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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돌로지

리비돌로지

(라캉 정신분석의 쟁점들)

맹정현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2009-12-31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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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돌로지

책 정보

· 제목 : 리비돌로지 (라캉 정신분석의 쟁점들)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자크 라캉
· ISBN : 9788932020396
· 쪽수 : 388쪽

책 소개

라캉 정신분석 연구에 한길을 매진해 온 맹정현 저자의 첫 저작. 그동안의 연구들을 엮어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라캉 정신분석에 관한 임상적 쟁점들과 그 사상적 의의를 소개하고자 한다. 라캉 정신분석은 대부분 개론적인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 책은 라캉의 원문에 입각해 임상적인 맥락으로 되돌아가 정신분석의 장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현안들을 소개, 그것이 어떤 의의를 갖는지 라캉의 텍스트를 난해함이 아닌 ‘흥미롭게 전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 대상의 병리학
제1장 환청의 논리학
제2장 망상적 전이와 광인의 비서
제3장 불안의 리비돌로지
제4장 욕망의 극장.돌발 행위의 위상학
제5장 자본의 순교자.현대성의 우울증적 기원

제2부 대상의 논리학
제1장 전이의 연금술과 정신분석가의 욕망
제2장 새들의 사유와 제욱시스의 욕망.라캉의 회화론
제3장 프로이트로의 회귀.포르트-다에 대한 세 가지 독법
제4장 성욕과 욕망의 변증법
제5장 시선의 패러다임.푸코, 보드리야르, 라캉

제3부 대상의 윤리학
제1장 전복을 위한 몇 가지 연산
제2장 칸트와 정신분석의 윤리
제3장 차이의 정치학.정신분석이냐 분열분석이냐 1
제4장 전이의 정치학.정신분석이냐 분열분석이냐 2
제5장 탈오이디푸스로서의 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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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맹정현 (지은이)    정보 더보기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정신분석학 석사, 파리7대학에서 정신분석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파리 섹션클리닉, 파리 콜레주클리닉 등에서 정신분석학과 정신병리학을 공부한 후 서울대, 서강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에서 정신분석학을 강의했다. 지은 책으로 『프로이트 패러다임』, 『멜랑꼴리의 검은 마술』, 『트라우마 이후의 삶』, 『리비돌로지』, 『미술은 철학의 눈이다』(공저), 『싸우는 인문학』(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자크 라캉 세미나 11』(공역), 『라캉과 정신의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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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환청의 주된 내용이 욕설인 것은 그것이 주체를 고정시키는 데 S2를 필요로 하지 않는 예외적인 어휘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수한 어휘를 가지고 자신을 소개할 수 있다. 가령 나는 학교에선 ‘선생님’이고 집에선 ‘가장’이며 조기축구회에선 ‘골키퍼’이다. 이렇듯 무수한 명사와 수식어들로 나 자신을 지칭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나는 나 자신의 존재가 그것들로 환원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상징적으로 주어진 정체성의 이면에는 근원적 소외가 자리 잡고 있으며, 이는 무엇보다 정체성(‘나’)과 존재(‘이다’)가 분열되어 있다는 데서 비롯된다. 물론 이러한 분열은 역으로, 자신이 원치 않는 호칭에 의해 지칭될 때 그것을 견딜 수 있는 버팀목이 되기도 하는데, 왜냐하면 ‘존재’가 ‘정체성’ 저편에 자리 잡고 있는 이상 우리는 그러한 ‘정체성’이 단지 허위(상블랑)에 불과한 것이라며 자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자위에는 한계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신을 향한 욕설을 듣는 경우이다. 왜 우리는 누군가가 우리를 향해 던진 욕설을 견딜 수 없는 것일까? 왜 그것이 한낱 허구일 뿐이라며 웃어넘길 수 없는 것일까? 그것은 욕설이란 ‘외관’이 아닌 ‘존재’를 겨냥하는 특권적 시니피앙이기 때문이다. 욕설은 ‘정체성’과 ‘존재’의 분열을 봉합하는 예외적인 지점이다. 바로 이것이 라캉이 “욕설은 말의 행위의 최고봉 중 하나”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제1부 제1장 「환청의 논리학」, 25~26쪽)


