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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2322766
· 쪽수 : 512쪽
목차
1984
해설
디스토피아와 황금의 나라 - 공진호
조지 오웰 연보
리뷰
책속에서
집까지는 일곱 층 올라가야 했다. 나이 서른아홉에 오른쪽 발목 위쪽에 정맥류 궤양이 있는 윈스턴은 도중에 몇 차례 쉬면서 천천히 올라갔다. 층계참마다 승강기 통 맞은편 벽에 걸린 포스터 속의 거대한 얼굴이 정면을 응시했다. 눈이 사람을 따라 움직이도록 고안된 그런 그림이었다. 밑에는 이런 문구가 달려 있었다. 빅 브러더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사상경찰이 얼마나 자주 또는 어떤 방식으로 개인 통신선에 접속해 엿듣는가 하는 건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었다. 그들이 모든 사람을 늘 감시한다는 것도 있을 법한 일이었다. 어쨌든 그들은 원하면 언제든 개인의 통신선에 접속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내는 소리는 무엇이든 도청되며 어둠 속이 아니면 모든 행동이 주시되고 있다는 가정 아래 살아야 했다. 습관적으로 그렇게 살았고 그것은 본능이 되었다.
그는 누가 볼세라 좌우로 거리를 살핀 다음 얼른 안으로 들어가 2달러 50센트를 주고 그 공책을 샀다. 구체적인 용도가 있어서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아니었다. 그는 그것을 서류 가방에 넣어 죄지은 듯이 집에 왔다. 아무것도 적힌 게 없는 공책이지만, 그래도 의심을 받을 만한 소유물이었다.
그가 시작하려는 건 일기 쓰기였다. 불법은 아니었다(더 이상 법이 없었으므로 불법이 될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발각되면 분명 사형에 처해지거나 적어도 25년은 강제 노동 수용소에서 썩으리라고 생각하는 게 합리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