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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파라-다이스

정주하, 백민석, 황모과 (지은이), 서경식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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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파라-다이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3598078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5-06-18

책 소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로 방사능에 노출된 소들이 모여 사는 ‘희망 목장’을 찍은 정주하의 사진 연작 <파라-다이스>와 이에 응답한 백민석과 황모과의 소설 두 편을 묶었다. 이미지와 텍스트는 어떻게 충돌하며 서로를 보완하는가. 외형상 ‘사진소설(photonovel/photo-roman)’로 볼 수 있겠지만 단순한 결합이 아닌, 경합을 의도했다.
1) 역설적인 낙원, 파라-다이스

정주하는 드넓은 평원 위에 한가로이 쉬거나 걷는 소들을 사진에 담았다. 2011년 3월 11일, 대지진과 쓰나미가 일본 도호쿠 지방을 덮친 다음 날, 후쿠시마의 도쿄전력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십수 만 명이 집을 버리고 떠났다. 사고 지점 반경 20km 이내는 출입 금지 구역이 되었다. 동물들 역시 방사능에 노출되었다. 국가의 명령을 거부하여 소를 죽이지 않고 먹이를 주는 목부가 있었다. 사람들은 그곳을 이제 ‘희망 목장’이라고 부른다.
소들을 찍은 연작에 작가가 붙인 제목은 ‘파라-다이스’. ‘거부’ 혹은 ‘확장(~을 넘어)’이라는 의미를 가진 그리스어 접두사 ‘파라(para-)’에 ‘죽음(dies)’을 결합했다. 인간의 과오로 고기가 될 운명에서는 벗어났지만 인간 세상에서는 거부(추방)당한 아이러니. 정주하가 포착한 ‘파라-다이스’는 방사능 누출로 십 수만 명이 집을 버리고 떠나야 했던 인간이 잃어버린 낙원과도 겹쳐 보인다.

2) 사진 소설, 서로를 비추기

우리는 이 ‘역설적 낙원’의 이미지가 텍스트와 어떻게 만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소설이라는 장르를 택했다.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언어와 이미지)를 절취하여 또 다른 세계를 구성한다는, 소설과 사진의 공통점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곳에 초대받은 소설가는, 여전히 “분노자본을 간직한 몇 되지 않는 현직 작가”로 평가받는 백민석과, SF라는 장르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돌이켜 보는 황모과다. 사진 <파라-다이스>와 소설「검은 소」, 「마지막 숨」은 마주 보며 서로를 비춘다.
사진 속 검은 소는 유령처럼 배회하는 모습으로 불안함을 안기기도 하지만, 때로는 따사로운 햇볕을 쬐는 모습으로 여유로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비현실적인 상황을 보여 주는 사진처럼 소설 역시 실재와 환상, 현실과 미래를 오가며 전개된다. 살처분을 모면한 소가 불로불사의 존재가 되어 말을 하거나(황모과,「마지막 숨」), 2023년 제2원자력발전소마저 녹아내렸다는 설정으로 더욱 가혹해진 환경 속에 내던져진 소수자의 삶을 보여준다. (백민석,「검은 소」). 독자는 소설 속 재난과 디스토피아적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불사신처럼 떠도는 검은 소의 사진과 함께 각자의 세계를 만들어 나간다.

황모과, 「마지막 숨」
배경은 2810년. 2011년 동일본대지진 후 죽음이 유예된 곳이 된 목장의 소들은 2023년 오염수 방류로 죽은 인어 고기를 먹고 불로불사하게 된다는 설정의 소설. 전설과 신화가 되기를 거부하며 금식을 시작하는 소들이 망각을 통해 역사를 지우고 싶어 하는 인간들에게 대항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백민석, 「검은 소」
배경은 2023년. 제2원자력발전소까지 녹아내린 상황, ‘방사능 벨트’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 원고를 준비하는 ‘나’를 화자로, 무국적자처럼 살아온 재일조선인 출신 게이코를 주인공으로 삼은 소설.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도망쳐 죽음의 땅으로 온 게이코가 화상통신 단말기를 통해 보내오는 스산한 풍경이 강렬하다.

3) 정주하의 에세이와 다큐멘터리 사진

1부의 소설 속 잿빛 세상과 흑백사진을 지나면 ‘컬러’로 바뀌면서 <파라-다이스> 연작의 작업 노트인 「미나미소마 일기」가 시작된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정주하가 쓰고 찍은 글과 사진, 텍스트와 이미지 사이의 큰 낙차다. 컬러 사진을 넘기다보면 화창한 날씨의 바닷가에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목장 직영의 소프트아이스크림 가게와 같은 한가로운 일상이 펼쳐진다. 하지만 텍스트로 돌아와 그곳이 후쿠시마 원전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역이라는 정보가 들어오면 균열이 일어난다.
과거의 비극이나 재난을 망각하고자 하는 국가 정책은 완전하게 성공한 것인가. 방사능으로 오염된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며 웃는 사람들은 망각을 통해 쉽게 행복을 얻은 것인가. 수많은 질문과 의문 속에서 우리는 갑자기 현실을 능가하는 초현실의 세계로 끌려간다. 조금 전까지도 평범해 보이던 사진이 일순 일그러져 보이거나, 무색무취의 방사능이 역한 냄새를 뿜어내는 듯 느껴진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능을 찍고 기록하려는 사진가의 도전은 성공한 것인지도 모른다.

