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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미학/예술철학
· ISBN : 9788932018591
· 쪽수 : 469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부_ 초현실주의 회화와 몸의 유형
1장 몸의 변주와 외적 형상
1. 분할되고 파편화된 몸/ 2. ‘혼종성의 몸corps hybrid’/ 3. 몸의 확대와 끝없는 왜곡/ 4. 탐욕스러운 몸과 먹을 수 있는 몸
2장 몸의 풍경과 내면으로 향한 시선
1. 여성의 나체/ 2. 풍경으로서의 몸/ 3. 눈과 내면으로 향한 시선
제2부_폴 엘뤼아르와 혼합하는 몸
1장 여성 몸의 풍경들
1. 몸의 조각 맞추기/ 2. 몸과 풍경의 동일화/ 3. 여성 몸의 ‘블라종blason’ 기법과 세밀함의 글쓰기
2장 몸과 세계와 공간의 변증법
1. 몸과 세계의 ‘옴팔로스omphalos’/ 2. 피와 도로의 ‘끊임없는 시poesie ininterrompue’/ 3. (탈)중심공간과 망상공간의 변증법
3장 시와 회화의 상호교류와 ‘탈경계’의 몸
1. 동.식.광물계의 경계 넘나들기와 여성의 ‘벗은 풍경’/ 2. 언어, 이미지, 오브제로서의 몸
제3부_로베르 데스노스와 해부되는 몸
1장 위험에 빠진 육체
1. 해부하기, 몸 내부로의 침투/ 2. 익사자의 몸과 희화화된 죽음/ 3. ‘꿈의 산문les recits de reve’ 속의 의인화된 육체
2장 비생명체들의 몸
1. 하늘과 바다와 대지의 혼종체 ‘불가사리’/ 2. “관능적인 그림자”와 애매성의 미(美)/ 3. 검은 육체의 부활과 이미지의 변용
3장 일상언어를 넘어서
1. 반복의 기법과 육성(肉聲)의 글쓰기/ 2. 해부되는 글자들과 반(反)블라종/ 3. 내면의 ‘몸-언어’와 무덤의 시학
제4부_벵자멩 페레와 폭식하는 몸
1장 동화적인 몸과 감각의 재구성
1. ‘이야기 시’ 속에서의 몸/ 2. 음식들의 질서/ 3. 몸의 순환적인 리듬
2장 그로테스크한 몸과 전복(顚覆)의 유희
1. 몸의 다양한 전이와 공격의지/ 2. 몸과 언어/ 3. 우주적인 몸과 새로운 신화창조
3장 몸의 변신과 유동적인 글쓰기
1. 초현실주의 이미지와 몸의 말/ 2. 유희로서의 글쓰기
제5부_초현실주의와 ‘초육체성les surcorporel’을 향하여
1장 낯선 몸, 친숙한 몸
1. ‘초육체성’의 시학/ 2. 소통의 몸짓과 무한한 육체
2장 읽을 수 있는 몸, 볼 수 있는 몸
1. 몸과 언어/ 2. 몸, 시, 회화의 문화적 교차로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초현실주의 화가들이 표상하는 몸은 우리 몸의 관습적 형태와 미학의 오래된 질서를 끊임없이 문제 삼는다. 몸은 절단되고, 왜곡되고, 다른 이질적인 요소와 융합되며, 과장되게 표현됨으로써 몸 주변의 모든 경계를 무너뜨리고, 밖과 안, 의식과 무의식, 현실과 꿈을 융합한다. 우리는 그들의 그림 앞에서 종종 질문하게 된다. 물체가 육체로 살아나게 되었는가, 아니면 육체가 물체로 굳어지게 된 것인가? 이것이 ‘내 몸’인가 아니면 ‘타인의 몸’인가? 몸과 세계의 경계는 어디인가? 초현실주의 세계 안에서 몸과 세계는 영속적인 변용의 욕망에 사로잡혀 지속적으로 상호침투하면서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이동한다. (프롤로그, 26쪽)
구체적이고 물리적인 현실로서의 몸은 일종의 스크린처럼 심리적이고 몽환적인 내면의 풍경, 벵자벵 페레의 표현에 따르면 “최면의 풍경”을 반영한다. 이러한 풍경은 수동적으로 보이고, 탐험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과 감추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초현실주의 화가들이 몸의 감지할 수 없는 측면, 나아가 불가능한 측면을 드러내고자 애쓰는지를 보게 된다. 주관적인 이미지의 탐사를 통해 몸과 자연, 내부와 외부, 현실과 꿈, 의식과 무의식, 주체와 객체 사이의 간격과 경계들은 무너진다. 몸-풍경은 몸과 풍경, 몸과 거주지, 몸과 배경 사이의 관계에 대한 총체적인 문제들을 제기한다. (제1부 2장 몸의 풍경과 내면으로 향한 시선, 68~69쪽)
다다 시기 이후 엘뤼아르의 시적 여정은 부분과 전체를 공존시키면서 점점 여성 육체의 합일을 강조한다. 다시 말해 엘뤼아르의 시에서 여성의 몸은 한스 벨머나 살바도르 달리의 경우처럼 예술가이자 관찰자의 욕망에 의해 절단된 것이 아니다. 시인이 신체 부위에 천착하는 이유는 롤랑 바르트가 “분할되고 찢겨진 여성은 대상들과 물신숭배자들이 훑는 일종의 사전에 지나지 않는다”고 언급한 병적인 페티시즘과는 거리가 멀다. 시인은 몸에 독립성과 발언권을 부여하며 자유롭게 해방시킨다. 여성의 각 신체 부위는 마치 처음부터 몸의 전체에서 독립되었던 것처럼 나타나며 몸 이외의 다른 요소들과 자유롭게 결합한다. 눈, 손, 가슴, 다리, 손가락 등 각 부위는 생물처럼 움직이고 이동하고 자라나면서 자연과 독립적으로 관계를 맺는다. 이에 따라 여성의 몸은 늘 새로운 풍경으로 재구성된다. 여성의 몸은 “이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나타나는” 풍경과 흡사하다. (제2부 1장 여성 몸의 풍경들, 8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