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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야성

불야성

하세 세이슈 (지은이), 이기웅 (옮긴이)
  |  
북홀릭(bookholic)
2011-12-15
  |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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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야성

책 정보

· 제목 : 불야성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25871516
· 쪽수 : 552쪽

책 소개

1996년 발매 당시 일본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던 하세 세이슈의 데뷔작. 아시아 굴지의 환락가 신주쿠 가부키초를 배경으로 중국계 갱들이 벌이는 치열한 세력 다툼을 그리면서, 그 안에서 펼쳐지는 비열한 인간 군상의 흉계와 속임수, 음모와 모략이 적나라하게 묘사된 작품이다.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신인상, 일본모험소설대상을 수상하였으며, 금성우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저자소개

하세 세이슈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5년 홋카이도 우라카와 초(浦河町) 태생. 홋카이도 도마코마이 히가시 고등학교, 요코하마 시립 대학 문리학부 졸업. 본명은 반도 토시히토(坂東齡人). 펜네임인 하세 세이슈는 좋아하는 홍콩 영화스타 주성치의 이름을 거꾸로 읽은 것이다. 대학 시절, 나이토 란(內藤陳. 코미디언.배우.서평가)이 경영하는 신주쿠 골든 가의 바 ‘심야 플러스’에서 바텐더로 아르바이트 하면서 작가들과 접한다. 이후, 편집자, 자유기고가로 활동하다가 1996년 『불야성』으로 소설가로 데뷔하였다. 데뷔작인 『불야성』으로 1996년 제18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과 제15회 일본모험소설협회대상 일본부문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제116회 나오키 상 후보에도 올랐다. 이후 『야광충夜光?』(120회), 『M』(122회), 『생탄제生誕祭』(130회), 『약속의 땅에서約束の地で』(138회) 등으로 수차례 나오키 상 후보에 올랐으며, 『진혼가?魂歌 - 불야성Ⅱ』로 1998년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부문 수상, 1999년에는 『표류가漂流街』로 제1회 오야부 하루히코 상을 수상하였다. 세계 각국의 암흑사회를 살아가는 아시아인을 주인공으로 한 범죄 소설을 주로 쓰면서, 주인공을 비롯한 뒷세계의 주민에 의한 사기와 모략전을 스토리의 주요 축으로 삼았다. 또한, 인간 안에 잠재된 콤플렉스라든가 성 충동, 폭력성, 무대가 되는 시대나 나라가 안고 있는 사회적 병리를 묘사하는 점도 특징이다. 본명인 반도 토시히토 명의로 『책의 잡지本の?誌』 등에 추리소설, 모험소설을 중심으로 문예활동가로 활동한 적이 있다. 존경하는 작가로 야마다 후타로, 오야부 하루히코를 언급한 적이 있다. 가장 좋아하는 책은 제임스 엘로이의 『화이트 재즈』. 잡지 『플레이보이』에 시가 코너를 연재하던 무렵 시가광임을 고백하며 스스로를 ‘시가 바보’라 칭했다. 애견 마지를 위해 카루이자와에 별장을 구입하였고, 마지가 죽은 후에는 카루이자와로 주거지를 옮기고 블로그(http://www.hase-seisyu.com/)로 상황을 소개하고 있다. 아마추어 사진가로 인터넷에 투고도 하며, 펑크록과 축구 광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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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웅 (옮긴이)    정보 더보기
제주에서 태어나 출판 편집자로 일하며 다양한 일본소설을 소개하다가 번역도 하고 있다. 하세 세이슈의 《불야성》, 《진혼가』, 《장한가》, 혼다 다카요시의 《모먼트》, 《파인 데이즈》, 《체인 포이즌》, 사사키 조의 《제복수사》, 《폭설권》, 《폐허에 바라다》, 노리즈키 린타로의 《요리코를 위해》, 《1의 비극》, 누쿠이 도쿠로의 《통곡》, 《우행록》, 《후회와 진실의 빛》, 유메마쿠라 바쿠의 《신들의 봉우리》, 히구치 유스케의 《나와 우리의 여름》 외에 《엄마가 정말 좋아요》, 《사과가 하나》, 《내가 여기에 있어》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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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던 철제 의자를 붙잡고 뤼팡의 머리를 옆으로 후려쳤다. 둔탁한 소리가 나며 뤼팡이 바닥에 쓰러졌다. 바로 붙었다. 뤼팡 몸뚱이 위에 올라타서 나이프 손잡이를 거머쥐었다. 단숨에 쑤셔 넣었다. 왼손으로 뤼팡의 입을 막고 오른손으로 나이프를 쑤신 채로 체중을 다 실어서 뤼팡을 눌렀다. 낚싯바늘에 걸린 생선처럼 뤼팡이 격렬히 바동거렸지만 이윽고 움직임이 멈췄다.
나는 굴러 떨어지듯 뤼팡의 몸에서 내려왔다. 심장이 급박하게 고동쳤고 입 안이 바짝 말랐다. 찔린 상처에서 화상과 같은 화끈한 통증이 퍼져 나갔고, 등은 오한으로 얼어붙을 것 같았다.
나는 옷을 걷어 올려서 상처를 살펴봤다. 어둠 속이라 확실히 알기 어려웠지만, 뤼팡의 나이프는 피부와 지방만을 찢고 만 듯했다.
얼굴을 찡그리며 나는 뤼팡의 나이프를 찾았다. 테이블 밑에 굴러 떨어져 있었다. 나이프를 주워들고, 마냥 태평스레 잠들어 있는 톨루엔에 취한 놈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상체를 일으키고는 뒤로 돌아 섰다. 눈을 질끈 감고 놈의 목에 나이프를 쑤셨다. 휙 하는 소리가 나며 피가 분출했다. 머리카락을 놓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가 바닥에 부딪치며 핏줄기가 힘을 잃고 바닥에 고이기 시작했다. 놈의 손발이 경련하는 걸 보고 불쑥 웃음이 치밀었다.
이를 악물고 웃음을 참으며 뤼팡의 나이프 손잡이를 상의 소매로 닦았다. 바닥에 쓰러진 뤼팡에게 다가가서 신중히 나이프를 손에 쥐게 만들었다. 그런 뒤 이번에는 뤼팡의 배에 박힌 나이프를 빼냈다. 피가 튀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런 일은 없었다. 아까처럼 손잡이를 닦고 톨루엔 중독자 오른손에 쥐어 놓았다. 놈이 오른손잡이라는 사실은 이미 확인해 뒀다.
거기까지가 내 한계였다. 머릿속이 하얘지며 나는 정신을 잃었다.


