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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미학/예술철학
· ISBN : 9788932028699
· 쪽수 : 130쪽
책 소개
목차
매끄러움
매끄러운 몸
매끄러움의 미학
디지털 미
은폐의 미학
상처의 미학
재앙의 미학
미의 이상
진리로서의 미
미의 정치
포르노그래피 연극
아름다움에 머무르기
회상으로서의 미
아름다움 속에서의 산출
미주
옮긴이 후기
리뷰
책속에서
매끄러운 조형물들 앞에 서면 그것을 만지고 싶다는 “촉각 강박”이 생겨나고, 심지어 그것을 핥고 싶은 욕망까지 일어난다. 그의 예술에는 거리를 두게 하는 부정성이 빠져 있다. 오로지 매끄러움의 긍정성만이 촉각 강제를 불러일으킨다. 이 긍정성은 관찰자를 거리 없애기로, 터치로 이끈다. 그러나 미적 판단은 관조적인 거리를 필요로 한다. 매끄러움의 예술은 이 거리를 없앤다. (「매끄러움」, 12쪽)
내면의 공허를 덮기 위해 셀카의 주체는 자신을 생산하려고 헛되이 애쓴다. 셀카는 공허한 형태의 자아다. 셀카는 공허를 재생산한다. 나르시시즘적인 자기애나 허영심이 아니라 내면의 공허가 셀카 중독을 낳는다. 여기에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안정된 나르시시즘적 자아가 없다. 오히려 여기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부정적 나르시시즘이다. (「매끄러운 몸」, 26쪽)
미도 숭고도 주체의 타자가 아니다. 거꾸로 그것들은 주체의 내면성에 흡수된다. 자기애적인 주체성 바깥의 공간이 허용될 때만 다른 미가, 나아가 타자의 미가 다시 확보될 수 있을 것이다. 미 전체를 소비문화의 싹으로 보고 의심하거나, 포스트모던의 방식에 따라 숭고를 미와 대립시키는 시도는 별로 도움이 못 된다. 미와 숭고는 근원이 같다. 그러므로 숭고를 미에 대립시키는 대신 해야 할 일은 내면화할 수 없는, 탈주체적인 숭고를 다시 미에 반환하고, 미와 숭고의 분리를 철회하는 것이다. (「매끄러움의 미학」, 38~3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