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서양문화읽기
· ISBN : 9788932027135
· 쪽수 : 307쪽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반전운동은 베트남 전쟁이 격화되던 60년대 후반에 반체제의 주요 전제로 인정되었으며, 반문화를 지탱하던 해방운동의 일부가 된다. 대학가의 평화적 반전운동은 1964년의 군사적인 확전 이전부터 존재하던 것이었다. 특히 버클리 대학을 중심으로 병역거부자들이 군국주의 반대와 개인적 선택의 자유 존중을 요구해왔던 것이다. 한편 초기 청년운동에 큰 동기를 부여했던 흑인 인권운동은 점차 그 모습이 바뀌어간다. 1964년, 존슨 대통령이 ‘시민권 법안’에 서명을 했지만, 마틴 루서 킹은 느려 터진 사회적 진보 앞에서 환멸을 토로하고 있었다. 그 시기에 평화주의는 당시 징집 대상이었던 젊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동기가 된다. (「“지구촌” 시대와 국제적 공감대」)
남녀 할 것 없이 제임스 딘의 명성이 깃든 청바지와 티셔츠를 즐겨 입기 시작했다. 게다가 청바지는 다양한 의미를 전달한다. 금을 찾으러 다니던 사람들을 환기시키고, 카우보이와 미국 서부의 광활한 땅을 연상시킨다. 질기면서도 값이 싸기 때문에 검소한 환경에 다가가려는 운동 안에 자리 잡는다. 간단히 말해 청바지는 자연 속에서 보헤미안 생활을 해야 하는 젊은이들에게 이상적인 복장이다. 더구나 사회적 지위의 차이를 지워 없애면서 계층화와 권위의 중요성을 부정하기 때문에, 극도로 민주주의적인 가치를 나타낸다. 실제로 청바지는 구체적으로 반체제의 중심에 있는 자유의 개념을 나타내기까지 한다. 청바지는 몸매를 부각시켰고 운동과 표현의 자유를 보여주었던 것이다. (「히피들의 삶: 지붕도 법도 없이 살다?」)
탄생 당시부터 미디어의 주목을 받았던 히피 운동은 이처럼 과대 포장된 광고의 희생양이기도 했다. 드디어 모험을 찾는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범생이’ 사회의 관광객들까지 밀려들게 되었다. 1967년 봄, 그레이라인 버스 회사는 헤이트 구역을 통과하는 투어 상품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관광객들은 맨발에 이국적인 옷을 입고 몽상 중이거나 마약을 피우고 있는, 미국 문명의 주변에서 살기로 결심한 현대의 원시 부족 젊은이들의 이상야릇한 행동을 구경하러 몰려들었다. 관광객들은 마치 동물원에서 새로 들여온 종들 비슷하게 그들을 관찰했다. 히피들도 처음에는 그들 나름으로 방문객들의 호기심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를테면 히피들은 버스를 타고 온 관광객에게 거울을 비추면서 그들이 놀라워하는 광경 자체가 볼거리라는 걸 알려준다. 관광버스 회사는 곧 투어 횟수를 하루에 두 번으로 늘린다. (「헤이트-애슈베리, 꿈의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