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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러너

에이전트 러너

존 르 카레 (지은이), 조영학 (옮긴이)
알에이치코리아(RHK)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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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러너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에이전트 러너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25579658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21-08-27

책 소개

브렉시트로 인한 실망감과 분노를 비밀요원의 삶에 입혀 표출하고자 한 작가의 시도가 돋보이는 이번 신작은 은퇴 직전의 주인공이 새로 맡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겪는 해프닝을 다룬다.

저자소개

존 르 카레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31년 영국 도싯주 풀에서 태어났다. 그는 베른대학교에서 독문학을 전공했으며, 옥스퍼드대학교에서는 장학생으로 현대 언어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이튼 칼리지에서 1956년부터 2년간 학생들에게 프랑스어 및 독일어를 가르치다가 1959년 영국 외무부로 일터를 옮겼다. 요원 감시, 심문 등 첩보활동을 거쳐 영국 대사관 제2서기관, 함부르크 정치영사로 활약하다가 영국 해외 정보국 M16에서 첩보활동을 하기도 했다. 1961년 요원 신분으로 첫 장편소설 《죽은 자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발표했다. 소설마다 꾸준히 등장해 온 인물, 조지 스마일리가 사건을 풀어가는 이 작품은 “동서 냉전 관계를 이해하는 데 주요한 자료”로 평가받았다. 이어 동서 냉전기 독일을 배경으로 한 세 번째 장편소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로 마침내 그는 세계적인 스릴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그는 이 작품의 대성공으로 요원 생활을 정리하고 본격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영국 추리 작가 협회가 수여하는 골드 대거상을 비롯하여 CWA 다이아몬드 대거상, 제임스 테이트 블랙 메모리얼상, 에드거 그랜드 마스터, 말라파르테상, 니코스 카잔차키스상 등 수많은 문학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냉전 종식 후에도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인권 관련 문제에 천착해 왔으며 2019년에는 인권과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로프 팔메상을 받았다. 2020년 12월 12일 왕립 콘월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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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학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양대 영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저서로는 《딸에게 들려주는 영어 수업》 《여백을 번역하라》가 있으며,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 로버트 해리스의 《어느 물리학자의 비행》 《유령 작가》 《임페리움》 《아크엔젤》 《루스트룸》 《딕타토르》, 리처드 매드슨의 《나는 전설이다》, 마이클 코넬리의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스티븐 킹의 《스켈레톤 크루》, 존 르 카레의 《실버뷰》 《리틀 드러머 걸》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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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내 세례명은 아나톨리, 후에 영국식으로 개명해 너새니얼, 줄여서 내트가 되었다. 키는 180센티미터, 얼굴은 늘 깨끗이 면도되어 있다. 숱 많은 머리는 조금씩 희끗해지기 시작한 참이다. 아내의 이름은 프루던스, 유서 깊은 법률 회사에서 런던 사무 변호사들의 파트너로 일한다. 주로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는 법률문제들을 다루는데, 보통 무료 사건 위주다. 체격은 호리호리한 편이다. 프루가 워낙 강단 있는 체형을 좋아한다. 스포츠라면 뭐든 좋아한다. 배드민턴에 더해 조깅과 달리기를 즐기며, 일주일에 한 번은 일반인에게 개방하지 않는 체육관에 나가 운동을 한다. 성격은 모나지 않은 편이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터라 이해심도 어지간하다. 전형적인 영국인의 외모와 태도를 지녔으며, 언제든 유창하고 설득력 있는 토론이 가능하다. 환경에 잘 적응하고 아름다운 여자에게 약한 편이다. 사무직같이 정적인 삶은 천성적으로 맞지 않는다. 그게 어디 사나이가 할 일인가. 규율을 싫어하고 고집이 센 편인데, 이는 결점이자 장점이리라. 이상은 지난 25년간의 고용주들이 쓴 비밀 보고서들에서 발췌하여 정리한 내용이다.


스테파니는 이탈리아 녀석들이랑 나갔다가 언제 돌아왔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아빠와 단둘이 나가는 게 싫지는 않은 모양이다. 의뭉스러운 과거를 시시콜콜 밝힐 생각은 없다. 그저 내가 진짜 외교관이 아니라 위장 신분으로 일하고 있으며, 베이징에 갔을 때도 기사나 대사 자격이 아니었다는 정도? 어쩌면 스테파니도 더 이상 묻지 않을 것이다. 내가 이미 집에 돌아와 있는 데다 그 정도면 크게 거슬리는 문제도 아니지 않은가. 열네 살 생일 때 전화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얘기해 주고 싶다. 아직도 아이가 그 일로 꽁해 있는 것 같으니까. 당시 난 러시아 국경 너머 에스토니아 쪽에 앉아 있었다. 공작원이 통나무 더미 밑에 두텁게 쌓인 눈을 뚫고 무사히 국경을 건너기를 신께 기도하면서.


에드는 더할 나위 없이 우아하게 시합을 치렀고, 또 패했다. 인 아웃 판정에 반박하지도, 재경기를 요구하지도 않았다. 아틸레티쿠스에서든 어디에서든 항의와 반발이 있기 마련이건만. 게다가 시합이 끝나자 활짝 미소를 짓기까지 했는데, 내게 접근한 이후 그런 미소는 처음이었다. 정말로 시합을 즐겼다는 얘기다. 별 기대가 없어서였을까? 덕분에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정말, 정말 좋은 시합이었습니다, 내트. 최고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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