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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27807049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15-12-14
책 소개
목차
추천사
머리말
PART 1
아이들과 숲에서
숲 속 아이들의 사계절
하루 종일 숲에서 놀아요
지천에 널려 있는 장난감들
매일매일 상상력이 커져요
아이가 선택한 유치원
숲 속의 먹거리
숲 꾸러기들의 과학놀이
숲반의 열다섯 남매들
숲 속의 일상생활
부모들이 달라졌어요
선생님이 있어서 좋아요
숲의 큰 가르침
놀면서 배우는 아이들
PART 2
내 고향 옥열리 189번지
내 이름은 조꼭둘
국방성금 30원
마법의 종이봉투
담배 냄새
달콤한 오디와 고소한 번데기
모내기
소유의 기쁨
할아버지의 라디오
초등학교 졸업식
어떠한 시련과 곤궁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소녀
내 꿈은 공장에서 자라고
대학 합격증과 바꾼 논밭
할 말은 청산에 솔잎같이 많으나 이만 총총
PART 3
희망과의 동행
시내버스 안내양
언제나 물러서지 않으며
첫사랑
결혼, 이상과 현실의 벽
달팽이의 이사
홀로서기 시작, 웅변학원
스물여덟에 본 수능시험
만학
내 인생을 바꾼 유아교육
생태유아교육의 장을 열며
PART 4
엄마의 각도
아들, 그리고 양육자들
여섯 살 대학생
머리에 ‘빵꾸’가 났어요
한라산 정상에 오르다
아들, 홀로 서다
외손자의 졸업식 외할머니의 눈물
커가는 아이 변하는 아이
가출, 죽음의 문턱
귀한 아들 귀하게 키우기
더 넓은 세계로
해병대
꿈, 여기서 시작하다
엄마의 각도
PART 5
늦었지만 큰 걸음으로
배움에는 때가 없다
타인의 꿈이 되어
이론에서 실천으로
전문성을 살린 의정활동
영아 전담 어린이집과 온종일 돌봄 유치원
선생님이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
스마트폰보다 재미있는 장난감
지금 호미로 막자
유아숲체험원 개원
늦었지만 큰 걸음으로
저자소개
책속에서
“가을은 무슨 색일까요?”
늦가을 들판을 느껴보자고 유치원에서 꿈마당까지 걸어서 등원한 날,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아이들의 눈동자가 명랑하게 반짝인다.
“빨간색이요, 날아다니는 고추잠자리처럼 빨간색이에요.”
“빨간 고추처럼 빨간색요.”
“노란색이요, 예쁜 국화처럼 노란색이요.”
“아니, 보라색이에요. 보라색 국화도 있잖아요.”
“하얀색이에요, 밟으면 소리 나는 서리처럼 하얀색이요.”
“연두색이요, 벼 밑동에 난 새싹처럼 연두색이에요.”
“하늘색요, 가을 하늘처럼 파란 하늘색이요.”
“하얀색이요, 구름처럼 하얀색이오.”
“회색 구름도 있어요. 회색이요.”
“황토색이요, 텃밭 흙색 같은 황토색이요.”
“갈색이요, 낙엽처럼 예쁜 갈색이요.”
“검은색이요, 까만 염소처럼 검은색이요.”
“주황색이요, 맛있는 감처럼 주황색이요.”
아이들이 생각하는 가을 색은 한 가지 생각으로 고정된 어른들과는 참 다른 빛깔들이다. 가을이 아름다운 색으로 익어간다. 숲에 있는 아이들의 마음까지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아름다운 생각들로 함께 물들어가나 보다.
_ ‘가을: 아이들의 마음이 아름답게 물드는 시간’ 중에서
숲반의 최고 자랑은 숲이 아니다. 바로 선생님들이다. 아무리 근사한 숲이 있으면 무엇하랴. 거기에서 아이들을 사랑으로 지켜봐주는 선생님이 없다면 말이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 아무리 좋은 교구, 아무리 좋은 시설의 유치원이라도 교사가 아이들을 신뢰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아이들이 매일매일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선생님들 덕이다. 숲반 교사들은 언제나 무거운 배낭을 지고 다닌다. 그 안에는 망치, 톱, 책, 물수건 등 별의별 게 다 들어 있다. 아이들이 나무를 썰어보고 싶다고 하면 톱을 꺼내고, 신기한 식물을 봤다고 흥분하며 다가오면 식물도감을 꺼낸다. 나뭇잎을 자세히 보고 싶다고 하면 돋보기를 손에 쥐여준다. 아이들이 필요하다고 말하면 뭐든지 꺼낼 준비가 되어 있다. 아이들은 무거운 배낭을 멘 선생님이 안쓰럽다며 대신 배낭을 지겠다고 한다. 선생님은 너희들을 위해서라면 더 무거운 배낭도 질 수 있다며 껄껄 웃는다. 서로 애틋해하며 믿는 마음. 정말 완벽한 스승과 제자들이다.
_‘선생님이 있어서 좋아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