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기업 경영 > 세무/재무/회계
· ISBN : 9788927803126
· 쪽수 : 296쪽
책 소개
목차
추천하는 글
주요 등장인물 소개
1장 천국과 지옥행이 가려질 최후의 심판
2장 탕탕탕? 마이너스 4.7!
3장 합리적 경제 활동의 약속
4장 양탄자에서 찾은 대머리의 희망
5장 헤어 어패런트의 야무진 출발
6장 오가는 돈의 흐름을 파악하다
7장 미래가 보장된 가발 사업에 투자하세요
8장 비자금 횡령 기술
9장 장부 뒤에 숨겨놓은 최악의 시나리오
10장 H가발 제조사 사장 A씨 도주
11장 청산해야 할 죄의 값
12장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13장 반갑지 않은 재회
14장 현재가치와 미래의 영향력
15장 일생의 업적을 화폐로 환산하면?
16장 지옥에서의 탈출
핵심 용어 해설
책속에서
평가위원들은 일제히 가운 속에 손을 넣더니 엽서만 한 종이를 꺼내 숫자를 써서 높게 쳐들었다. 올림픽 때 수영 심판을 흉내 내는 듯한 폼이었다. 수석 판사가 점수들을 훑어보더니 미러볼이 들어간 천장을 슬쩍 올려다보며 재빨리 입을 움직였다. 그러고는 다시 시선을 낮춰 무표정하게 나를 바라봤다. “애덤스 씨. 마지막으로 기록된 점수는 마이너스 4.7점입니다.”
거래를 시작한 인간은 간단한 회계 제도를 개발해 냈다. 자신들의 행위와 타인에게 준 것, 그 대가로 받은 것을 지속적으로 기록하기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물고기나 닭, 동물의 털, 열매를 모았다가 바꿀 때는 눈금을 새긴 단순한 막대기를 이용했다. 이제는 어떤 물건의 개수만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만들고 파는 데 드는 비용,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소비한 자원을 기록하는 제도가 필요했다.
한동네에 사는 건설업자 앨런 볼랜드는 자기 집에 깐 양탄자 관리를 모두 우리 회사에 맡기는 고객이었다. 그런 그가 내 생체 실험 대상 1호가 되었다. 양탄자의 적당한 모양, 가격을 상의하고 결정하기 위해 그와 만나기로 약속한 날 아침이었다. 보통 때는 그의 대머리를 덮고 있던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렸다. 내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가발 써본 적 있으세요?” “대머리용 가발 말이야? 세상에, 아니. 그런 걸 쓰고 괜찮아 보이는 사람을 난 본 적이 없어!” “정말 진짜 머리 같아서 차이를 구분할 수 없는 가발 하나 보여드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