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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서양문화읽기
· ISBN : 9788927804345
· 쪽수 : 356쪽
· 출판일 : 2013-05-22
책 소개
목차
04 프롤로그
여행하기 전에
09 1세기 □시테Cit?□
카이사르의 요람
25 2세기 □플라스 디탈리Place D??ltalie□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41 3세기 □노트르담 데 샹Notre-Dame-des-Champs□??
생 드니의 순교
57 4세기 □생마르탱Saint-Martin□
파리, 황제의 거주지
75 5세기 □루브르 리볼리Louvre Rivoli□
프랑크 왕국의 수도
95 6세기 □생미셸 노트르담Saint-Michel Notre-Dame□
메로빙거 왕조, 교회의 큰 아들
111 7세기 □생제르맹 데 프레Saint-Germain-des-Pr?s□
수도원에서 다른 수도원으로
129 8세기 □바실리크 드 생드니Basilique de Saint-Denis□
왕들의 마지막 사치
147 9세기 □샤틀레 레알Ch?telet-Les Halles□
영주들의 시간
167 10세기 □라 샤펠La Chapelle□
카페 왕조의 승리
181 11세기 □아르 에 메티에Arts et M?tier□
천 년의 신화
197 12세기 □필립 오귀스트Philippe Auguste□
프랑스의 수도 파리
215 13세기 □모베르 뮈튀알리테Maubert-Mutuali?□
대학의 비상
231 14세기 □오텔 드 빌H?tel de Ville□
제3계급의 탄생
249 15세기 □샤토 드 뱅센Ch?teau de Vincennes□
위험에 빠진 파리
269 16세기 □팔레 루아얄 뮈제 드 루브르Palais-Royal-Mus?e du Louvre□
르네상스의 명암
285 17세기 □앵발리드Invalides□
위대한 세기의 대가
301 18세기 □바스티유Bastille□
교외의 분노
317 19세기 □레퓌블릭R?publique□
연극의 5막
335 20세기 □샹젤리제 클레망소Champs-?lys?es-Clemenceau□?
권력의 길
349 21세기 □라데팡스La D?fense□
원점으로의 귀환
354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한참 뒤 카물로젠과 골 족 병사들이 쓰러진 자리에 그들을 기리기 위한 봉분처럼 에펠 탑이 솟아올랐다. 오늘날 파리 시민들은 2000년 전에 동족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한 파리지들의 살과 뼈를 삼킨 땅을 무심하게 걸으며 일요일을 즐기고 있다.
유리 피라미드가 있는 나폴레옹 정원 안으로 들어가 보자. 프랑스를 빛낸 위인들이 늘어서 있는 갤러리가 있다. 이 정원을 둘러싸고 있는 건물을 만든 이는 나폴레옹 3세로 리볼리 거리를 따라 이어지는 건물들과 센 강에 연한 건물 사이의 비대칭성을 수정하고자 했다. 반면 나폴레옹 1세는 자신의 갤러리를 따라 파리지앙들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리볼리 거리를 만듦으로써, 19세기를 여는 기념물로 삼고 싶어 했다. 따라서 로앙 문까지의 루브르 건물은 나폴레옹 1세의 작품으로, 피라미드 쪽에 있는 나폴레옹의 꿀벌들(문장에 새겨진 꿀벌)을 통해 그가 이 작품을 발주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길 쪽으로는 제국의 장군들이 커다란 교차로를 지나 파리를 관통하는 차량 행렬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다. 자동차들이 파리 밖으로 나가려면 외부 순환로에 도착하기 앞서 이 장군들을 지나쳐야 한다.
1호선 종점 라데팡스 역에서 내리면 순백색의 거대한 아치를 보게 된다. 우주의 공허를 담기라도 하겠다는 듯 거만한 건축물이다. 20세기는 결코 파리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몽파르나스 타워, 포럼 데 알, 강변로, 센 강의 이마, 퐁피두 센터, 바스티유, 오페라, 프랑수와 미테랑 도서관….
수도에 생겨난 이 사마귀들은 많기도 하고 규모 또한 거대하다. 1989년 세워진 그랑 아치는 멀리 개선문이 바라보이는 전망 속에 자신을 끼워 넣음으로써 또 하나의 나쁜 맛을 더했다. 내 표현이 너무 가혹할지도 모른다. 누가 알겠나? 100년 뒤에 사람들이 아르누보나 아르데코와 같은 급으로 20세기 후반 건축의 상징을 찬미하기 위해 라데팡스로 순례를 하러 올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