목차

1.
백민석, 「검은 소」
황모과, 「마지막 숨」
정주하 <파라-다이스>

2.
정주하, 「미나미소마 일기」

3.
서경식×정주하, 「재난의 표상 (불)가능성」

편집 후기
작업 일지

저자소개

백민석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1995년 『문학과사회』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16믿거나말거나박물지』,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혀끝의 남자』, 『수림』, 『버스킹!』, 장편소설 『헤이, 우리 소풍 간다』, 『내가 사랑한 캔디』, 『불쌍한 꼬마 한스』, 『목화밭 엽기전』, 『러셔』, 『죽은 올빼미 농장』, 『공포의 세기』, 『교양과 광기의 일기』, 『해피 아포칼립스!』, 『플라스틱맨』, 산문집 『리플릿』, 『아바나의 시민들』, 『헤밍웨이』, 『러시아의 시민들』, 『이해할 수 없는 아름다움』, 『과거는 어째서 자꾸 돌아오는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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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하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8년 인천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사진과를 중퇴하고 독일로 건너가 쾰른 FH 대학교Fachhochschule Freie Kunst의 아르노 얀센Arno Jansen 교수 밑에서 밑에서 마이스터쉴러 학위를 받았으며, 백제예술대학교 사진과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완주자연지킴이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빌레펠트 슈바르츠분트 갤러리, 크레펠트파브릭헤더 갤러리, 시카고 현대사진미술관, 휴스턴 윌리엄스타워 갤러리, 오키나와 사키마미술관, 사이타마 마루키미술관, 예술의전당, 아트선재센터, 한미사진미술관 등 여러 곳에서 개인전 및 그룹전을 가졌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사진집으로 『땅의 소리』, 『서쪽바다』, 『불안, 불-안』,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모래 아이스크림』, 공저로 『다시 후쿠시마를 마주한다는 것』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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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모과 (지은이)    정보 더보기
소설집 『밤의 얼굴들』, 『스위트 솔티』, 중편소설 『클락워크 도깨비』, 『10초는 영원히』, 『노바디 인 더 미러』, 『언더 더 독』, 장편소설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 『서브플롯』, 『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 『그린 레터』 등을 출간했다.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2021년과 2024년 SF어워드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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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식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1년 일본 교토에서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 불문과를 졸업하고 1971년 ‘재일 동포 모국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구속된 형 서승, 서준식의 구명과 한국의 민주화를 위한 운동을 펼쳤다. 2000년부터 도쿄경제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인권론과 예술론을 가르쳤으며, 도서관장을 역임하고 2021년 정년퇴직했다. 『소년의 눈물』로 ‘일본에세이스트클럽상’을,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로 ‘마르코폴로상’을 받았고, 민주주의와 소수자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로 ‘후광 김대중 학술상’을 수상했다. 2023년 12월 18일 72세를 일기로 일본 나가노현에서 세상을 떠났다. 지은 책으로 『나의 서양미술 순례』, 『디아스포라 기행』, 『난민과 국민 사이』, 『고뇌의 원근법』, 『언어의 감옥에서』, 『나의 조선미술 순례』, 『시의 힘』, 『나의 이탈리아 인문 기행』, 『나의 일본미술 순례』, 『어둠에 새기는 빛』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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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연애 못 해 본 사람 있어요? 둘이서 못 하면 혼자서라도 하는 게 연애죠.” 게이코 씨는 머그잔에 커피믹스 한 봉을 따 넣으며 말했다. “한 번에 셋 이상이라면 골치 아플 수도 있겠지만.”
“인간은 욕정의 동물이니까요.” 내가 말했다. “인간은 사랑의 동물이죠.”


“여기는 병자투성이지만 병원도 의사도 없어요.” 게이코 씨는 나뭇가지를 들어 바닥에 찍 기다란 선 하나를 그었다. “이걸 상궤라고 해봐요. 이 금을 따라서 격식이니, 질서니, 예의니, 상식이니 하는 것이 만들어지고 지켜지는 거겠지. 그러면 이 금을 누가 긋고 유지하는 걸까요?”
나는 게이코 씨가 좋아할 만한 대답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국가요?”
“그거일 수도 있겠네. 하지만 나도 몰라, 난 내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에요. 하지만 지금 내가 이 금을 벗어나서 상궤 너머에서 살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죠.”


나도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진 이런 버려진 땅에 사람이 살고 있으리라는 생각은 못 했다.
“여긴 일본 안에 있는 일본의 외부야, 하!” 게이코 씨가 흙더미를 넘느라 기합을 넣으며 말했다. “일본이 없는 일본의 내부이기도 하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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