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음조

기획자의 말

1부. 생각의 음조
2부. 에로스의 종말
3부. 희망의 정신

옮긴이의 말

하이데거도 사유하는 행위를 두 날개가 펄럭이는 사변적 비행이라고 비유한 적 있습니다. 하이데거는 그의 아내에게 쓴 서신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그것을 ‘에로스(eos)’라고 부르리오. 파르메니데스가 말하기를 에로스는 가장 오랜 신이라고 하오. 내가 사유 중에 본질적으로 한 걸음을 새로이 내딛어 미지의 영역에 도달할 때마다 에로스 신의 날갯짓이 나를 스친다오.” 에로스의 날개와 날갯짓 없이 사유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사유하는 사람은 에로스의 날개를 통해 미지의 영역, 아직 태어나지 않은 것, 앞으로 도래할 것, 즉 새로운 것을 향하여 날아오르기 때문입니다.
_1부 생각의 음조

모든 아름다움은 모순입니다. 모순 없이는 아름다움도 없습니다. 저는 모순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합니다. 진실은 이러한 아름다움 안에서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의 음조 역시 이러한 모순입니다. 저는 제 생각의 음조를 ‘어두운 빛’ 또는 ‘어두운 영롱함’ ‘밝은 슬픔’과 같은 역설적 표현으로 부릅니다.
_1부 생각의 음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