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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27746157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4-04-1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한자는 살아 있다
1부
本 뿌리를 찾다
눈 위를 달리는 말, 썰매 14
벌을 주는 도구, 질곡 18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 시작 22
가득 채우면 넘어지는 요상한 술독 26
이리가 장난을 치고 나면? 30
좋은 용과 못된 용 34
전쟁에서 제일 좋은 계책은? 37
만두는 오랑캐 머리? 40
점쟁이가 산통을 깨뜨리면? 43
이름에 숨은 뜻 46
서랍은 왜 서랍이라고 부를까? 49
아 다르고 어 다른 말 51
있다? 없다! 54
화장실은 꾸미고 단장하는 방 57
우리말인 줄 알고 쓴 일본말 59
글자를 쪼개어 노는 놀이 62
음악의 신이 건달 되다 64
2부
生 삶에서 배우다
결혼, 할래요? 70
내 슬픔을 자기 등에 지고 가는 친구 75
마흔에는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78
목숨이 끊어지는 순간, 죽음 83
찰나와 영겁 89
책을 보지 않아도 되는 공부 93
난장판이 된 과거시험장 97
기氣가 끊어지면 어찌 될까? 100
스스로 주인인 ‘자自’ 이야기 103
자다가 봉창을 두드리는 까닭은? 107
무서운 세치의 무기, 혀 110
독毒한 술, 약藥한 술 114
옷을 풀어헤치면 창피해 118
학교에서 만나는 추억의 단어 122
바둑에서 배우는 인생 125
돼지꿈을 꾸면 돈이 생긴다? 128
3부
文 문화가 힘이다
우리나라 대표 음식, 김치 132
둘이라서 더 좋은 날, 설 135
차茶를 올린 차례 138
한식에 찬밥을 먹는 까닭 142
임금이 지내던 집, 궁궐 145
앞 수레의 바퀴 자국은 뒤 수레의 미래다 149
까마귀를 잡아먹는 도둑, 오징어 152
구미호는 꼬리가 아홉이 아니다? 156
효도하는 새가 된 까마귀 160
호수와 고개가 가른 영남과 호남 163
백두에서 한라까지 167
그 섬에 가고 싶다 171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즐겁다 175
유전무죄, 무전유죄 178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하는 경제 182
잘 결정하여 판가름하는 재판 186
한국의 물결, 한류 189
4부
異 비슷하지만 다르다
‘사’ 자字를 좋아하는 한국인의 심리 194
광해군은 왕이 아니다? 198
촉석루와 오죽헌의 차이 201
제대로 보려면? 205
검객이 쓰는 칼 209
북한산과 관악산은 어디가 더 험할까? 212
역병이 무서운 이유 214
회回와 차次는 같은 말일까? 217
구狗는 잡아먹어도 되지만 견犬은 안 되는 이유 220
이름이 두 개라서 헷갈리는 글자 223
비난이 나쁜 까닭 226
상대방을 공격해도 될까? 229
같은 음, 다른 뜻 234
안중근을 열사로 부를 수 없는 이유 237
태평양과 지중해의 차이 240
5부
對 서로를 비추다
손오공이 서쪽으로 간 까닭 244
청춘의 봄과 추상같은 가을 248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251
안과 밖 255
사람 위에 사람 없다 257
피라미드는 금金 모양 259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262
나가고 들어가는 지혜 265
촌寸, 척尺, 장丈은 어느 것이 더 길까? 267
흑백을 가리다 269
손과 발이 하는 일 273
듣는 귀와 보는 눈 276
저자소개
책속에서
김치의 순우리말은 ‘지’이다. 옛사람들은 김치를 ‘디히’로 불렀다. 이것이 ‘지’로 바뀌었다. ‘지’의 흔적은 지금도 남아 있어서 소금물에 삼삼하게 담근 무김치는 ‘싱건지’라고 부른다. 짜게 절여 만든 김치는 ‘짠지’라고 부르고 조기 젓국을 냉수에 타서 국물에 부어 담근 김치는 ‘젓국지’라고 부른다. ‘지’를 한자인 지漬로 보기도 한다. 지漬는 담근다는 뜻이다. 그 근거로 오이 무 따위의 채소를 간장이나 소금물에 담가 양념해 먹는 장아찌는 장지醬漬에서 온 말이다. 또 이규보李奎報의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는 김치 담그기를 염지鹽漬라고 했다. 중국음식을 배달하면 반드시 나오는 단무지는 일본식 짠지라 하겠다.
50세는 지천명知天命이라 한다. 하늘의 명命을 안다는 뜻이다. 그동안은 자기 생각으로 살았지만 이제 하늘의 뜻을 사는 인생으로 바뀌는 것이다. 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또 생존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아등바등 자기 욕심대로 살아왔지만 오십이 되면 마음이 열리고 하늘을 쳐다보게 된다. 내가 무엇을 위해 지금까지 살아왔던가, 하늘은 왜 나를 태어나게 했을까, 하늘의 뜻을 돌아보는 인생으로 바뀐다.
오징어는 한자로 오적어烏賊魚라 쓴다. 까마귀를 도둑질하는 물고기라는 뜻이다. 어째서 이런 이름이 붙게 되었을까? 소식이 쓴 「어설魚說」에 의하면 오징어가 먹물을 뿜을 때 바다 까마귀가 달려들어 잡아먹기 때문이라 했다. 반면 <남월지>에서는 오징어는 까마귀를 즐겨 먹는 습성이 있어 까마귀를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 잡아먹기에 붙인 이름이라 했다. 적賊은 도둑이란 뜻이니 오적烏賊이란 까마귀 도둑이란 뜻이다. 까마귀를 잡아먹는 도둑이다. 한편으로 오징어를 ‘오즉烏?’이라고도 한다. 까마귀 오烏에는 ‘검다’는 뜻이 있다. 곧 오징어는 검은 먹물을 지닌 것을 원칙으로 하기에 오즉烏?이라 했다는 것이다. 오징어는 뱃속에 먹물을 지닌 물고기라 하여 묵어墨魚라고도 한다. 옛 선비들은 오징어의 먹물로 글씨를 쓰기도 했다. 이수광의 <지봉유설>에서는 “오징어 먹물로 글씨를 쓰면 해가 지나서 먹이 없어지고 빈 종이만 남는다. 남을 속이는 사기꾼은 이것을 써서 속인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