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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손가락에 나비가 앉았다

빈 손가락에 나비가 앉았다

박지웅 (지은이)
문예중앙
9,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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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손가락에 나비가 앉았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빈 손가락에 나비가 앉았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27808008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16-10-01

책 소개

문예중앙시선 46권. 제11회 지리산문학상을 수상한 박지웅 시인의 세 번째 시집. 귀소의 열망, 자본의 도시를 향한 재기 넘치는 비판과 풍자, 예술 작품 창작에 대한 자의식 등을 지상에 추락한 천사의 목소리로 노래한 68편의 시를 총 4부에 걸쳐 수록하고 있다.

목차

1부

망치와 나비
나비평전
빗방울 장례식
심금心琴
늑대의 발을 가졌다
별방리 오로라
활활
은어밥
팥죽 한 그릇
우리 엄마
어깨너머라는 말은
서큐버스
안녕을 안경이라 들을 때
스트라이크
나는 나는이라는 셀카를 찍는다
노을다방
인연人戀

2부

좀비극장
박쥐와 사각지대
타인의 세계
불타는 글자들
꽃들
습작
물금역 필름
안개의 식생활 1-여자
안개의 식생활 2-춤추는 문
안개의 식생활 3-덫
안개의 식생활 4-미식가
망자의 동전
터널
슬픔은 혀가 없다
옆이 없다
즐거운 고국
이승의 일
이후

3부

제3의 눈
눈 안의 입술
라일락을 쏟았다
고래민박
먹이의 세계
극적인 구성
그 영혼에 봄을 인쇄한 적 있다
그 사람을 내가 산 적 있다
아버지와 스타크래프트를
일요일 아침 아홉시에는
지도에 목욕탕이 없다
유다의 숲
존엄한 이별
종이 위로 한 달이 지나갔다
청춘
30cm

4부

없는 방
주점 여로에서
로그인
비손
꿈에 단골집 하나 있다
그 집을 오랫동안 베었다
엉거주춤한 인어들의 저녁
금요일의 홍대 그 달콤한 전구들
야설
봄날의 대국
목련야구단
출전
양의 탈
검은 시
손 안의 날씨
고래와 함께 걸었다
구름과 목련의 폐가를 낭송하다

해설

저자소개

박지웅 (지은이)    정보 더보기
부산 출생. 2004년 《시와사상》 신인상, 2005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너의 반은 꽃이다』 『구름과 집 사이를 걸었다』 『빈 손가락에 나비가 앉았다』가 있고, 산문집 『당신은 시를 쓰세요, 나는 고양이 밥을 줄 테니』, 어린이를 위한 책 『헤밍웨이에게 배우는 살아있는 글쓰기』 『모두가 꿈이로다』 『꿀벌 마야의 모험』 등을 쓰거나 옮겼다. 제11회 지리산문학상, 제19회 천상병시문학상, 제21회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펼치기

책속에서

물 한 방울 없이 새로운 종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탕, 탕 망치로 나비를 만든다 청동을 때려 그 안에 나비를 불러내는 것이다

청동은 꿈틀거리며 더 깊이 청동 속으로 파고들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망치는 다만 두드려 깨울 뿐이다 수없는 뼈들이 몸속에서 수없이 엎치락뒤치락한 뒤에야 하나의 생은 완전히 소멸하는 것

청동을 붙들고 있던 청동의 손아귀를 두드려 편다 청동이 되기까지 걸어온 모든 발자국과 청동이 딛고 있는 땅을 무너뜨린다

그러자면 먼저 그 몸속을 훤히 읽을 줄 알아야 한다 단단한 저편에 묻힌 심장이 따뜻해질 때까지, 금속의 몸을 벗고 더없이 가벼워져 꽃에 앉을 수 있을 때까지 청동의 뼈 마디마디를 곱게 으깨고 들어가야 한다

탕, 탕
짐승처럼 출렁이던 무거운 소리까지 모두 불러내면 사지를 비틀던 차가운 육체에 서서히 온기가 돌고 청동이 떠받치고 있던 청동의 얼굴도 잠잠하게 가라앉는다

그렇게 오랫동안 두드리면 청동은 펼쳐지고 그 깊숙한 데서 바람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금속 안에 퍼지던 맥박이 마침내 심장을 깨우는 것이다

비로소 아 비로소 한 줌의 청동도 남아 있지 않은 곳에서 한 올 한 올 핏줄이 새로 몸을 짜는 것이다 그 푸른 청동의 무덤 위에 나비 하나 유연하게 내려앉는 것이다

―「망치와 나비」 전문


그때는 눈앞이 캄캄했다
이후, 한 팔을 잃은 연주자는
남은 팔을 자주 꿈속에 집어넣었다
악몽에 자꾸 손이 갔다
도로에 떨어진 팔을 찾아
꿈의 꿈속까지 들어가 뒤졌다
만질 수 없는 것을 만지고 싶을 때
기댈 곳이 꿈밖에 없었다
가끔 새소리를 좇다 기묘한 길로 들어섰다
꿈의 밑바닥에서 자란 넝쿨을 타면
나뭇잎에 붙어 있던 새소리가
까마득한 아래 소리의 묘지로 떨어졌다
한 손으로 팔의 무덤을 헤치자면
여지없이 땔감보다 못한 썩은 팔이 나왔다
그렇게 한참 끌어안고 있으면
죽은 팔이 마음속으로 밀려들었다
하룻밤 하룻밤 또 하룻밤
마음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모아
만질 수 없는 것을 만들었다
이제 숨을 불어 넣자 가늘게 소리가 눈을 떴다
연주자는 없는 팔로 악기를 들었다
불행 없이는 울리지 않는 악기가 있다

―「심금(心琴)」 전문


눈밭에 찍힌 손바닥이 늑대 발자국이다
나는 발 빠르게 손을 감춘다

손가락이 없으면 주먹도 없다 주먹이 없으니 팔을 뻗을 이유가 없다 한 팔로 싸우고 한 팔로 울었다 한 팔로 사랑을 붙들었다

내가 바란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다
두 주먹 꼭 쥐고 이별해보는 것, 해바라기 꽃마다 뺨을 재어보는 것, 손가락 걸고 연포 바다를 걷는 것, 꽃물 든 손톱을 아껴서 깎는 것, 철봉에 매달려 흔들리는 것, 배트맨을 외치며 정의로운 소년으로 자라는 것

내 손가락은 너무 맑아서 보이지 않는다, 내 손가락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

여기서 시는 끝이다, 앞발을 쿡쿡 찍으며 늑대의 발로 썼다
아래는 일기의 한 대목이다

옷소매로 앞발을 감춘 백일 사진을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태웠다 뒤뜰로 가 간장 단지를 열고 손을 넣어보았다 손가락이 떠다니고 있었다, 고추였다, 뼈 없는
어미 자궁에 네 발의 총알로 박혀 있을 손가락들, 어미의 검은 우주를 떠돌고 있을 나의 소행성들, 언젠가는 무화과나무 위를 지나갈 것이다
손가락들이 유성처럼,

―「늑대의 발을 가졌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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