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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사상가/인문학자
· ISBN : 9788932044361
· 쪽수 : 169쪽
· 출판일 : 2025-08-29
책 소개
목차
강의
롤랑 바르트의 죽음들
옮긴이 해제: B/D
책속에서
무릇 언어 수행으로서 언어체는 반동적인 것도, 진보적인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다만 파시스트적일 뿐입니다. 알다시피 파시즘이란 말하지 못하도록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도록 강제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강의」)
존재하는 욕망들의 수만큼 많은 언어들을. 이는 여태까지 어떤 사회도 다수의 욕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토피아적인 제안입니다. 한 언어가, 그것이 무엇이 됐든 다른 언어를 억압하지 않고, 장차 도래할 주체가 아무런 자책감이나 억압 없이 언어의 두 심급을 마음대로 즐길 줄 알며 법이 아니라 배덕에 의해 이 언어 또는 저 언어를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텍스트로의 끊임없는 귀환은, 또 기호 작용의 실천 중 가장 복합적인(이미 다 만들어진 기호들로부터 출발해 작동하는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글쓰기로의 규칙적인 투신은 기호학으로 하여금 차이들에 대해 탐구하도록 만듭니다. 그뿐만 아니라 기호학이 교조화하고 ‘장악’하지 않도록, 그것이 실제와 달리 스스로를 보편 담론으로 여기지 않도록 막아줍니다. 역으로, 텍스트에 실리는 기호학의 시선은 문학을 에워싸고 압박하는 저 뇌동하는 말로부터 문학을 구제하기 위해 우리가 흔히 기대는 신화, 곧 순수한 창조성이라는 신화를 거부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결국 기호란 기대에 더 잘 어긋나기 위해서 생각되는 것, 마땅히 그러기 위해서 다시 생각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