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

(김이설 소설집)

김이설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2010-03-11
  |  
12,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10,800원 -10% 0원 600원 10,2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인터파크 로딩중
11st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

책 정보

· 제목 :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 (김이설 소설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2020334
· 쪽수 : 284쪽

책 소개

200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열세 살'이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 첫 장편 <나쁜 피>를 펴낸 김이설의 첫 소설집. 등단작 '열세 살'을 비롯하여 폭력과 고통으로 점철된 극단적 삶,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싶은, 그래서 '아무도 입 밖으로 내어 말하고 싶지 않은' 비리고 습한 어둠을 집요하게 응시한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목차

열세 살
엄마들
순애보
환상통
오늘처럼 고요히


하루

해설 전전반측, 반전의 윤리_김나영
작가의 말

저자소개

김이설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열세 살〉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 《오늘처럼 고요히》 《잃어버린 이름에게》 《누구도 울지 않는 밤》, 경장편소설 《나쁜 피》 《환영》 《선화》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등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열세 살」

열세 살 소녀 ‘나’는 아빠가 죽고 엄마와 단 둘이 지하철 역사 노숙자로 지내고 있다. 어느 날 다른 노숙자들과는 어딘지 모르게 구별되는 ‘흰얼굴’을 따라 쪽방촌에 들어가고 엄마와의 약속인 침묵을 어긴 채 그가 이끄는 대로 몸을 허락한다. 점점 자신의 배가 불러오자 엄마에게 고백하려 하지만, 지하철 계단참에 앉아 구걸을 하다 쫓겨나는 엄마를 보고 돌아선다. 아이와 자신의 아빠가 되어달라고 ‘흰얼굴’에게 매달려보지만 결국엔 혼자 미혼모 시설에 들어가 아이를 낳고 다시 거리로 나온다. 시설에서 지내는 동안 우연히 집어든 잡지에서 ‘흰얼굴’이 기사로 쓴 자신과 엄마의 사진과 이야기를 발견하고서야 ‘흰얼굴’이 나의 아빠도 왕자도 될 수 없는 이유를 깨닫는다.

“나는 가만히 누워 다리를 뻗었다. 발끝이 벽에 닿았다. 세상은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자연히 알게 되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나는 앞으로 나에게 벌어질 일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었다.” (p.16)

“발갛게 살이 부어오르도록 때를 벗겨냈다. 엄마의 몸은 여기저기 멍 자국투성이였지만 나는 이유를 묻지 않았다. 찜질방에서 자는 날은 마치 천국에서 보내는 하룻밤 같았다. 푹신한 바닥, 공기 속에 맴돌고 있는 비누 냄새. 모두 똑같은 옷을 입고 있었으므로 누구도 나와 엄마를 쳐다보지 않는 것도 좋았다.” (p.31)


「엄마들」

L대 법대생인 ‘나’는 아빠의 빚으로 뿔뿔이 흩어져 살아가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대리모’를 전전하고 있다. 메일로 찾은 의뢰인의 요구에 따라 새 원룸으로 옮겨 정기적으로 의뢰인의 감시나 다름없는 보살핌 속에 산달을 채우며 받은 생활비와 착상 사례금, 계약금 등은 고스란히 목욕탕에서 때를 벗기는 엄마와 갓 제대한 남동생에게로 보내진다. 의뢰인 여자는 남편과는 법적 부부 관계만을 유지한 채 외도 중이다. 산후조리원의 보름을 채우고 아이를 보낸 후 아이 입에 물리지도 못한 젖으로 옷을 적시며 ‘나’는 또다시 대리모 의뢰인을 구하러 나선다.

“일 년만 숨어 살면 목돈을 쥐는 일이었다. 합법적이지 않다는 건 중요하지 않다. 빚을 지지 않고, 도망칠 수 없는 나라에 빠지는 위험 없이 오천만 원을 벌 수 있는 일이란 대리모 외에는 없었다. 할 수 만 있다면 열 번도 더 할 수 있는 일이었다.” (p.41)

“살아 있으면 어떻게든 살게 돼 있다. 가족이 와해되는 건 한순간이었다. 혈연이라는 것이 이렇게 허술한 구조였던가, 의아해할 사이도 없었다. 증오나 분노, 체념마저도 흐물거리는 미역처럼 빠르게 삭여졌다.” (pp.43~44)

‘여자가 낄낄거렸다. 사랑이 뭐 대수니? 그치? 여자가 허리를 젖히며 자지러지게 웃어댔다. 나는 그를 떠올렸지만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았다. 육 년을 만났던 남자의 얼굴이 헤러진 지 반년 만에 새하ㅤㅇㅑㅍ게 지워져 있었다. 다행히, 사랑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괜찮아. 또 시작하면 돼. 그럼, 괜찮아, 괜찮아.”’(p.53)

“상대의 반응을 고려하지 않는 독백은 처연하다. 발산할 수 없는 나의 감정도 황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무심해져야 했다. 언짢은 기분마저 무의미해야 된다. 나는 입술을 앙다물었다.” (pp.54~55)


「환상통」

결혼 후 아기를 가져보기도 전에 자궁경부암 3기 판정을 받은 나는 결국 자궁 척출을 하고 남편에게도 이혼을 통보한다. 설상가상으로 엄마 역시 자궁암 말기 판정을 받고 지난 3년 동안 자신이 치러낸 항암치료와 수술을 거듭하기 위해 퇴원 직후 입원이라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에 부닥친다.

“몸으로 기억된 고통은 완전히 잊을 수가 없다. 그러니 나는 괴롭다고, 정말 힘들다고 말했어야 옳지 않았을까. 이제 시작이니 힘내라는 말보다 시작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줘야 하지 않았을까.” (p.104)

“암에 걸린 것도 억울한 일은 아니었다. 누구라도 걸릴 수 있는 병이니까. 나는 그저 무수한 암 환자 중에 한 명일 뿐이었다. 내 평생에 아이가 없는 것도 불운일 뿐, 억울한 일은 아니라고 여겼다. 아니, 그렇게 자위해야 했다.” (pp.105~06)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