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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유럽사 > 프랑스사
· ISBN : 9788932041643
· 쪽수 : 426쪽
책 소개
목차
옮긴이 서문
개정판 서문
서론
1 농민들은 이야기한다: 마더 구스 이야기의 의미
[부록] 이야기의 변형
2 노동자들은 폭동한다: 생세브랭가의 고양이 대학살
[부록] 고양이 학살에 대한 콩타의 설명
3 한 부르주아는 자신의 세계에 질서를 부여한다: 텍스트로서의 도시
[부록] 지역 사회의 혼합된 신분
4 한 경찰 수사관은 명부를 분류한다: 문필 공화국의 해부
[부록] 세 개의 이야기
5 철학자들은 지식의 나무를 다듬는다: 『백과전서』의 인식론적 전략
[부록] 지식의 나무 세 그루
6 독자들은 루소에 반응한다: 낭만적 감수성 만들기
[부록] 랑송의 서적 주문서, 1775~85년
결론
감사의 말
책속에서
현장 작업에서 돌아온 모든 사람에게 명확한 한 가지 사실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다르다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만일 우리가 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상이성을 포착할 수 있는 관념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역사가의 용어로 바꾸어 말하면 그것은 단지 시대착오적 해석에 대한 해묵은 경고로 들릴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반복할 만한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가발을 쓰고 나막신을 신는다는 것 말고는 두 세기 전의 유럽 사람들이 오늘날의 우리와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이 느꼈다는 편안한 가설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것보다 더 쉬운 일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문화 충격이라는 처방을 받음으로써 과거에 친숙하다는 그릇된 느낌으로부터 빠져나와야 한다.
1780년대에는 이런 절박한 영혼이 수백만에 달했다. […] 부랑자들은 닭장을 습격하고, 돌보는 사람 없는 소에서 우유를 짜고, 담장의 빨래를 훔치고, 말총을 자르기도 하고(가구업자에게 잘 팔렸다), 자선이 베풀어질 때면 병약자로 보이기 위해 자신의 신체에 상처를 낸 뒤 불구자로 가장하기도 했다. 그들은 군대에 들어갔다가 도망치기를 되풀이했고 가짜 신병으로 복무하기도 했다. 그들은 밀수업자, 노상강도, 소매치기, 매춘부가 되었다. 그리고 종국에는 행려병자가 되어 구빈원에 들어가거나 덤불이나 건초 더미 밑으로 기어들어 가 죽었다. 보잘것없는 놈이 보잘것없이 죽었던 것이다
목격했던 노동자에 따르면 자크 뱅상의 인쇄소에서 일어났던 가장 재미있던 일은 폭동과 비슷하게 고양이를 학살한 일이었다. 노동자인 니콜라 콩타는 1730년대 파리 생세브랭가의 어느 인쇄소에서 한 견습공 생활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 이야기를 했다. 견습공의 삶은 고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견습공은 두 명이었다. 제롬과 레베이예가 그들인데, […] 그들은 더럽고 얼음장 같은 방에서 잤고 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 하루 종일 직인들에게 모욕을 당하고 주인에게 학대를 받으며 일을 했지만 먹을 것이라고는 찌꺼기밖에 받지 못했다. 특히 음식은 짜증이 날 정도였다. 그들은 주인의 식탁에서 식사하지 못하고 부엌에서 그릇에 남겨진 찌꺼기를 먹어야 했다. 더 나쁜 일은 주방장이 몰래 남은 음식을 팔고는 그 소년들에게 고양이 밥을 준 것이었다. 먹을 수도 없는 오래되고 썩은 고깃점이라 고양이도 거절한 쓰레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