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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미학/예술철학
· ISBN : 9788925579351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01 자네는 집을 지으려 했던 것이 아닌가?
02 아빠, 내 이름은 알아?
03 언니, 집 없어요?
04 우리는 왜 매끄러움을 아름답다고 느끼는가?
05 우린 그냥 벌레야, 모르겠니?
06 당신들, 정체가 뭐야?
07 도저히 사람 살 데가 아니더군, 이해하겠나?
08 왜 사람들은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고 장담하는 거죠?
09 당신은 계속 당신인 거야?
10 선생님은 자기가 싫어진 적이 있으세요?
11 많은 재즈 거장들이 요절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12 우리 삶을 충분히 표현하다 보면 나오지 않겠어요?
13 백 년 후엔 이걸 볼 사람도 없을 텐데 왜 모아?
14 함께 연주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지?
15 활동 증명을 통해 예술인으로 인정, 등록되었는가?
16 한국인들이 이 전쟁을 원했단 말인가?
17 어째서 흐르는 피는 남들에게 충격을 줄까?
18 한심한 외다리 꼴로 춤을 왜 추냐고?
19 생각 근심 속에 남아 있는 것은 무엇인가?
작가의 말
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예술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소비하게 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예술은 작품을 소비하면서 작품의 의미까지 사유하게 하며, 사유의 과정을 통해 소비자를 윤리적 판단에 이르게 한다. (…) 예술은 사유하게 한다. 사유를 촉발하는 힘까지 예술의 일부이다.
섹스와 술은 사실상, 가난한 사람이 누릴 수 있는 값싼 사치이자 가장 비용을 적게 들여 얻을 수 있는 행복이다. 하지만 가난 탓에 미소는 섹스도 잃어버렸다. 이제 미소에게 남은 것은 술뿐. 그녀는 필사적으로 위스키라는 자신의 취향을 지킨다. 그녀도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이다. 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편안히 바에 자리를 잡고 앉아 맛을 보는 위스키 한 잔이 그녀의 행복이자, 꼭 지켜야만 할 존엄이자, 그녀의 실존을 증거하는 알리바이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가난은 추상이 아니다. 가난은 <소공녀>가 보여주듯 삶의 가장 디테일한 부분까지 옭아맨다.
약자의 언어를 억압하려는 시도는 차별적 관계가 끝나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언제라도 약자의 언어는 강자의 행위를 고발하는 언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안부’가 그렇다. 일본이 ‘위안부’라는 단어를 부정하고 역사에서 지워버린다면 피해 사실도 사라져버린다. 인권을 유린당한 식민지 여성이라는 정체성, 일본의 사죄를 받아내고 책임을 물어야 하는 반인륜 범죄 피해자라는 입장도 함께 부정되고 지워져버린다. 이것이 일본이 그토록 ‘위안부’라는 단어에 집착하는 이유이고, 언어가 가진 영향력이자 위력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