정신병자를 설득하는 것은 어렵다. 설득이란 납득하기 어려운 어떤 시니피앙을 납득할 만한 이유로 기능할 수 있는 또 다른 시니피앙과 연동시키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타자에 의해 설득된다는 것은 지식이 타자에게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 이러한 전제는 시니피앙이 자기 자신을 대표할 수 없다는 것, 다시 말해 자기 자신은 자신의 궁극적인 원인이 될 수 없다는 데서 비롯된다. 물론 지식이 타자에게 있다고 가정하기 위해 반드시 주체가 자신의 무지를 스스로 깨달을 필요는 없다. 신경증자라면, 누군가가 그 앞에 하나의 시니피앙을 던져놓는 것만으로 충분히 의미에 대한 ‘갈망’을 느끼게 될 것이며, 곧바로 그 의미를 제시해줄 수 있는 또 다른 시니피앙을 가정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신병자에게 결여된 것은 바로 이러한 ‘유혹의 놀이’이다. 심지어 그에게는 그런 식으로 던져진 시니피앙이 ‘유혹’이 아닌 ‘박해’의 징조가 될 수 있다. (제1부 제2장 「망상적 전이와 광인의 비서」, 47쪽)


그렇다면 불안과 우울은 어떻게 다른가? 이 둘은 욕망의 소멸을 함축한다는 점에서 언뜻 유사한 위치를 점유하는 듯 보인다. 가령 우울의 주된 특징은 단순히 어떤 상실감이 아니라 그러한 상실감을 보상할 만한 욕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욕망의 원인이 더 이상 욕망의 원인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울증자는 식욕을 잃듯이 삶의 욕망을 잃는다. 이처럼 욕망의 원인이 작동하기를 멈추는 것이 우울의 특징이라면, 불안은 욕망의 원인이 되는 대상의 근접을 알리는 신호라는 점에서 우울과 다르다. 즉 대상의 과도한 근접은 주이상스가 욕망을 초과하며 상실의 공간이 사라진다는 것을 뜻한다. 이것은 욕망이 사라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경고이지만, 또한 장차 욕망의 도래를 알리는 지표로도 읽힐 수 있다. 왜냐하면 불안은 실재의 근접을 미리 알리며 주체로 하여금 숨 쉴 수 있는 공간, 상실의 공간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불안과 우울은 시간과 관련해서도 다른 양상을 보인다. 불안은 앞으로 도래하는 것에 대한 신호, ‘나쁜 만남’에 대한 예기라 할 수 있다. 물론 지나간 경험의 재활성화에 의해서도 불안이 발생할 수 있다. 과거의 불쾌한 경험이 되살아나 불안을 일으키는 것이다. 하지만 이때의 과거는 아직 주체화되지 않은 어떤 실재를 담고 있기에 완료되지 않은 과거이다. 과거이지만 앞에서 도래하는 과거란 점에서 늘 새로운 〔미래와 다르지 않은〕 과거이다.

이는 우울과 정반대의 시간적 질서에 속한다. 우울을 앓는 사람은 상실의 경험에 슬퍼한다. 우울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겪은 상실, 혹은 겪게 될 상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그러한 상실은 과거의 경험일 수도 있고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상실, 즉 앞으로 다가올 상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울을 앓는 사람은 그러한 상실의 경험을 이미 ‘완료된’ 것으로 체험한다. 그러한 상실이 앞으로 발생할지도 모르는 미래의 가능성일지라도 그것은 이미 결정된 미래, 완료된 미래일 뿐이다. 이미 상실된 것이 미래의 의미를 결정하기에, 이때 미래는 과거의 한 끄트머리와 다르지 않다. (제1부 제3장 「불안의 리비돌로지」, 76~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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