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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거실

북쪽 거실

배수아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2009-09-14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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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거실

책 정보

· 제목 : 북쪽 거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2019789
· 쪽수 : 288쪽

책 소개

1993년에 데뷔한 이후, 탁월한 심리 묘사와 개성 있는 문체로 독특한 소설 세계를 구축해온 배수아의 장편소설. 2008년 가을부터 2009년 여름까지 총 4회에 걸쳐 계간 「문학과사회」에 연재한 장편이다.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우리를 타인의 꿈속으로, 꿈속의 상상으로, 타인이 꾸는 우리의 꿈속으로 인도한다.

목차

제1장 목소리의 내부
제2장 목소리의 콜라주
제3장 목소리의 유령
제4장 북쪽 거실에서 온 여인

해설.꿈 - 김형중

저자소개

배수아 (지은이)    정보 더보기
소설가이자 번역가.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소설과사상』에 「1988년의 어두운 방」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03년 장편소설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으로 한국일보문학상을, 2004년 장편소설 『독학자』로 동서문학상을, 2018년 소설집 『뱀과 물』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훌』 『올빼미의 없음』, 장편소설 『부주의한 사랑』 『나는 이제 니가 지겨워』 『에세이스트의 책상』 『북쪽 거실』 『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 『멀리 있다 우루는 늦을 것이다』, 산문집 『처음 보는 유목민 여인』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서』, 프란츠 카프카의 『꿈』, W. G. 제발트의 『현기증. 감정들』 『자연을 따라. 기초시』, 로베르트 발저의 『산책자』,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달걀과 닭』 『G.H.에 따른 수난』, 아글라야 페터라니의 『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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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만약 네가 네 환상을 기록한다면, 네가 보고 들은 것이 아니라 네가 꿈으로 꾸는 묘사 불가능한 것들을 기록한다면, 그런 것들을 기록하기 위해서 네 언어를 만들어낸다면, 하루하루 네 꿈을 기록한 노트를 당나귀처럼 어디든 짊어지고 다닌다면, 너는 같은 세상을 살면서도, 동시에 다른 모든 사물들과 안과 겉처럼 다를 수가 있지. 네 환상은 네가 기록하는 만큼 성장하고 우거질 것이며, 그래서 너만이 산책할 수 있는 검은 숲을 이루게 될 거야. 오, 나는 바란다. 네가 숲이 무엇인지 알기를……


어떤 문학평론가는 단호하게도 이런 말을 했다죠. 꿈이 자주 등장하는 작품치고 좋은 문학 작품은 없다구요. 그런데 말이죠, 난 꿈이 주인공이 되어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책이 아니라, 이 모든 내용은 결국 꿈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고 끝나는 책이 정말 싫었어요. 예를 들자면 카프카의 『변신』 같은 것 말인데요. 청취자의 머리를 혼미하게 만들어놓은 다음에 이건 그레고르 잠자의 악몽의 연속이었던 거야, 하는 결론으로 도피할 여지를 남겨두느냐, 아니면 작가가 그것을 사실의 사건으로, 아니면 적어도 현실적인 것으로 끝까지 밀고 가느냐 그 차이를 말하는 거예요. 비전문가일지라도 이제는 꿈 하면 자동적으로 가장 먼저 정신분석을 떠올려요. 하지만 그 이론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배제하고 본다면, 꿈은 어쩌면 문학일 거예요. 잣ㄴ이 낭독자이자 청자가 되는 오디오북 말이죠. 우리는 꿈을 해독할 필요가 없어요. 당신이 그 편지를 읽고 내가 곁에 있었던 것처럼, 그렇게 읽고 그렇게 듣는 것으로 너무나 충분하겠죠.


우리는 단지 앞뒤 설명도 없이 세계의 어느 한 부분을 떼어내어, 단순히 그것을 알 뿐이죠. 그들은 해변으로 가는구나, 희게 빛나는 모래를 밟고 키 큰 수풀을 지나. 8월의 서늘한 고장, 바람이 많은 북쪽 바닷가 작은 도시, 검소한 호텔과 관광객을 위한 새 박물관이 있는 곳. 그런 식으로 우리는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고, 이전에는 결코 만난 적이 없는 어떤 장소에 불현듯 있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무조건 아는 거예요. 그들은 해변으로 가는구나. 그것이 꿈의 전부이자 본질이죠. 그렇듯 꿈은 자체의 무한한 투명성으로 인해 불완전한 샤먼이랍니다. 우리는 꿈의 해안으로 흘러가는데, 꿈은 투명한 경계를 활짝 열고 우리를 타인의 꿈속으로, 꿈속의 상상으로, 타인이 꾸는 우리의 꿈속으로 인도해버리기도 한까요. 그리고 잠에서 깨어난 다음에 발견하게 되는, 스스로를 설득할 만큼의 논리적인 근거란, 오직 우리의 몸을 휘감고 있는 무거운 이불자락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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