | 호텔업과 여행업의 목적지 | 쇼핑업의 목적지 | 비즈니스의 목적지 | 경제 글로벌화의 최종 실현
2장 새로운 경제 동맹의 탄생
세계경제의 구조 변화 | 남반구 개도국 시대가 열린다 | 세계의 중심이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개방형 모델 | 중국-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트라이앵글 | 21세기 ‘정화의 원정’ | 서방의 이중적 잣대 | 무대 전면에 나서다 | 앞선 중국, 추격하는 인도 | 라틴아메리카 변화의 원동력 | 쿠바의 대외 개방 | 태평양동맹 | 더 가까워지는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 | 미국 부흥의 5대 기회 | 금융 개혁의 새로운 노선
3장 실크로드 경제 계획
가장 중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 개방과 조력 | 아프리카 전략: 점점 커지는 존재감 | 남극대륙과 북극해 전략: 자원의 보고 | 동남아 전략: 해상실크로드 구축 | 유럽 전략: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 미국 전략: 새로운 관계 맺기 | 달러의 몰락과 신흥국의 부상 | 자리다툼 | 중국 기업의 부상 | 연구개발은 중국, 생산은 독일 | 대세는 중국 비즈니스 모델 | 차이나드림의 실현 | 200여 년 만에 정상 되찾다
4장 굿거버넌스와 정치 모델
서방 우월론과의 작별 | 민주주의의 리스크 | 음식을 눈앞에 두고도 굶어죽는 서방 세계 | 미국과 중국, 동급 최고 된다 | 내부 갈등에 고전하는 미국 사회 | 10년마다 두 배로 성장하는 중국 | 마르크스주의와 중국식 통치 모델 | 아랍의 봄 | 내부에서 부는 체제 변화의 바람 | 온두라스의 정치 실험 | 한 세대 만에 경제 모델 바꾼 싱가포르 | 아프리카의 경제 회복과 초보 정치 | 무너진 인도의 민주주의 | 외곽에서 춤추는 러시아 | 판도 변화의 원동력 | 평생학습과 맞춤형 교육 | 가르치는 것과 필요로 하는 것
5장 도시의 시대
역사상 최고의 인구 이동 | 도시화가 가장 더딘 국가 | 국가는 지고 도시가 뜬다 | 사회의 경제 관리 | 농축된 에너지 | 도시 경쟁력 강화 | 시너지 효과를 주도하는 힘 | 전략 시범 시행의 중심 |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
후기 _ 지금은 민주 정신을 발휘해야 할 때
부록_ 신흥국 경제 트렌드
주
리뷰
책속에서
서방 국가들은 2001?2010년 처음으로 자신들의 지위가 예전만큼 우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이 시기에 아시아의 신흥경제국 중국이 세계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로 올라섰고 라틴아메리카 국가에서 시장경제 개혁, 군인정부 및 군사독재 몰락, 좌익 진영 붕괴 등이 이뤄지며 실질적인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프리카는 부패와 무능한 정치 등으로 인해 두드러지게 발전하지 못했으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창업 정신과 모험 정신을 되찾았다. 이처럼 세계의 분위기가 바뀌면서 개혁을 원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졌다. 이는 부패한 자국 사회의 개혁을 넘어 서방 국가의 강압적인 간섭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열망이었다. 이런 열망은 중국을 시작으로 점차 세계 각지의 신흥경제국으로 확산됐는데, 이 모든 일은 5세기 전 천주교의 지위를 뒤흔든 종교 개혁과 닮아 있다. 2017년은 마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당 정문에 반박문을 붙인 지 500주년이 되는 해다. 당시 그의 행동은 눈사태처럼 몰아쳐 과거의 세계관을 뒤엎고 세계에서 가장 막강했던 천주교회의 근간을 뒤흔들었다. 이는 역사의 전환점이자 진정한 의미의 변혁이었다. 천주교가 굳게 믿던 천동설은 지동설을 바탕으로 한 세계관에 밀려 전복당하고 과학도 천 년 넘게 짓누르고 있던 종교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천주교회의 패권이 하루아침에 붕괴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뿌리까지 뒤흔든 이 근본적인 변화가 아니었다면 천주교회의 패권이 그토록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글로벌 서던벨트’는 우리가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어느 날 아침 무료한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떠올린 것이 아니라 수년에 걸쳐 서서히 정립한 개념이다. 그동안 우리가 관찰하고 연구해온 국가들의 상황이 여러 가지로 바뀌었다. 여전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긴 해도 자신감과 민족의식이 높아져 미래를 낙관하고 있고 서방에 대한 동경심이 줄어드는 한편 신흥경제국의 성과를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더불어 미래를 스스로 개척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창업 정신도 강해졌다. 이런 마음가짐의 변화는 여러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본래 작은 변화의 불꽃이 모여 너른 들판을 활활 태우는 법이다. 가령 쿠바에는 개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이 등장했고 캄보디아에서는 호텔 직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브라질 빈민가에 자발적으로 조직한 창업지원단체가 탄생했으며 콜롬비아는 갈수록 예술적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또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창업이 유행하고 중국에서는 농민들이 스스로 직업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변두리 지역의 고등학생들이 우리를 찾아와 유창한 영어로 인터뷰를 했다.
1991년 구소련 해체로 공산주의의 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자유주의, 민주주의, 시장경제로 대표되는 서방 세계 가치관 및 원칙이 세계의 주류로 자리 잡았고 이것이 전 세계를 완전히 장악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실제로 서방 세계는 희희낙락하며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자신의 책 《역사의 종말》에서 내놓은 관점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런 맹목적인 자만심은 오래갈 수 없다. 서방 세계는 우주에서 통용되는 가치관과 정의의 수호자임을 자처하며 자신들이 세계의 중심에 있다고 자랑하지만, 이제 글로벌 서던벨트에 속하는 수많은 신흥경제국이 서서히 개혁을 시작하고 있다. 이들은 자국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서방 세계의 명령에 따를 필요가 없으며 서방 세계와 상호 의존적인 관계를 맺는 것은 물론 자국의 힘만으로도 충분히 발전할 수 있음을 알고 있다. 이른바 ‘역사의 종말’이 새로운 경제 동맹이 탄생하는 기회로 변화한 셈이다. 그리고 이렇게 변화한 세상에서 사람들의 세계관, 지정학적 힘의 판도, 나아가 경제 관계에도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