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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81636
· 쪽수 : 156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가끔 다 타지 않은 편지가 나왔다
흰색 가면/ 여우구슬/ 새의 훗날/ 득음(得音)/ 텔레비전은 재밌다/ 밀대가 가능한 동작에 대하여/ 잘 가/ 이발사의 세번째 가위/ 놋쇠황소/ 사흘/ 속상한 일/ 갈치는 어디에나 있고/ 별에서 자꾸 석류향이 났다/ 가끔 타지 않은 편지가/ 천직/ 붉은 비 혈석전각/ 금침(金針)/ 아무도 믿지 않아 모두가 버린 이야기/ 뜻밖의 세계/ 맹지(盲地)
2부 별로부터 나는 얼마나 오랜 뒤의 일인지
누군가의 남해/ 꽃무늬 흉터/ 흑백의 새/ 드라이플라워/ 왜 사과는 표범이 되었나/ 거북의 털/ 꽃내권역/ 입속에 먼길이 생겼다/ 찬밥/ 흰색의 역사/ 수목장/ 창술/ 국자별 창고/ 여치/ 동업/ 백지농법/ 물방울 속의 코끼리/ 하늘처럼/ 파도경전/ 흉
3부 검은 하느님이 달아나고 있다
편의적 인간/ 사피엔스의 새벽/ 사회적 새벽/ 유해동물/ 노력/ 일도 열심히 하고 엄청 착했다/ 숲속의 잠자는 물건들/ 시가 쏘아올린 작은 공/ 테트리스 방식으로 말하자면/ 플레이어/ 그 많은 뻥들에 대하여/ 나비가면/ 실어(失語)/ 서쪽들의 밤/ 훌륭한 불행/ 데스마스크/ 개 속으로 들어간 사람/ 종이 위의 모래의자들/ 어른이나 당구장이나/ 서점에서 팬티 사기
4부 누군가 물속에서 등잔불을 흔들듯
백년과 나비의 어디쯤에 당신이/ 혼불들/ 밤이 며칠째 가지 않는다/ 봄과 키스와 문득/ 홍옥/ 페루에서 온 시가/ 발화의 예/ 흡혈/ 포옹/ 곁에 없는 말/ 호랑이의 등/ 신(神)이 하나 깨졌다/ 부부의 일/ 짚시나방/ 우리가 사랑한 모든 거짓말들/ 돌의 활동/ 나는 빗소리 들으러 유튜브에 간다/ 함석지붕 원고/ 종의 깊이
해설| 백지를 위한 파반느 | 엄경희(문학평론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불탄 자리를 뒤적이면
가끔 다 타지 않은 편지가 나왔다
아이들은 글씨를 주머니 깊이 넣어두었다가 먼저 잠든 사람의 머리맡에 몰래 뿌리곤 했다 미처 하지 못한 말 닿지 않은 글이 귓속으로 들어가면 꿈자리가 사나웠다 귀신과 공모한 아이들은 쾌활했으나 비극이란 애초에 모두 즐거움이었다
어떤 불행은 등잔불도 켜두지 않았으니 그는 자기도 모르게 일어나 까마귀처럼 웅크리고 꿈을 꾸었다 흰 나무의 미간에 푸득거리며 떨어지는 꿈, 저승은 봄이었다 귀신들이 꽃잎으로 나무의 말을 헤아리는 밤이었다
_「가끔 타지 않은 편지가」에서
별은 철사 하나 지상에 꽂아 딱 한 줄 쓰고
수억 년 빛난다
_「천직」에서
부치지 못한 편지 밖으로 발을 내민 그리움
뼈만 남은 글자들이 꽃상여에 실려 거처를 떠난다, 그렇다고 나는 믿는다
모든 흉터는 눈뜨고 죽은 글자들
모든 꽃은 죽어서 눈뜬 글자들이다
_「꽃무늬 흉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