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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22475
· 쪽수 : 144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호랑이는 고양이과다
팔월에 펄펄
캄캄한 그 어디
산갈치
캥거루는 캥거루고 나는 나인데
벙깍 호수
창문들
줄
스윙 댄스
바람둥이가 내 귀에
이름을 부를 때까지
당신을 이해해
제2부
꽃 핀 저쪽
화라지 송침
얼룩덜룩
아보카도 씨
논
도둑들
작전
누가 칵테일 셰이커를 흔들어
저녁의 수퍼마켓
떠돌이 개
어리둥절
굴비
로데오 구경
있었다
제3부
우주의 어느 일요일
??
영원한 휴일
공작새
착각하고 봄이 왔다
섬데이 라라라라 따라라
몽롱의 4월
기다려 기다려줘
여름풀
잠의 들판으로
한 줄기 넝쿨이
저무는 봄날
입술
제4부
모란의 얼굴
생각의 까마귀 떼라
춘투
구두와 열쇠
당신 발바닥 쓰시마 섬 같애
너는 내가 아니다
선인장 앞에서
거위와 말했다
늪과 시
거대한 식당
번쩍
석양
누가 내 안에
어디 먼 데
홍수 뒤
해설 | 이제 그의 시계는 오른쪽으로 돈다. 함돈균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 뒤표지 글
너는 아름답다. 단번에 시험을 통과했으니까. 나는 못났다. 헤매고 망설이다 늦어버렸으니까. 너는 아름답다. 성공의 아들이니까. 나는 못났다. 좌절의 딸이니까. 너는 부자고 나는 가난하고, 너는 빛나는 별이고 나는 캄캄한 돌멩이고, 발에 차여 굴러다니는, 혼자 구르다 꿈틀거리는,
그렇게 손님별이라는 게 있었다. 없던 자리에 갑자기 밝은 별이 나타나 얼마간 머물다 사라졌다. 그러나 사실은 너무나 멀리 있어 우리 눈에 잘 띄지 않다가 자신의 최후를 마치면서 장렬하게 쏟아내는 밝은 빛이었다. 때문에 갑자기 별이 없던 자리에 별이 나타난 것처럼 보였다. 스스로의 중력 붕괴에서 생기는 에너지를 다 소비하고 나서 이 별은 우리들 시야에서, 마치 손님이 떠나간 듯 사라졌다. 나는 초신성 SN1987A에게 또 다른 이름을 붙인다. 혼자 우주를 떠돌던 돌멩이별이라고.
시는 늘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대신 시는 스스로 꿈틀거리게 한다. 시는 혼자 꿈틀거리다 스스로 타서 빛을 발하는 장렬한 좌절의 도구임을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