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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17303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동두천(1973~1979)
그대는 어디서 무슨 病 깊이 들어 l 안개 l 역류 l 켄터키의 집 1 l 베트남 1 l 동두천 1 l 동두천 2 l 동두천 4 l 동두천 8 l 오징어 뼈 l 고래 1 l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1 l 안개 바다 l 동행 l 영동행각 1 l 영동행각 2 l 영동행각 5 l 영동행각 7 l 백석 마을의 묘 l 다시 영동에서 l 이장(移葬) l 우는 아이를 더욱 때리며
머나먼 곳 스와니(1980~1988)
천축 l 빗속의 아버지 l 돈 l 법성포 부근 l 불꽃 l 겨울비 며칠 l 후포 l 등화관제 l 가을 산 l 세월에게 l 가을 강 l 적멸 l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2 l 눈 l 머나먼 곳 스와니 1 l 머나먼 곳 스와니 2 l 머나먼 곳 스와니 5 l 안흥 옛 마을에 와서
물 건너는 사람(1989~1992)
소금 바다로 가다 l 너와집 한 채 l 화엄에 오르다 l 유적에 오르다 l 마음의 정거장 l 유적을 위항 l 도리강 l 가을에 l 칼새의 방 l 유타 시편 1 l 유타 시편 5 l 물속의 빈집 1 l 물속의 빈집 2 l 여강 l 섬 l 여수 l 군포 l 과부새에게 l 길
푸른 강아지와 놀다(1993)
새 l 기차에 대하여 l 갈매기 관찰 l 연해주 시편 1 l 연해주 시편 3 l 연해주 시편 5 l 연해주 시편 10 l 조개 줍는 사람 l 푸른 강아지와 놀다 l 그리운 몽유 1 l 운명의 형식 l 그해 광산 l 그대의 말뚝 l 밤비 l 하늘 길 l 길, 슬픈 빙하 l 자동차에 대하여 l 천로 가며 1 l 가을 햇빛
바닷가의 장례(1995~1996)
동승 l 안정사 l 줄포 여자 l 비 오기 전에 l 방주 l 붉은 산 l 내 물길로 오는 천사 고기 l 부활 l 바닷가의 장례 l 오래된 사원 1 l 오래된 사원 3 l 오래된 사원 5 l 봄밤 1 l 등꽃 l 오징어 l 물의 길 l 통화 l 여우비
길의 침묵(1997~1999)
봄길 l 침묵 l 아버지의 고기잡이 l 종이배 l 문패 l 소태리 점경 l 장춘 l 함백산 l 구멍 1 l 밤의 주유소 l 트럭에 실려 가는 돼지 l 의자 l 할머니 l 저녁 눈 l 저 등나무 꽃그늘 아래 l 꽃상여 l 바닷가 물새 l 무료의 날들 l 다시 바닷가의 장례
바다의 아코디언(2000~2001)
버터플라이 l 파도 l 달리아 l 바다의 아코디언 l 비밀 l 물푸레 허공 l 구름 속으로의 이장 l 저 능소화 l 너에게도 무슨 병이 l 담배 l 소금밭에 부리다 l 마곡사 근처 l 부석사 l 밤의 갈증 l 강철 구름 l 저녁 나무 l 새벽까지
파문(2002~2005)
꽃뱀 l 조이 미용실 l 얼음물고기 l 산 아래 l 장엄 미사 l 향나무 일기장 l 꽃을 위한 노트 l 외로움이 미끼 l 집 l 가다랑어 l 매물에 들다 l 소등 l 구멍 2 l 우물 l 심해 물고기 l 봄꽃나무 l 달의 뒤쪽 l 구름 정거장 l 따뜻한 적막 l 찰옥수수
해설
연보
책속에서
동두천 4
내가 국어를 가르쳤던 그 아이 혼혈아인
엄마를 닮아 얼굴만 희었던
그 k이는 지금 대전 어디서
다방 레지를 하고 있는지 몰라 연애를 하고
퇴학을 맞아 고아원을 뛰쳐나가더니
지금도 기억할까 그때 교내 웅변대회에서
우리 모두를 함께 울게 하던 그 한마디 말
하늘 아래 나를 버린 엄마보다는
나는 돈 많은 나라 아메리카로 가야 된대요
일곱 살 때 원장의 姓을 받아 비로소 李가라던가 金가라던가
朴가면 어떻고 브라운이면 또 어떻고 그 말이
아직도 늦은 내 귀갓길을 때린다
기교도 없이 새소리도 없이 가라고
내 詩를 때린다 우리 모두 태어나 욕된 세상을
이 강변의 세상 헛된 강변만이
오로지 진실이고 너의 진실은
우리들이 매길 수도 없는 어느 채점표 밖에서
얼마만큼의 거짓으로나 매겨지는지
몸을 던져 세상 끝끝까지 웅크리고 가며
외롭기야 우리 모두 마찬가지고
그래서 더욱 괴로운 너의 모습 너의 말
그래 너는 아메리카로 갔어야 했다
국어로는 아름다운 나라 미국 네 모습이 주눅들 리 없는 합중국이고
우리들은 제 상처에도 아플 줄 모르는 단일 민족
이 피 가름 억센 단군의 한 핏줄 바보같이
가시같이 어째서 너는 남아 우리들의 상처를
함부로 쑤시느냐 몸을 팔면서
침을 뱉느냐 더러운 그리움으로
배고픔 많다던 동두천 그런 둘레나 아직도 맴도느냐
혼혈아야 내가 국어를 가르쳤던 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