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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의 탄생

얼룩의 탄생

김선재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2012-06-21
  |  
9,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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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의 탄생

책 정보

· 제목 : 얼룩의 탄생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23137
· 쪽수 : 152쪽

책 소개

'문학과지성 시인선' 414권. 김선재의 첫 시집. 2007년 「현대문학」 신인추천 시 부문에 당선되어 시단에 나온 김선재는 앞서 소설로도 등단해 첫 소설집 <그녀가 보인다>로 탄탄한 서사와 파격적 이미지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선재의 이번 시집은 설핏 잠드는 순간의 경험처럼, 시가 만들어낸 시공간 속으로 독자들을 홀린 듯 잠겨들게 한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여기가 아닌 어딘가/가위/이 별의 바깥/북극의 피아노/저녁 숲의 고백/마지막의 들판/0시의 취향/내가 지운 기린 그림/얼룩의 탄생/간결한 감탄사/상상마당/청년기/용기가 필요해/혀끝을 맴도는 변명/블라인드 테스트/내 그레텔의 정원/기호의 모습과 기호의 마음/어떤 생일/소설을 쓸까요?/히드라Hydra/R과 알/비뚤어진 아이의 비뚤어진 거울에 대한 묘사/주관적이고 감상적인 몇 가지 훈련/거리의 우울을 지나/12시에 이별하다/영원으로 향한 영원의 시간

2부
우리의 집은 어디입니까/태양의 서쪽/빈칸/하루의 연보/광대곡/구름의 제국/피오르식 공원의 산책/이상한 마음의 쓸쓸한 정오/폭설 전진기지/백야의 집/공무도하가/쓸쓸한 만선/질량은 보존된다/조탑꽃/기쁘게 눈 오는 그믐으로/삼도천/안개 속의 거짓말/오독의 기억/어느 구경에 대한 기록/아무도 몰래 모르는 곳으로/태풍이 지나간 거리/어느 세기의 끝/물의 눈/오래된 동물원 옆 미술관/망상역/가시를 위하여

해설 얼룩의 시간, 풍경 없는 잠 이광호

저자소개

김선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1년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나 숭실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6년 『실천문학』에 소설을, 2007년 『현대문학』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얼룩의 탄생』 『목성에서의 하루』, 소설집 『그녀가 보인다』 『누가 뭐래도 하마』, 연작소설집 『어디에도 어디서도』, 장편소설 『내 이름은 술래』 『노라와 모라』, 시소설집 『뜻밖의 의지』(공저)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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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가위

오수에 빠졌네 차갑고 더러운 나는 가능하면 이곳에서 먼 곳을 상상하네 상상이 가능할 때까지 가상과 상상으로 말하자면 이 세상은 쓸쓸하고 조용한 꿈 나는 마음껏 도망치네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사라진 것들이 하나씩 되살아나네 한때 사랑한다 말하던 사람들

미쳤니,라고 물으면 미쳤냐고 대답하는 혼잣말
힘드니,라고 물으면 힘드냐고 되묻는 혼잣말

혼자 꾸는 꿈
꿈의 그늘
그늘을 그늘로 바라볼 수 있다면
견딜 수 있다면

필요 이상의 피로와 이상(異常)을 지난
지금 여기는 수상(水上)의 들판
내 말은 흔들려 수풀처럼
내 말은 지워져 소망 없이

덥고 슬픈 오수에 빠졌네 나는 내 말을 되돌릴 수 없고 되돌릴 수 없는 말의 고삐는 늦춰지지 않는다네 고삐를 잃은 말들이 갈 곳도 모른 채 달리는 들판 한 무리의 양들이 구름을 몰고 떠난 자리는 사라진 동공처럼 어둡고 무서워 아침에 깨어나는 일도 캄캄하고 슬픈 일 이제 돌아온 것들이 하나씩 사라지네 한때 사랑한다 믿었던 오래된 사람들

슬프다고 생각하면 꿈이 되는 슬픈 잠
외롭다고 생각하면 잠이 되는 외로운 꿈

어느 날 아무도 깨우지 않는 오수에 빠졌네
버려진 정원에 버린 나를 보며 버려진 내가 우는

오수의 풍경 없는 꿈


가시를 위하여

통증을 용서해요
부분이면서 어느덧 전체가 된 나를,
알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모르는 사이도 아닌 사이,
날을 세운 날은 아니지만
나이면서 당신이고,
당신이지만 나인
시간을 견뎌요

나는 기원에서 멀어졌다 이미 나는 숲의 변형이며 혹은 바다의 변종이다 형식에서 멀어져 속도 없고 겉도 없는 어떤 가능성이다 그렇다면 나는 이제 사라진 내용이지만, 여전히 전체를 제압한다 형식을 제압한다

나는 혀의 어순이다 돌기들 사이에서 벌겋게 달아오른 하나의 돌기는 혀일까 바늘일까 미각은 우리의 옛 성질이었으나 지금 너는, 나는 혀인지 바늘인지, 짠맛인지 쓴맛인지 수시로 아픔을 확인하는 너인지 나인지

같은 온도를 갖기 이전에 우리는 서로 아무것도 아니었죠 그러니 제 분을 못 이긴 팔매질을 용서해요

때로 실감의 모서리에 손을 베일 때마다 차가운 그 각도의 질량에 대해 생각한다
때로 나는 말의 어법을 가졌지만 통증으로 변이된, 겨우 피 흘리지 않는 실감이다 비유로 은폐되는 실감의 형식이다

혀끝으로 나를 찾는 당신,
피 흘리지 않고 아팠지만
다가설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날을 세운 날들은 아니었지만
찾는 순간 서로를 지울 우리

통증을 용서해요 나를 잊어요


■ 뒤표지 글

대개 이 세계는 이 방만큼이나 사소한 곳이다.
작은 창밖으로 가끔 구름이 지나가고 절기를 잃은 달이 지나간다.
그 구름을 명명할 힘이 내겐 없다.
달의 운행을 바꿀 능력도 있을리 없다.

어제는
‘슬퍼도 살아야 하’는 것의 상투성이 아니라
‘슬퍼서 살아야 하’는 것의 곡진함을 생각했다.

균열은 불화의 증거이지만
균열만이 불화를 표상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 방은 조사와 부사만으로 겨우 존재하는 곳이다.
겨우 존재하는 것들에 귀 기울이는 것 외에는 달리 할 일이 없는 세계다.

그러나
그래도
그러므로

나는 사랑한다.

오래 걸어온 육신의 뼈를 맞추듯
아픈
당신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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