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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과학자의 생애
· ISBN : 9788932471730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1-06-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생명
1부. 과학자들과의 만남
1. 크래커즈
2. 세 친구
3. 케임브리지
4. 왓슨
2부. 유전 부호의 발견
5. 과학적 발견의 승리
6. 부호
7. 브레너
8. 삼중 부호와 교회
9. 노벨상 수상
3부. 뇌 과학의 개척
10. 이중나선의 뒷이야기
11. 세상 속으로
12. 캘리포니아
13. 의식
에필로그: 놀라운 가설자
참고자료와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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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부호는 어떻게 사용될까? 부호가 왜 있을까? 다음 13년 동안 크릭의 인생은 이 질문에 사로잡혔고, 여기에 답하는 것이야말로 그가 거둔 최고의 승리가 될 것이었다. 이중나선이 크릭을 만들었다면, 크릭이 유전 부호를 거의 다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용어를 설정하고 논의의 틀을 잡았다. 해답의 많은 부분을 직접 추론했다. 그렇게 얻은 결과는 아주 의외의 내용은 아니었지만, 여러 모로 이중나선보다 더 위대한 과학적 업적이었다. 부호가 어떤 임무를 맡는가에 대해서는 과학자들의 의견이 거의 일치했다. 부호는 DNA의 염기 서열을 단백질의 아미노산 서열로 번역해 주어야 한다. 당시는 아직 추측일 뿐이었지만 분명히 그럴 것 같았고, 실제로 옳은 생각이었다.
그의 가장 놀라운 업적으로 기억될 논문이 탄생했다. 크릭은 1958년에 캔터베리에서 열린 실험생물학회 모임에서 논문을 발표했다. 「단백질 합성에 관하여」라는 간결한 제목의 그 논문은 생물학이라는 분야를 정의 내렸다. 마치 뉴턴의『프린키피아』나 비트겐슈타인의『논리철학논고』처럼, 그 논문은 상호 의존하는 대담한 선언들로 구성되었다. 이런 선언들이었다. 유전자의 기능은 단백질을 만드는 것이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은 20종이고, 모든 생물종의 거의 모든 단백질에 그 20가지가 전부 쓰인다. 단백질의 아미노산 서열은 확실하게 정해져 있으며, 변하지 않는다. 단백질이 접히는 것은 아미노산 서열에 따라 자연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일 뿐이다. 그 서열은 유전자의 염기 서열에 의해 결정된다. 단백질은 주로 세포질에서 만들어지고, 핵에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전쟁이 끝나갈 무렵, 프랜시스 크릭의 인생에 세 사람이 들어왔다. 셋 모두 크릭이 평생 삶의 일부로 여길 친구들이었고, 크릭이 위대한 미래로 나아가도록 일조할 사람들이었다. 그 이름은 게오르그 크라이젤, 오딜 스피드, 모리스 윌킨스였다. 크라이젤은 크릭의 인생에서 최초의 지적 공명판이었다. 크릭이 평생 수행한 지적 기법은 특별한 한 친구와 2인조를 이루어 줄기차게 양방향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다. 공명판이 없을 때, 크릭은 누가 봐도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이었다.