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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2041049
· 쪽수 : 232쪽
책 소개
목차
폭설이 내리기 시작할 때 7
우리[畜舍]의 환대 37
폐차 71
혜주 99
Give me a hand 123
남겨진 사람들 137
작별 167
기원과 기도 175
우리가 떠난 자리에 195
해설 │ 그날 이후, 우리는, 이소 212
작가의 말 229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룸미러에 비친 재희와 나는 친구보다는 자매처럼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각자 무덤덤한 얼굴로 아무것도 없는 풍경을 바라보거나 라디오를 털어 주파수를 맞췄고 고개를 숙여 히터의 온도를 조금 더 높였다가 답답하다며 다시 낮췄다. 그렇게 한참을 달린 끝에야. 주변에 보이는 것들이 하나같이 심심하다 못해 지루하게 느껴질 즘에야 그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ㅡ 「폭설이 내리기 시작할 때」
마당엔 가로등 하나 없었다. 건너편 집들의 노란 불빛들이 일렁이고 있었다. 그는 막연하게 아들이 저런 곳 중 한 곳에 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이 너무나도 저쪽으로 가고 싶어 하는 것을 깨달았다. 간절히 저쪽을 바라보고 있는 자신의 꼴이 우스웠다.
ㅡ 「우리[畜舍]의 환대」
“왜 저런 걸 받았니?” 그는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
정기는 그를 빤히 보았다. 정호는 더 참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며 다음 신호를 기다렸다.
“어쩔 수 없었어, 형.” 정기가 말했다.
“저걸 받지 않고는 갈 수가 없었어. 도저히 앞으로 갈 수 없었다구.”
정기는 아무런 높낮이 없이 차분히 말했다.
ㅡ 「폐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