“나도 옛날엔 너처럼 이것저것 매사를 복잡하게 생각하곤 했어.”
나츠미가 고개를 기울인다.
“내가 튀기라는 것도 그렇고, 가부키초에서 대만인과 대륙 놈들과 살아가는 것도 그랬어. 매일처럼 망설이고 고민하고 누군가를 증오하다 비참한 기분에 처박히곤 했어. 근데 어느 순간 깨달았어. 이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간단한 법칙으로 움직인다는 걸.”
“어떤 법칙인데?”
“이 세상은 뺏는 놈과 뺏기는 놈 둘밖에 없다는 거야. 자신의 정체성을 갖고 이러쿵저러쿵 고민하는 인간은 평생 누군가의 호구가 될 뿐이야. 그래서 나는 고민하기를 관뒀어. 뺏는 데 전념하기로 했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얘기 알지? 근데 그렇게 말하면 걷는 놈 밑에는 기는 놈이 있다는 거야. 나는 비참한 심정으로 10대 시절을 살았어. 그래도 나츠미랑 비교하면 훨씬 나았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나츠미가 나보다 비참했을지도 모르지만 아프리카에 굶어죽는 애들보다 더 비참해? 아우슈비츠에서 몰살당한 유태인보다 더? 다른 아이에게 심장과 신장을 제공하기 위해 태어나자마자 배를 갈라 살해되는 애기는? 이런 건 끝없이 일어나고, 고민해 봐야 아무 의미 없어. 우린 그저 웃을 수밖에 없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 그러니까 뺏는 데 전념하는 게 나아. 멍청한 호구는 썩을 만치 많아.”
“그치만…… 그러면, 쓸쓸하지 않아?”
“쓸쓸?”
나는 테이블 위로 몸을 내밀어 나츠미에게 다가섰다.
“무슨 헛소리야? 매일 넋두리를 들어 줄 엄마 젖이 필요해? 신문에 따르면 우린 문명세계에 살고 있다고 하지. 그건 사기야. 우린 정글에 살고 있어. 최소한 가부키초는 그래. 하이에나가 남의 먹이 훔쳐 먹기를 관두고 쓸쓸하다며 울기라도 한대? 그놈들은 살아가기 위해 남의 먹이를 가로채느라 정신없어. 나도 마찬가지야. 쓸쓸? 그딴 걸 생각할 시간도 없어.”
“나이 먹으면 어떻게 할 건데? 몸을 쓸 수 없게 됐을 때도 남 등칠 궁리만 하겠다는 거야?”
“그러니까 손대지 않아도 될 만큼의 돈과 권력을 쥐고 있어야지. 그럴 수 없으면…… 뒈질 수밖에 없어.”
나츠미가 가면을 쓴 것처럼 표정 없는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씩 웃어 보이고 전표를 들고 일어났다. 잘난 척 입을 놀렸지만 내 꽁무니에 불이 붙은 신세다. 나츠미가 손을 내밀어 내 손목을 잡았다.
“있잖아, 난 어떻게 되는 건데? 나도 자기 먹잇감이야?”
나츠미의 얼굴이 창백했다. 눈만 기이한 열기를 품어 촉촉했다. 나는 그 눈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너 하기 달렸어. 내가 나츠미의 먹잇감이 될 수도 있지. 안 그래?”
나츠미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나츠미가 방긋 웃으며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내 팔꿈치에 팔을 감고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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