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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24523
· 쪽수 : 174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언제나 기억의 한가운데 | 고등어 | 숨 | 해머 선수 | 저수지 | 어둠의 산문 | 가죽이 벗겨진 | 소 | 국경 | 돌의 오디세이 | 수도권 전철 안내도 | 증권거래소 | 카메라 제국 | 굿모닝 뉴스 | 강변 산부인과 | 여기가 집입니까? | 불타는 육체 | 국가의 형식 | 사라지는 소녀들 | 덫 | 무연고 사망자 공고 | 도플갱어 | 장례 집행자
제2부
마음의 거처 | 지상의 것은 지상에서 죽는다 | 혹은 은둔의 제국 | 개와 사이의 간격 | 개종하는 밤 | 아름다운 저녁이었다 | 숲 속 - 도시 | 평원의 산책 | 까마귀 | 내게 너무 많은 집 | 도마뱀 | 더블린 | 리뷰.단재.북경 | 교토에 가본 적이 없다 | 호텔 리비도 | 파스타 | 두 가지 경치 중에 한 풍경 | 기념비 | 크리스마스 | 옷 짜는 대합실 | 물질과 운동 | 마음은 이렇게도 가르친다
제3부
블랙아웃 | 전작들을 위한 애티튜드 | 그거 아니? | 어떤 것은 여름이었고 어떤 것은 마지막이었다 | 홀리데이 | 도망자 | 수목장 | 개와 늑대의 시간 | 가족심리극 | 명치 끝 | 말끝마다... 낭떠러지... | 뮤지컬 타임캡슐 | 지골로 조 | 공모자들 | 다시 보는 형상의 유머들 | 비올라 연주자 | 복권 판매소 | 겨울의 장례 | 해설 기억의 빛_강동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 시인의 산문
나―너의 세계에서 흘러나오는 것들은 번식을 향해 오르고 퍼즐처럼 소리를 지른다. 그곳으로 끼어드는 것들은 스스로 자라난다. 우리의 것이면서 모든 것의 배경인 것은 입구부터 열려 있다. 사지들, 가능성들, 묶여 있는 눈빛들은 안쪽을 들여다보며 날개들을 마셔버린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고, 아무런 의미를 띠지 않은 채 씌어지고, 옮겨지는 것들은 저승의 혈관을 보여주려는 듯 작게, 아주 작게 한복판을 휘저어놓는다.
기원에 대한 계획―나에 의해 씌어지고, 나에 의해 해석된 방식―은 마침내 보는 것과 보이는 것이 완강하게 서로가 하나의 형식으로 저항한다. 형식은 내용을 획득하는 과정으로 의미화된다. 때때로 형식이 혐오스러운 것은 아무런 매혹도 없이 자신을 중요하게 여겨달라는 태도로 시선을 압도할 때이다. 어떤 의미로든 형식과 내용은 서로 구성할 수 없는 허구나 가상의 것인 관계적 오류로서만 존재한다.
이런 의미에서 「세속적인 호의와 고의적인 예감」(2027)의 시가 아나키즘적 공리를 수행하고는 있지만 미적 계기를 위해 반양식적 모델을 향한 가치와 연결되어야 한다는 견해는 자칫 무례한 현실의 형식 혹은 억압의 형식과 연결될 수 있다. 시집 『메스꺼운 유리』(2033) 역시 자신이 아닌 것으로 익어가는 생성/폐기에 관한 지형을 경고하며 세대 간의 도전들이 보이고 있는 파산적 유형들 또는 계급들 내지는 조류들을 다양한 층위로 예인하고 있다.
그러나 나―너의 관계는 출생을 향해 가는 고도처럼 자연성을 향해 가야 한다. 자연성은 의식으로 다시 되돌아오는 것뿐만 아니라 시각이 헤집어놓은 소음, 혼란, 충돌, 충동과 같은 것을 극복하는 힘으로서, 나―너, 혹은 우리가 서로의 존재성을 인정하고 무지를 선별하고 각성하는 것으로 모범들과 위계들에 가까운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