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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8984845
· 쪽수 : 372쪽
· 출판일 : 2025-04-11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1부 연암 문학의 현재성과 생태정신
1장 18세기와 21세기, 재현과 진실의 가능성
18세기와 21세기, 재현과 진실의 가능성
재현의 위기와 연암 박지원
지금 세계의 재현과 진실의 가능성
언어의 한계와 재현 가능성
주체의 한계와 진실의 가능성
18세기와 21세기, 재현의 비전
2장 연암 문학에 나타난 창조적 사유
실제를 은폐하는 문자에 대한 회의
존재의 평등에 입각한 주변의 중심화
색(色)과 빛[光]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광명안(光明眼)
새로운 세계를 탐구해 간 경계인
3장 모방이냐, 창조냐? 용사(用事)와 패러디
패러디와 용사의 관계
연암 산문의 용사 시학(詩學)
연암 산문의 용사와 패러디
· 짜깁기로 변용하기
· 장황하게 늘이기
· 문맥 속에서 전도시키기
원전의 권위를 조롱하는 패러디 정신
4장 물리적 공간에서 실존 체험으로, 장소의 발견
연암의 공간 인식
사행(使行) 공간과 장소의 발견
· 변방의 중심화, 책문(柵門)
· 자유와 해방의 울음터, 요동 벌판
· 도그마의 해체, 황금대(黃金臺)
· 도시 감수성의 체험, 유리창(琉璃廠)
· 장소애(場所愛)의 발현, 고북구(古北口)
· 허구와 진실의 교직 공간, 옥갑(玉匣)
진정한 장소 경험의 조건
5장 연암 문학 연구의 새로운 향방
연암 문학의 새로운 향방
·연암 산문의 방향성
·《열하일기》의 방향성
연암 산문의 부활을 위하여
6장 21세기 문명과 연암의 생태정신
21세기 문명의 위기와 박지원
연암의 생태정신
· 매미 소리가 시 읊는 소리다
· 흑룡은 말똥을 비웃지 않는다
· 명심(冥心), 마음으로 보라
관계의 생태학을 위해
7장 이용후생론(利用厚生論)의 미적 기반과 생태적 가치
이용후생론(利用厚生論)에 나타난 미적 기반
·자연 사물의 본성 존중
·무용지용(無用之用)의 심미 태도
·준수통변(遵守通變)의 균형 정신
이용후생의 현재 의미
2부 연암과 실학 정신
이용후생의 참된 뜻
이용후생의 미적 기반
북학(北學)의 탄생
실학의 두 별, 연암과 다산
연암과 다산, 천자문을 의심하다
연암과 다산, 열녀를 말하다
법고창신(法古創新)과 대대(對待)의 논리 디케의 여신과 명심(冥心)의 정신
21세기 실학의 방향과 생태정신
실학 비판에 대한 변증(辨證)
실학 비판에 대한 변증(辨證): 실학과 대대(對待)의 논리 작은 존재를 애호한 연암의 생명 윤리
찾아보기
수록 글의 출전과 제목
참고문헌
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연암을 공부한 지 30년이 흘렀다. 그의 글은 언제나 흥미로웠지만 동시에 너무 미묘하고 어려워서 깊이 있는 해석을 위해 현대 철학이론은 물론 역사서와 미학, 심리학 저술까지 뒤져가며 지식의 폭을 넓혀가야 했다. 늦은 밤에 우두커니 앉아 사색하고 고민해도 한 줄도 나가지 못하던 날들은 얼마나 많았던가. 《열하 일기》의 발자취를 따라 열하 현장을 여러 번 답사하기도 했고, 그 활동지를 찾아 함양과 면천을 여러 차례 다녀갔다. 어느 사이 연암은 단순한 연구 대상을 넘어 삶의 동반자가 되었고 때로는 스승이 되었으며, 때로는 상담가가 되어 주었다. 그의 작품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보는 법을 배웠고, 더 깊이 사고하는 법을 익혔으며, 더 자유롭게 상상하는 능력을 길렀다.
-작가의 말 中에서
참된 독서는 방 안에 틀어박혀 눈으로 읽는 데 있지 않다. 사물을 입으로 맛보고, 귀로 들으며, 마음으로 이해하는 전 감각의 체험에 있다. 일상 사물의 문심(文心)을 읽어내고 그 이치를 발견하면 된다. 낡은 언어 기호에 갇히지 말고 직접 사물에 나아가 그 생생함을 세심하게 들여다볼 때 참됨을 얻는다. 이것이 연암이 추구한 새로운 언어관이다.
-언어의 한계와 재현 가능성 中에서
한편에서만 보면 진실은 드러나지 않는다. 오리의 세계에서 살면 학의 긴 다리가 위태로워 보이고 학의 세계에서 살면 오리의 다리는 너무 짧아 보인다. 참되고 올바른 견해는 ‘옳다, 그르다’라는 시비의 가운데를 꼼꼼히 살필 때 드러난다. 세계의 진실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려면 한편의 입장에 서서 는 안 되며 양편을 자세히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사물의 참모습은 어디에서 보느냐에 따라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연암이 말한 평등한 눈[平等眼]을 갖는다는 것은 한편이 아닌 양편을 보고 일부가 아닌 전체를 보며 이쪽과 저쪽의 사이(경계)를 유심히 살피는 것이다.
-주체의 한계와 진실의 가능성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