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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이장욱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2016-06-24
  |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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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책 정보

· 제목 :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28774
· 쪽수 : 139쪽

책 소개

시인이자 소설가, 평론가인 이장욱의 네번째 시집. 문득 출몰해 서서히 사라지며 허공을 맴도는 존재들, 그리고 모호함 속에서 가능해지는 이장욱 특유의 어떠한 세계를 대면하게 하는 61편의 시들이 수록돼 있다.

목차

1부
우편
일관된 생애
얼음처럼
불멸의 개
음악에게 요구할 수 있나?
아직 눈사람이 아닌
튀어나온 곳
을지로
아침들의 연결
비밀
초점
표백

2부
내 인생의 책
신발을 신는 일
전봇대 뒤의 세계
택시에 두고 내렸다
개폐
괄호처럼
필연
종말론사무소의 일상 업무
깜빡임
은행에서의 다다이즘
交叉路
야간근무자
영숙의 독심술

3부
샌드 페인팅
영원회귀
승강기
양치기의 삶
밤에는 역설
손톱 바다
이제 바닥에 긴 몸을 붙이고 잠을 자려는 욕망 외에
다른 어떤 것으로도 존재하지 않는 개에 대하여
가면을 쓴 아이가
조용한 의자를 닮은 밤하늘
월인천강
대답하는 사람

4부
근린공원
유물론자의 거울
사려 깊은 여성들
유엔안보리
유리컵을 던질 때
식물의 그림자처럼
천국보다 낯선
박스
물질적인 생년월일
구원
위험구역
기린과
기린이 아닌 모든 것의
사이에서
밤으로의 긴 여로

5부
영원한 증인
동물사전
개들의 예언
영원에 가까운 삶
무간도
일치
복종하는 힘
소울 키친
밤의 부족한 것
두번째 강물
움직이는 바다
밤의 독서

저자소개

이장욱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4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내 잠 속의 모래산』 『정오의 희망곡』 『생년월일』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동물입니다 무엇일까요』 등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모든 것은 이미 배달되었다.
그것이 늙은 우편배달부들의 결론,

당신이 입을 벌려 말하기 전에 내가
모든 말을 들었던 것과 같이

같은 계절이 된 식물들
외로운 지폐를 세는 은행원들
먼 고백에 중독된 연인들
그 순간

누가 구름의 초인종을 눌렀다.
뜨거운 손과 발을 배달하고 있다.
우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있는
바로 그 계절로

단 하나의 답장이 도착할 것이다.
조금 더 잔인한 방식으로
―「우편」 전문


그것은 내 인생이 적혀 있는 책이었다. 어디서 구입했는지
누가 선물했는지
꿈속의 우체통에서 꺼냈는지

나는 내일의 내가 이미 씌어 있는 것을 보고 그것을 따라
살아갔다.
일을 했다.
드디어 외로워져서

밤마다 색인을 했다. 모든 명사들을 동사들을 부사들을 차례로 건너가서
늙어버린 당신을 만나고
오래되고 난해한 문장에 대해 긴 이야기를

우리가 이것들을 해독하지 못하는 이유는 영영
눈이 내리고 있기 때문
너무 많은 글자가 허공에 겹쳐 있기 때문

당신이 뜻하는 바가 무한히 늘어나는 것을 지옥이라고 불렀다. 수만 명이 겹쳐 써서 새까만 표지 같은 것을 당신이라고
당신의 표정
당신의 농담
당신이 나를 바라보는 이상한 꿈을 지나서

페이지를 열 때마다 닫히는 것이 있었다. 어떤 문장에서도 꺼내어지지 않는 것이 있었다. 당신은 토씨 하나 덧붙일 수 없도록 완성되었지만
눈 내리는 밤이란 목차가 없고
제목이 없고
결론은 사라진
나는 혼자 서가에 꽂혀 있었다. 누가 골목에 내놓았는지
꿈속의 우체통에 버렸는지
눈송이 하나가 내리다가 멈춘

한 문장에서
―「내 인생의 책」 전문


나는 깊은 밤에 여러 번 깨어났다. 내가 무엇을 읽은 것 같아서.
나는 저 빈 의자를 읽은 것이 틀림없다. 밤하늘을 읽은 것이 틀림없다. 어긋나는 눈송이들을, 캄캄한 텔레비전을, 먼 데서 잠든 네 꿈을
다 읽어버린 것이

의자의 모양대로 앉아 생각에 잠겼다. 눈발의 격렬한 방향을 끝까지 읽어갔다. 난해하고 아름다운,
텔레비전을 틀자 개그맨들이 와와 웃으며 빙글빙글 돌았다. 나는 잠깐 웃었는데,

무엇이 먼저 나를 슬퍼한 것이 틀림없다. 저 과묵한 의자가, 정지한 눈송이들이, 갑자기 웃음을 멈추고 물끄러미 내 쪽을 바라보는 개그맨들이

틀림없다. 나를 다 읽은 뒤에 탁,
덮어버린 것이.
오늘 하루에는 유령처럼 접힌 부분이 있다. 끝까지 읽히지 않은 문장들의 세계에서

나는 여러 번 깨어났다. 한 권의 책도 없는 텅 빈 도서관이 되어서. 별자리가 사라진 밤하늘의 영혼으로. 그러니까
당신이 지금 읽은 것은 무엇인가?

밤의 접힌 부분을 펴자
내가 한 번도 보지 못한 문장들이 튀어나왔다.
―「밤의 독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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