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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2922706
· 쪽수 : 528쪽
· 출판일 : 2022-07-20
책 소개
목차
서문
1부 시계태엽 감기
1 서커스는 어떻게 마을을 떠났는가
2 위대한 부름
3 조지 스마일리 씨의 말
4 성이 깨어나다
5 공원 산책
6 프로스트 태우기
7 말들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
8 남작들 의논하다
9 크로의 거룻배
10 차와 연민
11 상하이 특급
12 리카르도의 부활
리뷰
책속에서
이러한 외적인 이유 외에도 스마일리는 더욱 어둡고 훨씬 더 모호하며 그의 이성이 계속 거부하는 동기가 자기 내면에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는 그것을 카를라라고 불렀다. 한 남자를 향한 증오의 불씨가 그의 내면 어딘가에서 전설의 찌꺼기처럼 타오르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 남자는 스마일리의 내밀한 믿음의 신전 ─ 그가 사랑했던 조직, 친구들, 조국, 인간사의 합리적인 균형이라는 관념 ─을, 어쨌든 그중에서 남아 있는 부분들을 파괴하려 했다.
「요즘은 없는 사람들이 많거든. 의지 말이야. 영국은 특히 그렇지. 〈의심〉이 정당한 철학적 태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중간에 서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어디에도 없어. 구경꾼이 전쟁에서 이긴 적은 없어, 안 그런가? 우리 조직 사람들은 잘 알지. 우리는 운이 좋아. 우리의 전쟁은 1917년 볼셰비키 혁명과 함께 시작됐지. 아직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어.」
철학은 단순했다. 정보기관의 임무는 쫓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스마일리는 단호하게 선언했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고객은 별로 꼼꼼하지 못한 다른 판매자에게 기대거나 최악의 경우 아마추어 수준밖에 안 되는 자력에 만족하게 된다. 그럴 경우 정보기관 자체도 쇠퇴한다. 이어서 그는 화이트홀이라는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니, 더욱 나쁘다. 서커스가 정보를 생산하지 못하면 사촌과, 또 전통적으로 상호 거래가 원칙인 다른 자매기관들과 물물교환을 할 물건이 없어진다. 생산하지 않는다는 것은 교환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교환하지 않는다는 것은 죽는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