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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38032
· 쪽수 : 126쪽
책 소개
목차
사과에 대해 쓰기
Ⅰ 내일은 우체국에 가야지
터널과 터널 /우체국에 가려면 /직육면체 /동쪽과 서쪽 /접힌 하루 /잠깐 /일요일 아침의 창문 /정글짐이 있는 곳 /개와 늑대의 시간 /저녁의 감자수프 /일월의 발 /읽는 동안 /오늘 /저녁으로 가야겠다
Ⅱ 형식을 내놔
형식 /모더니스트의 발 /핫케이크 열다섯 장 /의자의 뿔 /밤 /파랑 /분홍 /친구의 친구들 /부등식 /가련해지는 이야기 /끝의 성격 /거짓말 /먼지의 도리 /집의 크기 /낙엽들의 방
Ⅲ 돌고래라니
매끄럽고 보드라운 검정 /돌고래라니 /내일에서 돌아온다
Ⅳ #문단_내_성폭력
참고문헌 없음 /단일한 겨울 /망명지 /걷는다 빛났다 /손가락과 흰콩 /약속 /홀과 힐 /쳇, 절뚝 /#문단_내_성폭력 /단어의 삶 /크래커처럼 /캐비닛 시간표 /밤과 밤 /부분과 연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과가 되려 했지만. 사과가 되지 못한 사과의 경우에 대해 쓰고. 제목을 사과라고 붙여야지.
사과나무의 가느다란 가지에 대해 써야지. 나무를 받치는 파이프도. 파이프 옆 사과향기에 대해서도. 너무 많은 사과를 매달고 있는 나무가 쓰러지기 전에.
모자를 쓴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며 오기 전에. 노래에 맞춰, 장갑 낀 손을 일제히 들어 올리기 전에.
사과에 대한 글을 쓰다가 그만두어야지. 사과가 사과가 아닌 것이 되기 전에. 쓰다가 거기서 멈춰야지.
_「사과에 대해 쓰기」
나는 친구들에게 시든 잎을 예고했다. 아름다운 색으로 몰락할 거야. 겨울 여왕의 차가운 입김을 보냈다. 코트의 단추를 꼭 잠그길.
눈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왔다. 친구들이 말했다. 눈이 온다! 그래, 눈이 오겠구나. 나는 친구들의 말을 믿었다. 입을 벌린 채, 눈이 내 혓바닥 위에 떨어지길 기다렸다.
_「동쪽과 서쪽」
저 문장은 어디로 가야 하지. 누구에게 닿는 것이지. 공기 속으로 흩어지나. 햇빛에 증발할 건가. 다시 내 몸속으로 들어와야 하나.
저 문장은 어딘가로 가서 완성되어야 한다. 그것이 저 문장을 들은 사람들이 할 일.
지금은 독백이 공허하게 울리며, 독백에 독백이 더해지는 중이다.
_「참고문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