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다시 한번 날게 하소서

다시 한번 날게 하소서

(이어령의 서원시)

이어령 (지은이)
성안당
14,8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3,320원 -10% 2,500원
740원
15,08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aladin 11,800원 -10% 590원 10,030원 >

책 이미지

다시 한번 날게 하소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다시 한번 날게 하소서 (이어령의 서원시)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기타 명사에세이
· ISBN : 9788931558418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2-03-18

책 소개

이 시대의 대표 지성 고(故) 이어령 선생의 마지막 서원을 기록한 책. 14년 전 선생이 지은 <날게 하소서>란 제목의 시에 선생의 구술 해설을 입혀 서문을 완성했다. 거기에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출판사의 사정으로 묵혀두었던 열세 가지 ‘생각’에 대한 원고를 더했다.

목차

서문 날게 하소서
읽기 전에
think 하나 흙과 디지털이 하나되는 세상
think 둘 종소리처럼 생각이 울려왔으면
think 셋 우물에 빠진 당나귀처럼
think 넷 뽀빠이와 낙타의 신화
think 다섯 벽을 넘는 두 가지 방법
think 여섯 세 마리 쥐의 변신
think 일곱 미키마우스의 신발
think 여덟 만리장성과 로마가도
think 아홉 당신은 정말 거북선을 아는가
think 열 국물 문화의 포스트모던적 발상
think 열하나 전통 물건에 담긴 한국인 생각
think 열둘 김치, 맛의 교향곡
think 열셋 선비 생각이 상商과 만나다

저자소개

이어령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33년 11월 13일(음력, 호적상 1934년 1월 15일)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으며, 호는 능소(凌宵)이다.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문학평론가이자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이화여대 교수, 『서울신문』 『한국일보』 『중앙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 신문사 논설위원, 88올림픽 개폐회식 기획위원, 초대 문화부장관, 새천년준비위원장, 한중일 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로 선정되어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대표 저서로는 『이어령의 강의』 『눈물 한 방울』, 논문·평론 『저항의 문학』 『공간의 기호학』 『한국인 이야기』 『생명이 자본이다』 『시 다시 읽기』, 에세이 『디지로그』 『젊음의 탄생』 『지성에서 영성으로』 외 수십 권, 일본어 저서 『축소지향의 일본인』 『하이쿠의 시학』, 소설 『장군의 수염』 『환각의 다리』와 시집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날게 하소서』를 펴냈으며, 희곡과 시나리오 「기적을 파는 백화점」 「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 등을 집필했다. 2022년 2월 26일 별세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내 책상 한구석에는 작은 종이 한 쌍 놓여 있다. 우연히 눈에 띄어 무심코 흔들어보았더니 뜻밖에도 투명한 소리가 난다. 크리스마스트리에 장식으로 매다는 종인 줄로만 알았는데, 무슨 금속 같은 것에 도금한 진짜 종이었던 것이다. 높은 소리를 내는 것이 은종이고, 조금 낮은 소리로 울리는 것이 금종이다. 별로 눈여겨본 적도 없던 것이 소리를 내는 순간, 무엇을 발견했을 때와 똑같은 충격을 받았다. 얼마나 오랫동안 그 소리는 먼지 속에 감춰져 있었던 것일까. 내 손이 닿기 전까지 그것은 하나의 돌멩이와 같은 존재였거나, 아니면 한 번도 존재해본 적 없는 그냥 텅 빈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지금 목숨을 지닌 새처럼 날개를 퍼덕이며 환한 대낮 속을 날고 있다.


옛날에는 하잘것없는 사람의 죽음이라 해도 죽음은 장엄하고 엄숙한 사건이어서 가장 큰 뉴스거리였다.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조종을 울렸으며, 사람들은 그것이 누구의 죽음을 알리는 종소리인가를 궁금해했다. 잠시 일손을 멈추고 죽은 자를 위해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고개를 숙여 슬픔을 표시했다. 그러나 존 던은 말한다. 그것이 누구를 위해 울리는 종소리인가를 묻지 말라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나를 위한 종소리, 내 죽음의 조종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도 완전한 섬일 수는 없다. 나는 홀로 있는 섬이 아니다. 아무리 홀로 떨어져 있으려고 해도 인간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섬이 아니다. 나는 대륙의 일부다. 아무리 작은 모래나 흙덩이라고 해도 그것은 광활한 대륙과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존 던은 말했다. “바다에서 밀려오는 파도에 모래 한 알과 작은 흙덩어리가 바다에 휩쓸려 가면 그만큼 대지는 가벼워지고 작아진다”고….


그림은 긁는다에서 나온 말이다.
그림은 그리움에서 나온 말이다.
그림은 글에서 나온 말이다.

일본에 징용 온 조선 사람이
아오모리 탄광의 어두운 벽을
손톱으로 긁어 글을 썼대요.

어무니 보고 시퍼
고향의 그리움이
글이 되고
그림이 되어
남의 땅 벽 위에 걸렸대요.
아이구 어쩌나 어무니 보고 시퍼

맞춤법도 맞지 않은 보고 싶다는 말
한국말 ‘싶어’는 참을 수 없는 욕망의 언어
배에 붙으면 먹고 싶어 배고프고
귀에 붙으면 듣고 싶어 귀 고프고
눈에 붙으면 보고 싶어 눈 고프고
가슴에 붙으면 가슴 아파 가슴 고프고
“마음의 붓으로 그려 바친 부처님 앞에 엎드린 이 몸은…”
「보현십이가」의 한 이두문자처럼 해독하기도 힘든 그리움이 된대요.
옛날 옛적 이 일본 땅에 끌려온 조선 청년이
탄광 벽을 손톱으로 긁어 글을 썼대요.
어무니 보고 시퍼

그림은 긁는다에서 나온 말이다.
그림은 그리움에서 나온 말이다.
그림은 글에서 나온 말이다.
벽을 긁는 글과 그림과 그리움은 벽을 넘는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
9788931599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