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39541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2-03-28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가장 큰 직업으로서의 시인/공기 청정기와 나/국수처럼 쏟아지는 잠/금연에 대한 우리의 약속/깊은 곳에 나무를/나는 태어나지 않은 사람/나의 퍼즐/내 시인의 감은 눈/내일 오기로 한 사람/내일 지구에 비가 오고 멸망하여도 한 그루의/너라는 사람과 손잡는 일/너와 환절기와 나/너의 너머의 너울/눈과 사람의 시작/눈물의 형태/다가올 지난 밤들/뜨거운 나뭇잎/마음의 잠/만약 우리의 시 속에 아침이 오지 않는다면/머리 위의 그림자/미래로 간 시인의 영혼/미세 먼지와의 전쟁/바다와의 호흡/방에는 밤/백자/비의 마중/살짝 식은 공기/새들의 호주머니/생각이 든 사탕/서퍼/서핑/손끝에 자라는 웃음/아직 죽은 사람/안부/어린 이/어린과 아린 /얼굴빛/옆 사람의 거리/옆 사람의 두통/오늘은 없는 색/우화등선/워킹 메이트/위독 일기/유독 무릎에 멍이 잘 드는 너와 산책하는 일/일교차/자꾸 생각나는 괄호/작명의 외로움/잠의 몸/정반대의 카스텔라와 우유식빵/조금 식은 공기/좋은 날을 훔치다/지구 탈출 불가능/지구가 자꾸 커진다/진짜 하늘/창문/첫눈에 알아보고 떠나보내다/하루 먼저 사는 일/햇살/호흡의 비밀
발문 지극한 사랑의 술법·박소란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의 손을 영원히 놓은, 내 몸으로부터 완전히 골절된 사람들. 그것은 그저 사고가 아니어서, 아파서 울고 있으면 그 사람들이 밤마다 부러진 뼈를 맞추듯 내 감정들을 끼워 맞춰 깁스를 해줘. [......]
우리는 각자가 골절된 허공의 뼛조각.
우리가 제자리에 잘 달라붙어야 허공도 벌떡 일어서 지구를 떠날 텐데
―「너라는 사람과 손잡는 일」 부분
드넓은 해변의 모래.
지난여름 내가 한쪽 발로 절뚝이며 모래 위에 쓴 너의 이름.
해변의 모래는 죽은 이들이 미처 못 한 말들이 해와 달빛에 그을려 부스러진 잔해들이야.
―「만약 우리의 시 속에 아침이 오지 않는다면」 부분
소나기를 태우고 지상에 내려온 비 웅덩이를 잡아타고, 세상에 잠시 어렸던 아이 한 명이 올라간 날이다
온몸에 멍이 어리듯
창 위에 찬 불빛이 어리듯 세상 위에 잠시 어리던
어린이라는, 어린 이들을 붙잡으려고
매년 나무들은 꼭 쥐고 있던 나뭇잎을 다 내버린 채 빈손을 치켜들고
지켜서고 있다
―「어린 이」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