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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속에 푸른 호랑이가 있다

내 몸속에 푸른 호랑이가 있다

이경림 (지은이)
  |  
문예중앙
2011-06-30
  |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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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속에 푸른 호랑이가 있다

책 정보

· 제목 : 내 몸속에 푸른 호랑이가 있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27802297
· 쪽수 : 176쪽

책 소개

'문예중앙시선' 일곱번째 시집. 1989년 「문학과 비평」으로 등단하여 시집 <토씨찾기>, <그곳에도 사거리는 있다>, <시절 하나 온다, 잡아먹자> 등을 펴내며 오랜 시간 동안 시인만의 유니크한 시세계를 펼쳐온 이경림의 다섯 번째 시집이다. 시집 <상자들>에서 우리 시대의 불행과 운명과 희망을 차곡차곡 쌓아올렸던 이경림 시인이 6년 만에 새 시집으로 돌아온 것.

목차

1부

우리가 한 바퀴 온전히 어두워지려면
푸른 호랑이
빈 병
녹슨 자전거와 해바라기와 나
수목장 숲에서
고고학적 아침
검은 구멍이 검다면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살구나무 장롱
유리의 지금
달밤


神 5
虎患

2부
飛翔
울음 1
한 생각과 생각 사이
고양이들
시계방
설마…… 간다는 일
새우는 어떻게 새우가 될까
이글루
투겅가와 터헝하 사이
하룻밤

구룩구룩
푸른 호랑이의 시간
얼음의 찰나
전화
그렇지만!
타박타박

3부

밤, 전철
나무, 사슴
사람아, 사람아,

나의 아들의 딸을 이름 짓는 일은
조개산
고생대
팜 스프링스에서, 울다
琉璃
유년
암, 암!
상견례
모서 춘인당 한약방
검은
근대
벚꽃들
모래들

4부
타인들
얼룩
누런 풀이
神 2
神 3
이시가와 신전에서
神들의 도매상
밤산, 밤 산
혜화동

울음 2
먼지 아버지
오늘
사과
봄비
흰 구름 역 3번 출구
點心

해설
이녁의 시학· 황현산

저자소개

이경림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9년 『문학과비평』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토씨찾기』 『그곳에도 사거리는 있다』 『시절 하나 온다, 잡아먹자』 『상자들』 『내 몸속에 푸른 호랑이가 있다』 『급! 고독』이 있다. 지리산문학상, 윤동주서시문학상, 애지문학상을 수상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푸른 호랑이

설렁탕과 곰탕 사이에는 푸른 호랑이 한 마리가 산다
어떤 생의 무릎과 혓바닥 사이에는
어떤 생의 머리뼈와 어떤 생의 허벅지 살 사이에는
형언할 수 없이 슬픈 눈과 사나운 관능을 가진
푸른 호랑이 한 마리가 산다

저 높은 굴뚝을 천천히 빠져나가는 푸른 연기와
사라지는 뼈
사라지는 살들 사이에는

낡은 의자에 앉아 곰탕을 먹는 노신사와
그 앞에서 설렁탕을 먹는 시든 달리아 같은 아내 사이에는

그것들의 배경인 더러운 유리창과
산발을 하고 흔들리는 수양버들 사이에는
날개를 빳빳이 펴고 태양 속으로 질주하는 새
반원을 그리며 느리게 불어가는 바람 사이에는, 그래!

미친 듯 포효하는
푸른 호랑이 한 마리가 산다


아마도 태어난 지 얼마 안된 어느 날, 나는 한 거대한 방에서 몇몇의 인간들이 보이지 않는 자신들의 호랑이를 중심으로 일정한 궤도 위를 돌고 있는 것을 보았으리라 그들은 영문 모를 일로 한없이 분주한 것 같았지만 자세히 보면 결국 그 일들은 보이지 않는 자신들의 호랑이를 확인시켜주는 일에 지나지 않았으리라 그 사실을 알고 나서야 나는 비로소 완벽한 갓난아이로 돌아갈 수 있었으리라

언제부턴가 나는 나의 호랑이가 짜놓았을 수세기의 시간표 속에서 같은 궤도 위를 정신없이 돌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러나 다른 호랑이들처럼 나의 호랑이 역시 보이지 않았다 셀 수 없는 날들이 지나고 나서야 나는 그 누구도 자신들의 호랑이를 볼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그것은 이 거대한 방 안의 공기와 호랑이들의 빛깔이 같기 때문인 것 같았다

―「검은 구멍이 검다면 어떻게 볼 수 있을까?」 부분


새우는 어떻게 새우가 될까

한 떼의 여자들 새우 소금구이 집에서 새우를 굽네
등껍질이 시꺼멓고 미끌미끌한 새우들이
소금 화엄에서
수염을 오그라뜨리며
등을 휘며
몸 붉히고 있네

새우의 이녁이 새우의 저쪽이 되는 순간이
비릿하고 고소한 냄새를 풍기네

이쪽이 이쪽인지 모르고
저쪽이 저쪽인지 모르고
파도 속에서
휙휙 날다가
통통 튀다가

不知不識間, 소금의 불 위에 누운 시간이
생면부지의 목젖을 넘고 있네

不知不識間의 붉은 껍질이
양은 쟁반 위에 수북이 쌓이네

不知不識間!
새우의 來生이 된 여자들이
입술에 묻은 새우껍질을 털어내고 립스틱을 바르네
핑크빛 입술의 새우들이 왁자하니 몰려나간 자리

또 한 쌍의 남녀가
킥킥킥
새우가 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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