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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아산

블라디미르 세묘노비치 마카닌 (지은이), 안지영 (옮긴이)
  |  
문학과지성사
2020-08-18
  |  
2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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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책 정보

· 제목 : 아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러시아소설
· ISBN : 9788932037592
· 쪽수 : 660쪽

책 소개

체첸전을 ‘배경으로’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인간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회주의가 무너지고 자본주의가 급격한 속도로 세워지던 러시아의 혼란스러운 현실의 파도에 몸을 실은 한 개인의 내면을 성실하고 치밀하게 그려냄으로써, 마카닌은 우리 시대 비극의 주인공을 탄생시켰다.

목차

아산

옮긴이 해설 · 아산―‘우리 시대의 영웅’
작가 연보
기획의 말

저자소개

블라디미르 세묘노비치 마카닌 (지은이)    정보 더보기
러시아 서부의 작은 도시 오르스크에서 건축기사였던 아버지와 러시아 문학 교사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2차 대전 이후 체르니콥스크시로 이주하여 그곳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니며 수학과 체스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1960년, 모스크바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한 후 10여 년간 고등교육기관에서 수학을 가르치면서 극작 수업도 받았다. 1965년 장편소설 『직선』으로 등단했고, 1971년 극작으로 학위를 받은 후로는 출판사 ‘소비에트 작가Советский писатель’에서 일하며 ‘아름답지만 심장을 뛰게 하지는 못했던’ 자신의 전공 영역을 떠난다. 소비에트와 포스트소비에트 시절을 아우르며 독자층을 보유한 매우 드문 작가로 일컬어지는 그는 격변하는 시대에 민감하게 공명하는 작품들을 발표했다. 대표작으로 『캅카스의 사로잡힌 자』(1994)와 이미 현대 고전의 반열에 오른 『언더그라운드, 혹은 우리 시대의 영웅』(1998), 포스트소비에트 시기에 발표된 『공포』(2006), 『아산』(2008), 『두 자매와 칸딘스키』(2011) 등을 들 수 있다. 그의 작품은 2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의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포스트소비에트 시기에도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오던 블라디미르 마카닌은 2017년 11월 1일, 로스토프나도누 근교의 작은 마을 크라스니에서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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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높이 자란 풀들이 신경을 건드린다!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소령 나부랭이야, 왜 이렇게 설쳐대니? 네놈이 뭐라고. 네놈이 뭐 영웅이라도 되는 줄 알아?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위장복을 입은 똥 같은 놈아, 도대체 누구 일에 끼어드는 거냐? 네놈 집에 마누라와 딸이 있어. 매일매일 네놈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쟁은 전쟁이고, 네놈은 네놈이야. 기억해라…… 너는 그냥 복무하는 것뿐이야. 너는 그냥 캅카스에서 복무하는 거야.
등 뒤로 땀 한 방울이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땀방울이 기어 내려온다…… 높이 자란 풀들!…… 너는 저 어린놈의 새끼들이 불쌍한 거다. 저 녀석들이 풀밭과 관목 사이에 널브러져 있게 될 것이 안타까운 거다!…… 너무너무 젊은 애들인데!…… 하지만 정직하게 봐라. 그놈들은 죽이러 온 놈들이다. 죽이고 죽으러 온 놈들이다…… 전쟁이니까.


나는 다리가 없는 한 어린 소년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는 이제 막 현관에서 길로 나섰다…… 텅 빈 바지 자락을 끌며 기어서. 곧장 내 아래로 기어왔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마을은 폭격하지 않습니까?”
중위는 짧게 답했다.
“불쌍하니까요.”
연민이 약한 감정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연민은 하찮은 감정이다. 그런데도 그놈은 갑자기 튀어나온다…… 여기서도, 저기서도…… 어쩌겠는가! 중위가 말한다. 저는요, 이런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연민이 이 전쟁에서 남은 유일하게 위대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전이 되어가면 전쟁은 응당 더 잔혹해진다. 이해 불가한 어떤 것이 되어간다…… 전쟁을 하지만 전투병은 아닌 나는, 단지 나를 위해서(내 내면에서 이 상황을 소화하기 위해서) 마침내 이 전쟁에 대한 어떤 설명을 찾아냈다. 아주 단순한 설명을. 전쟁은 그 자체로는 부조리한 것이다……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는.
아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전쟁은 부조리하다, 승자가 정해지기 전까지는…… 그러니 승자가 없는 동안은 질문을 던지지 말자. 왜?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도대체 누구의 잘못이야?…… 누가 먼저 때렸는지 따지는 것은…… 아이들 말싸움이니까.
승자가 밝혀지고 나면, 곧(어쩌면 천천히) 이해할 만한 이유들과 피할 수 없는 결과들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사건이 온전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승자는 모든 것을, 그리고 모두를 자기(그러니까 타자가 아닌 자기들의) 자리에 세워놓을 것이다.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에게 다른 논리는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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