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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83975
· 쪽수 : 92쪽
· 출판일 : 2021-12-15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개정판 시인의 말
1부
종이호랑이 / 발목 / 바람이 문을 열고 나에게 말하네 / 물의 처음 / 흙들에게 / 내 심장을 쓰다 / 몸에 새기다 / 지금 말하세요 / 후회 / 죄와 벌 / 검은 달 / 대관령 옛길 / 농막에서의 하룻밤 / 난초무늬대자리항아리 / 낡은 집 유령거미 / 와랑치 / 아버지를 섬에 심고 / 박동 / 노을 / 너의 반은 꽃이다
2부
사회적 식사 / 청진동 골목에 자반고등어처럼 누워 있기 / 문어 / 독살 / 나의 도로시에게 / 시멘트 가라사대, / 개구멍 / 노가리를 까다 / 나는 자웅동체다 / 눈과 희망, 잡으면 녹다 / 허물이 아니다 / 선수 / 침략 / 경고 2 / 이 골목은 중력이 크다 / 붉은 낙타 / 좁은 방에는 어둠이 넓네 / 귀뚜라미들 / 이상한 재질로 만든 한 장의 은유 / 두리번거리다 / 왜 슬픔은 윤회하는가
3부
나비매듭 / 슬프지 않은 시 / 조문객 / 꽃잎 / 후박나무 / 명당 / 뜨겁게 산다는 것 / 원숭이 / 고양이 잡기 / 고대를 향해 가다 / 평범한 슬픔 / 길에 지다 / 배롱도 / 오랫동안 / 꽃놀이패에 걸리다 / 즐거운 제사 / 혓바닥과 열 개의 열쇠 / 바람의 가족사 / 순두부에 박수를 보내다 / 너는 늙어서 죽었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맥주를 마신다
오늘은 모두 거나하게 취해보는 거다
쟁반에 담겨 나온 뜨겁고, 노릇한 노가리를 깐다
노가리 까는 법이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뼈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법을 익히면 편할 것이다
대학을 나가면 노가리 깔 일이 많을 것이다
그때는 간이고 쓸개고 모두 내놓고
네 뼈대 깨끗하게 발라내야 할 것이다
노가리는 잘 까야 본전이니 잘, 까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손을 비비는 것이다
네 탄 껍데기는 웃으면서 비비고
달리 비빌 일 있으면 뒤에서 비비면 된다
이것만 지켜도 잔뼈가 굵어지면서
물살을 탈 수 있을 게다, 그러나 말이다
단물 나는 살을 바치고 난 뒤,
쟁반 위에 갈가리 찢긴 것이 무엇인지
오늘 노가리에 숨은 가시는
─「노가리를 까다」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