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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직업

삶이라는 직업

박정대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2011-05-30
  |  
9,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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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직업

책 정보

· 제목 : 삶이라는 직업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22116
· 쪽수 : 255쪽

책 소개

2011년 5월, 박정대 시인의 시집 두 권이 동시에 출간된다. 그중 하나가 <삶이라는 직업>(문학과지성사, 2011)이다. 천사가 하늘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시선이 <모든 가능성의 거리>(문예중앙, 2011)에 담겼다면, <삶이라는 직업>은 그 후 천사가 세상으로 내려와 직업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며 겪는 일들과 그에 따른 감흥을 고스란히 녹여낸 시집이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392권.

목차

시인의 말

1부
봉쇄 수도원
청춘 계급
마 리베르테
마 솔리튀드
나의 플럭서스
약속해줘, 구름아
얼굴에 콧수염을 붙인 천사
파미르 고원
해적 방송
러시아 혁명 호텔
계속 혁명 게르
나의 기타 게랑초
울란바토르
인생의 오후에 눈이 내린다
포카라 공항에서 천사를 만나다
안녕, 안나푸르나
50 Satang Bar에서
언제나 무엇인가 남아 있다
짐 자무시 67 행성
슬라브식 연애
러시아 혁명사를 싣고 가는 밤
미셸 우엘르베끄

2부
혁명적 인간
형태는 감성을 따른다
닉 케이브, 천사가 노래한다
세상 모든 원소들의 백색소음
타락천사이었거나 전직천사였거나
아마도 당신이 음악이었거나
남쪽 항구
착색 판화
타인의 취향
무용
코케인 저녁
아직도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나의
지구에서의 차와 담배와 고독 사용법
통영
풍경 한계선
내 청춘이 자나가네
짐 자무시 67 행성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나타샤 댄스
진부라는 곳
천사가 지나간다
그대들은 아름다운 시절에 살기를
마오이스트 거리의 쓸쓸한 선언문

3부
리스본 27 체 담배 사용법
체 게바라가 그려진 지포 라이터 관리술
딩뱃 고원

해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 게바라 만세. 강정

저자소개

박정대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5년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나 1990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단편들』,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 『아무르 기타』, 『사랑과 열병의 화학적 근원』, 『삶이라는 직업』, 『모든 가능성의 거리』, 『체 게바라 만세』, 『그녀에서 영원까지』, 『불란서 고아의 지도』, 『라흐 뒤 프루콩 드 네주 말하자면 눈송이의 예술』이 있다. <김달진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오랑캐 이 강으로 영화 <베르데 공작과 다락방 친구들>, <세잔의 산 세 잔의 술> <코케인 무한의 창가에서> 등의 각본을 쓰고 감독했다. 현재 ‘이절 아케이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무가당 담배 클럽 동인, 인터내셔널 포에트리 급진 오랑캐 밴드 멤버로 활동 중이다.
펼치기

책속에서

체 게바라가 그려진 지포 라이터 관리술

너무 많은 커피!
너무 많은 담배!

그러나 더 많은 휴식과 사랑을!

더 많은 몽상을!


세상 모든 원소들의 백색소음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고 세상을 가져 온다

바나나가 그려진 벨벳 언더그라운드를 열어 음악을 들으면 눈밭 위에 앉아 짹짹거리는 작은 새들의 소리처럼 그리운 소음

소음이 그리운 날은 벨벳 언더그라운드를 빠져나와 하루 종일 닉 케이브를 듣는다

닉 케이브라는 소음의 천사를 나는 예전에 알았다

그가 전직 천사였다는 것을 안다

너무 아름다운 노래 때문에 타락 천사가 된 그를 나는 인간적으로 듣는다

그의 노래는 여전히 소음 속에서 침묵을 추구한다

한없이 떠들어야지만 더욱더 견고한 고독이 완성되므로 여전히 사랑에 빠져 노래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안쓰럽다

왜 그가 타락 천사가 될 수밖에 없었는가를 말해준다

사실 말은 필요 없는 것이다

세계가 우리의 비극을 감싸 안으므로 우리는 장엄하게 아름다운 비극이다

여기까지다, 시인이 할 일은 세상 모든 원소들을 백색소음에 데려다 주는 일

그 다음은 이 세계의 일, 모든 소리의 가청 주파수대를 의미하는 백색소음 속에서 시인은 침묵과 고독이라는 물질로 새로운 시의 원소를 만드는 연금술사

여기까지다, 여기까지가 침묵의 음악이고 그 이후는 침묵을 또 다른 형태로 표현하는 것이다

아마도 이 순간 누군가 안쓰럽게
이 시를 읽고 읽을 것이다

타락 천사이었거나
전직 천사였거나
아마도
당신이 음악이었거나


삶이라는 직업은 센티멘털하다

나는 애정 공산주의자는 아니지만 사방에 편재한 사랑을 볼 때마다 갸륵한 인류애에 사로잡힌다

‘에메랄드와 다이아몬드는 함께 잠들 수는 있지만 아침이면 에메랄드는 에메랄드로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로 깨어나야 한다’는 애정 공산주의의 수칙에 공감하면서도 거기에서 더 나아가 콜로이드 소노르(Colloides sonores), 즉 교착적 음향의 사랑을 꿈꾸는 나는 어쩌면 애정 라이프니츠주의자에 가깝다

他者에 대한 영원한 동경 때문에 나는 삶이라는 직업을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고독과 분별 때문에 나는 존재한다

*

오지의 행성에서 오지 않는 신비를 기다리는 늑대사냥꾼처럼 나는 푸른 눈동자를 가진 한 마리 시를 기다리며 밤과 새벽의 영토를 기꺼이 고독과 침묵에게 내어줄 것이다

밤새 함박눈이 쏟아지려나보다

영혼의 동지들이여 단결하자(어떻게? 아무튼!)

창가에 올려놓은 맨발의 반가사유상, 체 게바라 라이터, 담배 한 대, 고독은 실제적인 것이다

- 뒤표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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