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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2922713
· 쪽수 : 472쪽
· 출판일 : 2022-07-20
책 소개
목차
13 리제
14 제8일
15 봉쇄도시
16 찰리 마셜의 친구들
17 리카르도
18 강굽이
19 황금 실
20 리제의 연인
21 넬슨
22 다시 태어나다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난 항상 우리 조직에 고마워했지, 나에게 갚을 기회를 줬으니까. 《자네》도 그렇게 느끼나? 지금도? 말하자면 생존자로서?〉
그래요, 조지. 제리가 생각했다. 내가 할 말을 대신 해주시는군요. 그런 기분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말하는 그런 의미는 아닐 겁니다. (…) 문제는, 빚을 갚는 건 사실 우리가 아니라 다른 불쌍한 녀석들이라는 거야.
이런 식으로 이기려고 했구나. 제리가 생각했다. 방음이 되는 방 안에서, 검은 유리 너머로, 총을 팔 하나 길이만큼 떨어뜨려 놓고서. 그래서 졌구나. 그는 아무 감정 없이 술을 마셨다. 끝났구나. 제리가 생각했다. 그뿐이었다. 이제 그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일까? 찰리 마셜의 아버지? 샨 지역으로 가서 장군의 경호원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까? 그는 형체도 없는 수많은 생각을 하며 기다렸다.
제리는 생각했다. 때로 체면을 지키기 위해서, 때로는 죽을 만큼 겁에 질리지 않는 이상 일을 끝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간다. 살아 있는 게 순전히 운이라는 사실을 상기하기 위해서 갈 때도 있다. 그러나 대체로는 다른 사람이 가기 때문에 간다. 〈남자다움〉 때문에. 그리고 어딘가에 소속되려면 함께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제리는 더욱 엄선된 이유로 갔을지도 모른다. 스스로를 알기 위해서. 헤밍웨이처럼. 공포의 역치를 높이기 위해서. (…) 그러나 이번에는, 이번만큼은 제일 멍청한 이유로 가고 있어. 제리가 생각했다. 리지 워딩턴의 옛 애인을 아는 약쟁이 조종사를 찾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